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두 달 만에 구독자 200만... '선넘규'로 예능 휩쓴 이 남자

by오마이뉴스

장성규 전성시대, 각종 TV 프로그램부터 웹예능까지... 전천후 맹활약

오마이뉴스

▲ 장성규가 MC를 맡았던 tvN 의 한 장면. ⓒ CJ ENM

2019년 방송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방송인'을 손꼽는다면 장성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난 4월 JTBC를 퇴사한 후 그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비롯해서 최근엔 유튜브 웹예능까지 섭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국 소속 직원에서 퇴사 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이들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김성주, 전현무의 사례처럼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하며 예능에서 꼭 필요한 인물로 살아남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장성규는 올해 출연 중이거나 출연을 앞둔 예능 프로그램만 10여 개에 달한다. 제법 빠른 시간에 성공적으로 방송인이자 예능인으로 안착한 셈이다.

"아나운서 맞아?" 독특한 캐릭터로 눈도장

오마이뉴스

▲ JTBC 의 한 장면 ⓒ JTBC

지난 2012년 JTBC 개국 초기 입사 후 뉴스부터 교양, 예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사 제작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장성규가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받게 된 건 인기 예능 <아는 형님>의 힘이 컸다.


고정 멤버는 아니었지만 2016년부터 수시로 등장하면서 각종 상황극에 동참하는 등 아나운서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조금씩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비슷한 시기에 그는 JTBC 웹예능 채널 '짱티비씨'(현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각종 영상물을 통해 직접 <아는 형님> 촬영장 안팎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아는 형님' 제8의 멤버마냥 시청자들이 장성규를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장성규의 장점 중 하나는 진행과 출연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활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JTBC <믹스나인> < YG 보석함 > 등 생방송 경연을 비롯해, tvN <슈퍼히어러> Mnet <퀸덤> 같은 음악 예능에서는 깔끔한 진행실력을 뽐낸다. 정형돈과 함께 이끄는 MBC <마리텔V2> '무덤 TV' 코너에서도 아나운서답게 MC의 임무에 최적화된 활약을 펼친다.


반면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던 MBC <전지적 참견시점>, JTBC <한끼줍쇼>,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에선 웬만한 개그맨을 능가하는 입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웹예능 <워크맨>으로 예상 밖 인기몰이

오마이뉴스

▲ 웹예능 의 한 장면. ⓒ 스튜디오룰루랄라

최근 장성규의 인기를 실감케하는 프로그램은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워크맨>이다. 이 프로그램은 <와썹맨>을 만들어낸 JTBC 산하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신규 웹예능으로 방영 2개월 만에 구독자 200만 명을 확보할 만큼 단기간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워크맨>은 장성규가 야구장, 키즈카페, 편의점 등 아르바이트 체험에 직접 도전하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장성규 특유의 입담과 거침없는 행동, 제약 없는 인터넷 예능이라는 점 등이 맞물리면서 10분 안팎 방영분은 B급 정서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예측 불허 말장난은 자칫 위태로운 상황을 유발할 수도 있었지만 선을 넘을 듯하면서도 넘지 않는 방송 진행은 어느새 장성규만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신개념 아나테이너의 등장

오마이뉴스

▲ 지난 8월 방영된 JTBC 의 한 장면 ⓒ JTBC

장성규의 예측 불허 행동은 자신의 SNS에서 방송의 연장선마냥 이어지기도 한다. 평소 본인을 이른바 '관종'(관심종자: 관심 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이르는 인터넷 신조어)이라고 표현할 만큼 튀는 언행으로 눈길을 모았던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기사 댓글을 옮겨오면서도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등 기존 아나운서 사이에선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준다.


'선넘규'(선을 넘는 장성규)라는 별명처럼 아슬아슬한 입담은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에게 웬만한 예능인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고, 이는 그에게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마련해 줬다.


정적이고 반듯한 기존 아나운서 이미지 대신 B급 감성을 전면에 앞세운 그는 신개념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의 탄생이라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 4일 열린 JTBC2 <호구의 차트>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내 인기는 거품이다.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겸손하게 사고 치지 않으면서 살아갈 생각이다"라며 겸손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가 앞으로도 이러한 생각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의 인기는 그의 걱정과 달리 오래 이어질 듯하다.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