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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뱃살+내장지방 쏙 빼준다는 'ABC주스' 직접 마셔보니

by중앙일보

[오늘도 다이어트] ​ABC주스 체험기


12월은 송년 모임이 많이 열리는 달입니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저녁식사 자리는 참 즐겁습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에 술까지 한 두 잔 곁들이다 보면 뱃살이 자꾸 붙는 건 피할 수가 없네요. 최근 뱃살에 내장지방까지 빼준다는 주스가 있다고 해서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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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을 빼주는 건강한 디톡스 음료 'ABC주스'.

이 주스의 정체는 ‘ABC주스’입니다. 이름은 이 주스의 재료인 사과(Apple) ·비트(Beet)·당근(Carrot)의 앞글자를 따 온 것인데요, 이미 미국·유럽 등에서 ‘디톡스 주스’로 잘 알려진 주스랍니다.


이 주스 1잔(500mL)에 함유된 식이섬유량은 10g 내외로 성인 1일 섭취 권장량(20~25g)의 절반이나 되고, 당분이 적고 열량은 150kcal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게다가 다양한 비타민·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으니 건강한 주스임은 분명합니다.


가장 큰 효능은 뚱뚱하지 않더라고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은 내장지방을 줄여주는 것인데요, 이와 함께 뱃살도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과와 당근이 가진 풍부한 비타민·미네랄과 비트가 가진 질산염 등 성분 덕분에 혈액 순환 개선과 눈 건강 개선, 기억력 증진 및 위·간의 기능 강화까지 효능이 대단합니다. 해외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유명해졌고, 국내에선 지난달 초 한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뒤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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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주스의 재료. 사과 1개, 당근 1개, 비트 3분의 1개를 물 한 컵과 함께 갈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윤경희 기자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과 1개, 당근 1개, 비트 3분의 1개를 물 200mL와 함께 갈아 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대단한 효과에 비해 만드는 법은 너무 쉽죠?


단,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사과나 당근은 괜찮지만, 비트의 사용량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비트가 가지고 있는 ‘불용성 옥살산’ 성분 때문인데요, 이 성분은 몸속에서 칼슘과 반응해 결정을 만들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을 경우 신장 결석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또 복통이나 설사를 할 수 있어 비트 양의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또 주스를 만들 때는 착즙기를 사용하면 안 되고, 믹서기나 블렌더를 사용해서 재료의 식이섬유를 함께 먹어야 합니다. 사과는 껍질째 갈고요. 이렇게 갈면 사실 주스라기보다는 걸쭉한 죽 같은 형태가 되는데요, 이를 아침 공복 상태에서 마시거나 수저로 떠먹으면 됩니다. 주스가 인기를 끌다 보니 시중엔 이 재료들을 분말로 만든 제품도 나와있지만, 이 경우엔 사과·당근·비트의 식이섬유를 먹을 수 없으니 제대로 효과를 보기는 힘들겠죠.


매일 아침 공복에 1잔(약 500mL). 양이 많아 생각보다 쉽진 않습니다. 몸속의 내장지방은 병원 검사를 하지 않는 한 변화를 알 수 없지만, 일단 배변 활동을 통한 디톡스 효과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주스를 마시고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바로 화장실을 찾게 되니까요. 몸에 좋은 영양소를 먹으면서 화장실은 잘 가게 되니, 평소 변비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효과입니다. ABC주스를 3일 정도 마시니 더부룩하던 속이 편해지고 배도 살짝 들어갔습니다. 배변 효과로 다이어트를 돕는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보다 건강한 방법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뱃살을 완전히 빼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진희 원장은 "확실히 뱃살을 빼려면 ABC주스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커진다"고 권했습니다. ABC주스가 배변 활동을 일으키고 포만감을 줘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이미 많은 양의 지방이 쌓인 뱃살을 만족스럽게 빼기엔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