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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한국인의 식습관, 이것만 고쳐도…” 강재헌 의사

by리얼푸드

-국내 비만 치료 권위자,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 인터뷰

-국내 비만율 증가 심각, 비만은 만성질환ㆍ암과도 관련성 깊어

-‘짜게 먹는 습관, 칼슘ㆍ철분의 부족, 알코올 과다’ 식습관 고쳐야


병원에서 만난 적이 없는 의사인데도 어딘가 낯익다. 오랜 기간 TV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강재헌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스타의사’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을 비롯해 고정출연했던 KBS ‘비타민’ 등 23년간 50여 편의 방송출연으로 건강정보를 전하고 있다. ‘국내 비만 치료 권위자’ 타이틀도 따라다닌다. 국내엔 제대로 된 비만센터가 없던 시절, 대학병원에 비만센터를 1996년 개설한 뒤, 비만 치료의학 분야를 개척해왔다. 강 교수는 대사질환이나 암 등 많은 질환들이 비만에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비만 예방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식습관이다. 의사가 말하는 건강한 식단, 그리고 의사가 꼬집은 한국인의 해로운 식습관은 무엇일까.

사진=국내 비만치료 전문가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 교수는 한국 사회의 비만 증가를 우려하면서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국내 비만치료 전문가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 교수는 한국 사회의 비만 증가를 우려하면서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비만이 또다른 병을 부른다=바쁜 일정에도 부드러운 미소와 친절한 말을 잊지 않는 의사, 강재헌 교수의 인상이다. 물론 의사로서 가진 그의 신념은 무엇보다 단단했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죠” 그는 의사 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후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대한가정의학회 총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한국은 평균수명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입니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건강·영양 정보가 매우 부족한 시대에 자랐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 제공과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심각한 비만 문제를 알리기 위해서는 대중매체와의 협력이 필요해요.”


‘비만 분야의 명의’라는 소리에는 여전히 겸연쩍은 모습을 보이지만 열정은 남다르다. 현재 대한비만학회 보험법제이사를 맡고 있으며,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의 매커니즘을 밝히는데 노력중이다.


“한국에서도 심각해진 비만 문제는 당뇨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지방간과 같은 만성질환, 각종 심혈관질환, 심지어 암과도 연관됩니다. 특히 암과의 관련성은 최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비만 문제는 꽤 심각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이 대장암·자궁내막암·난소암·전립선암·신장암·유방암·간암·담낭암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도하게 많은 지방세포가 염증 물질로 작용해 세포 돌연변이를 만들고, 결국 암세포가 된다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비만 문제만 해결되어도 한국 의료비는 크게 줄 것”이라고 했다. 비만율이 급증한 이유에는 서구화된 식습관도 있다.


“‘먹는 것이 곧 건강’이라는 말처럼 음식과 질병과의 관련성은 매우 큽니다. 현대인의 만성질환은 식생활때문에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최근 급증하는 위암이나 유방암, 대장암도 대부분 식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사진= 강재헌 교수는 한국인이 고쳐야 할 식습관에 대해 “짜게 먹는 습관, 칼슘과 철분이 부족한 식단, 알코올 과다 섭취”를 들었다.

사진= 강재헌 교수는 한국인이 고쳐야 할 식습관에 대해 “짜게 먹는 습관, 칼슘과 철분이 부족한 식단, 알코올 과다 섭취”를 들었다.

▶한국인의 해로운 식습관 3가지=질병 예방에는 ‘더해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중요하다. 강 교수가 꼽은 한국인의 해로운 식습관은 예상대로 “짜게 먹는 습관”이다. 이미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고치기는 가장 어렵다. 보통 싱거운 음식에는 가차없이 ‘맛 없다’라는 평가를 내놓기 일쑤이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이유는 국물이 짜기 때문입니다. 이전보다는 나아졌으나 세계보건기구 권고량(2000㎎)에 비하면 아직도 높은 수준(3669㎎,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이에요.”


너무 짜서 못 먹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던 해외 음식의 경험, 하지만 한국인은 나트륨이 더 많이 녹아든 국물을 매번 들이킨다. 국물만 마시지 않아도 나트륨은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건더기만 건져먹어도 충분하다. 영양소면에서는 ‘칼슘과 철분의 부족’이 언급됐다. 특히 빈혈이나 골다공증에 취약한 여성은 식단에서 칼슘과 철분이 빠지지 않도록 음식 구성에 신경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 교수는 ‘알코올 과다 섭취’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은 알코올이 ‘다소비 식품’ 목록에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칼로리 대비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순위에 소주가 3위를 차지하죠. 외국과 달리 한국인은 술과 안주 혹은 밥을 동시에 먹어요. 게다가 안주는 칼로리까지 높아 과식과 영양과잉의 문제가 질병으로 나타날 위험이 높습니다.”


몇 가지 식습관만 고쳐진다면 한국인의 건강은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건강식으로 소개될 정도로 우수한 한식이 있기 때문이다. 열량이 낮은 편이며, 여러가지 채소를 이토록 맛있게 요리하는 수준은 해외에서 놀랄 정도다. 장이나 김치등 트렌드로 떠오른 발효음식도 뛰어나다. 강 교수의 건강 관리 역시 “한식 위주의 식사”이다.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하는 전통 한식에 보다 가까워지고,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은 멀리하며, 많이 움직이는 습관, 강 교수가 제안하는 건강 비결이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