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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양준일부터 트로트까지…
뉴트로 열풍은 현재진행형

by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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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뉴트로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방송가 또한 '뉴트로 열풍'에 발 맞춰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방송 프로그램들을 재소환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더불어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라디오까지 TV에 접목시키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뉴트로 열풍'을 이끌어가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를 합성한 단어로, 과거의 것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지칭한다. 단순히 과거의 것을 그대로 두지 않고 지금의 경향에 발맞춰 새롭게 재생산하고 이를 유희 요소로 발전시킨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뉴트로 열풍을 방송가에 제대로 불을 지핀 건 SBS였다. 지난해 SBS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방송된 '인기가요'의 영상을 라이브로 송출했고, 해당 방송은 입소문을 타면서 신드롬급의 화제를 모았다. 방송을 보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누리꾼들에 대해 노년층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을 빗대어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칭까지 지어지기도 했다.


이윽고 MBC, KBS도 과거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면서 소위 '탑골 콘텐츠'들이 화제가 됐다. 과거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잊힌 줄만 알았던 과거의 스타들까지 재조명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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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탑골공원'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단연 양준일이다. 과거 음악방송 영상 속에서 세련된 패션으로 '탑골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준일은 '탑골 지디(지드래곤)'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지난해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는 양준일을 추억의 가수로 재소환해 본격적으로 양준일을 '뉴트로 열풍'의 선두주자로 세우기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소환된 양준일은 이제 활동의 한 걸음 한 걸음마다 화제를 모은다. 광고계에서는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발간한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정도다. 무명으로 남을 뻔한 비운의 스타의 삶을 '뉴트로 열풍'이 180도 바꿔 놓은 셈이다.


과거 방송됐던 프로그램들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의 시트콤들은 물론이거니와 '천국의 계단' '야인시대' 등도 재조명 받았다. 특히 '천국의 계단' 속 권상우가 만든 '소라게 장면'은 최근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패러디될 만큼 여전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의 프로그램, 스타들을 재조명하는 것에서 '뉴트로 열풍'은 그치지 않았다. 지금의 경향에 발맞춰 새롭게 재생산한다는 뉴트로의 의미처럼, 과거의 장르로만 치부됐던 것들을 새롭게 재탄생시키거나 좀 더 발전시켜 뉴트로 프로그램으로 론칭하기도 했다.


최근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종편 채널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TV조선(TV CHOSUN) '미스터트롯'도 단순히 과거 세대들의 장르인줄만 알았던 트로트를 신세대까지 즐길 수 있는 장르로 변신시키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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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뉴트로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여럿 론칭되면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처음 방송된 SBS FiL '올드송감상실 콩다방'(이하 '콩다방')은 1990년대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본을 MC로 내세워 뉴트로 감성의 음악 다방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 외연부터 내연까지 '뉴트로'로 장식했다.


아날로그의 대명사로 불리는 라디오를 TV 프로그램과 접목한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격인 프로그램은 바로 MBC '배철수 잼'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MBC라디오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DJ 배철수가 진행을 맡은 '배철수 잼'은 라디오 속 코너 '사람과 음악'을 TV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경우다.


뉴트로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과거의 향수를 가진 세대와 이를 새롭게 받아들이는 모든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이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또한 가능하다. 다만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이 뉴트로 감성의 프로그램을 내놓다 보니 단순히 과거의 것을 발굴하는 데에 그치고 새로운 것을 접목시키지 못한다는 비판도 등장한다. 똑같은 소재와 게스트들이 반복된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뉴트로의 맹점은 발굴될 수 있는 '옛것'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과거의 것을 재가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새로운 것으로 변모시킬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여전히 '뉴트로 열풍'은 강세지만 인기는 쉽사리 꺼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옛것을 '발굴'만 하기 보다 새로운 것을 접목시키고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내는 진화가 필요하다. 방송가가 과연 어떻게 '뉴트로 열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태현 기자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