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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발레를 접할 기회의 문을 넓히는 것이 축제의 사명"

by예술의전당

<2019 대한민국발레축제> 6.18(화)-30(일)

오페라극장,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

 

<2019 대한민국발레축제> 톺아보기 &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장·예술감독 인터뷰

 

국내 최대 발레 축제 <2019 대한민국발레축제>가 6월 18부터 30일까지 오페라극장과 CJ 토월극장 등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펼쳐진다. 스타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총출동해 클래식 발레부터 컨템퍼러리 발레까지 다양한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실상부한 발레의 향연이다.

스페셜 갈라부터 ‘오즈의 마법사’까지

발레의 대중화와 창작발레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시작한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그간 누적 관객 수가 11만 명에 이른다. 올해 축제에는 총 13개 단체가 참여해 14개의 작품을 올린다. 개막작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다. 미국 보스톤발레단의 한서혜·채지영, 독일 라이프치히발레단의 조안나, 독일 탄츠테아터에르푸르트컴퍼니의 이루마 등이 내한해 오랜만에 고국 팬들을 만난다.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무대에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최지현, 선화예술학교 이승민등 ‘영스타’들도 함께한다.

6.18-19 국립발레단 <마타 하리> ⓒKorean National Ballet

6.22-23 국립발레단 <지젤> ⓒKorean National Ballet

국립발레단의 2018년 신작 <마타 하리>와 낭만 발레 <지젤>도 초청공연 형식으로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특히 <지젤>은 199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인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 김지영의 퇴단작으로도 관심을 끈다.

6.23-24 와이즈발레단 <Intermezzo> ⓒ와이즈발레단

6.23-24 보스톤발레단 <Pas/Parts> ⓒRachel Neville

23일과 24일 CJ 토월극장에는 세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와이즈발레단의 '인터메조 Intermezzo'와 보스톤발레단의 'Pas/Parts 하이라이트', 광주시립발레단의 <라 실피드 하이라이트>다. 이 중 <인터메조>는 미국 컴플렉션발레단의 부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주재만이 2018년 와이즈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작품으로, 정교하면서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그는 간주곡이라는 뜻의 ‘인터메조’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간극과 그로 인한 피로감에 지쳐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모습’으로 재해석했다.

 

미국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1999년 초연작 'Pas/Parts'는 스토리 없이 오직 댄서의 움직임에만 집중하는 작품으로, 춤의 한계에 도전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번 하이라이트 공연을 위해 보스톤발레단에서 한서혜·채지영·이소정 등 한국인 무용수 세 명을 포함해 여덟 명의 무용수가 내한한다.

6.23-24 광주시립발레단 <라 실피드> ⓒBAKI

광주시립발레단이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는 <라 실피드>는 현존 최고(最古)의 로맨틱 발레로, 발끝으로 서는 기법인 ‘쉬르 레 프왱트Sur les pointes’를 탄생시키며 발레계의 대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작품은 1836년 부르농빌레의 안무작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단원 배주윤과 발레마스터 볼로틴 안드레이가 재안무해 선보인다.

6.29-30 허용순프로젝트 <Imperfectly Perfect>

6.29-30 유니버설발레단 <마이너스 7>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Photo by Min-Ok Lee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컬래버레이션 'Imperfectly Perfect'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이다. 29일과 30일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Imperfectly Perfect'는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오가며 고뇌하고 성장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드라마틱하게 살려낸 작품이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 원진영과 사울 베가 멘도자, 마리오엔리코 디 안젤로가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유니버설발레단 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모던 발레 <마이너스 7>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2006년 초연작으로 빠른 템포로 편곡한 ‘Somewhere over the Rainbow(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에 맞춰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유쾌한 피날레가 하이라이트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발레의 성찬

6.18-19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 ⓒIda Zenna

축제 기간 자유소극장에서는 공모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조현상·윤전일·김성민·김용걸·신현지·유회웅 등 선정된 여섯 작품의 안무가는 모두 남성이다. 최근 두드러진 남성 안무가의 약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으로, 작품마다 실험정신과 동시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6.20-21 다크서클즈컨템포러리댄스 <Into the Silence> ⓒSanghoon Ok

6.20-21 윤전일 Dance Emotion <The One>

6.24-25 프로젝트클라우드나인 <더 플랫폼 7> ⓒ강희갑

다크서클즈컨템포러리댄스의 'Into the Silence'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현대인의 삶을 돌아본다. 윤전일 DanceEmotion의 'The One'은 이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공연을 표방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인 윤전일과 현대무용가 한선천, 한국무용가 김원영, 비보이 박인수 등 네 명의 남성 댄서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프로젝트클라우드나인의 <더 플랫폼 7>과 김용걸댄스씨어터의 'Le Baiser 키스'는 각각 ‘홀로서기’와 ‘키스’를 화두로 내세웠다. 신현지 B Project의 <콘체르토>는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하다는 첼로의 음색을 몸의 언어 발레와 결합해 관객들의 눈과 귀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회웅리버티홀의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에서는 안무가 유회웅을 비롯해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리노들이 출연해 발레리노로 살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매 공연 종료 직후에는 안무가와 주요 출연진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6.24-25 김용걸댄스씨어터 <Le Baiser(키스)> ⓒ김용걸댄스씨어터

6.29-30 유회웅리버티홀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BAKI

6.29-30 신현지 B Project <콘체르토> ⓒBAKI

2017년부터 중단됐던 야외공연의 부활도 이번 <대한민국발레축제>의 특징이다. 22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취미 발레인들이 채운다. 더불어 이날 본 공연은 국립발레단 부속 발레아카데미, 서울예술고등학교 등의 학생들이 출연하는 <청소년 스페셜 갈라>로 진행된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무용수들, 이렇게 준비하라’ 대화모임을 포함해 ‘발레 클래스’와 ‘스페셜 클래스-재활 및 체형교정을 위한 마스터 스트레치’, ‘발레 사진전’ 등 부대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초여름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질 발레의 성찬이 기대된다.

관객과 대한민국 발레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김희진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인 박인자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발레 대중화’를 향한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1973년 국립발레단에 1기로 입단한 발레리나 출신으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한국발레협회장 등을 역임한 우리나라 발레계의 대표 무용가다. 2018년부터 <대한민국발레축제>를 총지휘하고 있는 그는 “관객들에게 최상의 작품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준비했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인자 감독이 2019년 축제에서 특별히 초점을 맞춘 공연은 22일의 야외공연이다. 일반 시민들이 무료로 발레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3년 만에 부활시켰다. 그는 야외공연에 앞서 오후 6시 30분부터 음악분수대 앞 광장에서 200여 명의 아마추어 발레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플래시몹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세계 메이저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우리 젊은 무용수들의 변화된 모습을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줄 개막작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에 거는 기대도 크다. 발레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이라고. 또 자유소극장의 창작 공연을 통해 더 많은 발레 무용수들이 안무 창작의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2011년 시작된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오는 2020년 10회를 맞는다. 그동안 관객에게는 대한민국 최고의 작품을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안무가와 무용수에게는 안정적인 작품 제작 환경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인자 감독 역시 “발레 관객층이 두꺼워졌습니다. 특히 40∼50대 장년 관객의 증가 추이가 두드러지지요”라며 흐뭇해했다. 또 성인 발레 취미 클래스가 크게 늘고,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나빌레라>와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에서 발레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등 일반 관객과 발레의 소통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인자 감독이 꼽은 발레축제의 향후 과제는 티켓 가격을 좀 더 낮추는 것이다. “예산을 더 확보해 현재 R석 8만 원인 개막·폐막공연 관람료를 R석 5만 원의 국립발레단 공연 수준으로 내리고 싶습니다. 문턱이 낮아지면 더 많은 관객들이 <대한민국발레축제>를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글 이지영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 사진 대한민국발레축제 사무국

 

위 글은 월간 「예술의전당과 함께 Beautiful Life!」 2019년 6월호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