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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1회 5분짜리 예능이라니, 기대되는 나영석의 '실험'

by오마이뉴스

초심으로 돌아간 제작 방식?... <아이슬란드 세끼>는 유튜브 공개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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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촬영에 돌입한 이수근과 은지원은 나영석 PD 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나나나를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 채널나나나

나영석 PD 사단이 흥미로운 시도에 돌입한다. 국내 TV 예능 사상 가장 짧은 고정 편성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인 것이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tvN <신서유기 외전 : 아이슬란드 간 세끼>(아래 '아이슬란드 세끼')는 주 1회 방영되는 프로그램이지만, 한 회 방송 분량이 고작 '5분'이다.


'바른말 고운말' 부류의 짧은 교양, 생활 정보 소개 TV 영상물은 흔히 접할 수 있었지만, 이 정도 짧은 분량의 예능은 말 그대로 전무후무한 시도다. 이수근-은지원 콤비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왜 주 1회 5분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의 대상이 된 것일까?

지난해 11월 <신서유기 6>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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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방영된 tvN < 신서유기 6 >의 한 장면. ⓒ CJ ENM

두 사람의 아이슬란드 여행의 발단을 찾으려면 지난해 11월 11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중이던 <신서유기 6>는 언제나 그렇듯 다양한 게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날 방영분은 출연진이 100개의 상품 쪽지를 찾아서 상품을 획득하는 보물찾기 형식으로 꾸며졌는데 하필 이수근과 은지원은 제작진 추산 3500만 원 이상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아이슬란드 여행권을 차지하고 말았다. 장난삼아 적어놓은 상품이 선택되자 나PD 이하 제작진은 좌절감에 빠졌지만 덕분에 큰 볼거리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 바쁜 일정 속에 이 상품권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고 있던 지난 8월 2일 <강식당3> 최종회에서 또 한 번의 게임(수도 맞추기)을 거쳐 아이슬란드행이 성사되기에 이른다.


공짜 해외 여행이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사실 아이슬란드라는 장소를 감안하면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직항 노선이 없는 관계로 편도로만 최소 25시간에서 최대 4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장거리인데다, 특히 매주 쉴 틈 없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이수근 입장에선 일정 잡기도 빠듯한 상황이었다.

TV보단 유튜브 공개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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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촬영에 돌입한 이수근과 은지원은 나영석 PD 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나나나를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 채널나나나

어찌되었든 은지원과 이수근은 지난 1일~4일 머나먼 아이슬란드 여행에 돌입했고 현지 일정의 마지막날이던 3일(한국시간) 유튜브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촬영 현황을 상세히 설명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유튜브 생방송 내용과 제작진이 낸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일단 <아이슬란드 세끼>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삼시세끼 산촌편>이 끝난 후 광고를 거쳐 방송될 예정이다. 은지원의 말처럼 잠깐 틀어 놓고 다른 일을 하면 그냥 못 볼 수 있는 고작 5분짜리 방송이다. 앞서 <강식당>에서 우스갯소리로 언급된 편성 관련 내용이 이처럼 구체화된 것이다.


대개 60~90분짜리 주1회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각종 선공개 혹은 미방영이란 명목하에 몇 분짜리 영상으로 편집, 인터넷에 소개한다. 그런데 <아이슬란드 세끼>의 경우 5분짜리 본방을 TV로 방영한 직후 유튜브로 풀 스토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예능과는 정반대 상황을 만든 것이다.

제작진, 초심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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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방영된 tvN < 강식당 3 >를 통해 이수근, 은지원의 아이슬란드행이 최종 확정되었다. ⓒ CJ ENM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인기리에 방영중인 <신서유기> 시리즈는 원래 웹 예능이었다는 점이다.


나영석 PD가 KBS를 떠나 CJ ENM으로 이직하면서 등장한 <신서유기> 시즌1만 해도 TV 방영이 아닌, 인터넷 전용 예능(네이버 TV 방영)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당시로선 매우 낯선 형식이었지만 각종 심의 및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진 덕분에 큰 재미를 만들어냈고 이후 편집본을 tvN을 통해 방영하는 색다른 시도가 이뤄졌다.


시즌2부턴 TV 방영으로 방식이 변경되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이슬란드 세끼>는 어떤 면에선 초심으로의 귀환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방대한 제작 규모를 자랑하던 기존 예능과 달리, 이번엔 신효정 PD를 중심으로 카메라맨도 고작 1명만 동행할 만큼 촬영 환경이 열악(?)했다.


<아이슬란드 세끼>에선 TV가 사실상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무려(?) 240회분의 현지 촬영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두 사람의 아이슬란드 여행기는 나PD 사단의 새로운 실험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