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한국서 '찬밥' 신세 현대차 i30, 유럽서는 '귀한 몸'

by경향신문

경향신문

현대차 ‘i30’.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만드는 승용차 가운데 가장 안팔리는 차는 i40다. 사실상 단종된 모델이나 다름없는데, 지난달 국내서 모두 6대가 팔렸다. 이 차를 제외하면 해치백인 ‘i30’가 두번째로 안 팔린다. 지난 2월 106대, 지난 3월 205대, 지난달 149대가 판매됐다. 3세대로 진화하면서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듀얼클러치를 장착하는 등 파워트레인도 개선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찬밥’보다 더한 ‘쉰 밥’ 신세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유럽에 진출한 지 13년 만에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i30는 유럽연합(EU) 28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 등 32개국에서 올해 1분기 1만5557대가 팔렸다. 2007년 6월 유럽서 첫선을 보인 이후 누적 판매 대수는 100만6858대로 집계됐다.


i30는 사실상 내수용이라기 보다는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현대차 슬로바키아 등에서 생산된다. 유럽시장에서 1세대 모델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42만318대가 팔렸다. 2세대 모델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3만1612대, 2016년 출시한 3세대 모델은 올해 1분기까지 모두 15만4928대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경향신문

현대차 ‘i30 N’. 현대차 제공

i30의 인기와 지명도는 현대차가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모델로 ‘i30 N’을 내세운 뒤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1.6 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은 ‘N 라인’도 선보였다.


이처럼 판매가 늘고 인기가 실리고 있는 것은 3세대를 거치는 동안 디자인과 성능을 꾸준히 개선했기 때문이다. 실제 i30는 1.4 가솔린 터보 모델만 해도 충분한 엔진 파워에 핸들링도 꽤 안정적이다. 고속주행 안정성도 높다. 가격이 경쟁차량이 골프보다 저렴하지만 견줄 만한 주행 성능을 확보한 것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같은 첨단 주행보조장치가 있어 수입차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향신문

현대차 i20 WRC 랠리카가 비포장 도로를 점프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i30를 비롯한 i10, i20, i40 등 ‘i시리즈’ 전체 누적 판매는 올해 안으로 30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유럽시장 i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i10 90만5630대, i20 84만5647대, i40 16만9902대 등 모두 292만6883대로 연내 3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투싼과 코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면서 i시리즈의 판매 비중은 전년의 54.9%보다 낮아졌지만, i시리즈는 지난해 유럽서 26만1393대가 팔려 현대차 전체 유럽 판매의 48.5%를 차지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