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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불안·우울하다면 식습관부터 돌아봐야”…신재현 강남푸른정신과 원장

by리얼푸드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과 원장 “정제 탄수화물ㆍ자극적인 가공식품은 감정기복에 악영향”

-규칙적인 식사ㆍ 장 건강은 정신건강에 도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 라는 서양 철학자 포이어바흐의 말이나 동양의 ‘약식동원(藥食同原, 음식은 약과 같다)’ 은 모두 괜한 말이 아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 나아가 우리의 정신건강도 달라진다.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과 원장은 “음식은 영양소뿐 아니라 맛이나 행위를 포함한 식습관이 정신건강에 종합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음식은 우리의 정신건강과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 걸까.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과 원장은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도 음식의 선택과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육성연 기자]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과 원장은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도 음식의 선택과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육성연 기자]

▶자극적인 맛에 중독된 현대인= 신재현 의사는 지난 2015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취득한 후 지난해부터 강남푸른정신과 대표원장직을 맡고 있다. 영양학자도 식품 전문가도 아닌 그에게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던졌다. “음식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나요?” 정신과의사인 신재현 원장의 답변은 망설임없는 ‘그렇다’였다.


“우선 맛에서 느끼는 감각적인 자극은 심리정서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극적인 맛에 집중하면 중독회로가 연결된 쾌감이 만들어지면서 이러한 습관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음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요. ”


스트레스에는 매운 떡볶이, 우울하면 초콜릿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맛은 중독성을 가지며, 일시적인 심리효과만을 줄 뿐이라는 것이 신 원장의 설명이다.


“정제 탄수화물과 자극적인 음식은 혈당변화를 크게 만들어 이후에는 오히려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공육에 많이 사용되는 질산염 또한 예민함이나 감정기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신 원장은 관련 연구도 소개했다. 조증 환자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염장된 육류를 3배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이다. 이외에도 여러 연구에서는 가공육이나 패스트푸드의 과도한 섭취가 우울이나 공격성, 불안 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진료실에서 신재현 원장 모습 [사진=육성연 기자]

진료실에서 신재현 원장 모습 [사진=육성연 기자]

▶규칙적인 식습관, 정신건강에 도움=신 원장은 가공식품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간편성을 들었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불규칙한 식습관을 이끌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 먹는 규칙적인 식사는 우리를 평온하게 만들어줍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조울증 환자에게 사회적 리듬치료중 하나로 식습관을 이용해요. 규칙적인 식습관은 안정적인 영양분을 공급하며 혈당유지를 돕습니다. 반면 불규칙적인 식습관은 생체의 호르몬과 신진대사 균형을 깨트리고 자율신경계를 과잉 활성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가 정신건강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신 원장은 웃고 있다가도 쉽게 우울해진 자신을 발견한다면 평소 식습관을 되돌아 보라고 조언한다.


“2012년부터 10년간 진행된 프랑스 연구에서는 과일· 채소와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이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우울증 발생이 높아졌어요. 짐작할 수 있는 결과이지만 장기간 연구를 통해 증명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

▶대세인 장 건강도 기분과 관련=장 건강과 정신건강과의 연관성도 언급됐다. 뇌와 밀접하게 연결된 장내 미생물이 트립토판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며,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호르몬 변화들이 스트레스 호르몬에도 상호작용한다는 내용이다. 신 원장은 “우울증 환자의 장내 미생물 종류와 활동성은 확연하게 다르다”며 “우울증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주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결국 건강한 장이 건강한 정신건강을 만든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신 원장은 “영양소가 균형잡힌 음식을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정신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바쁜 현대인에게 이 ‘기본’은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는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고 강조한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