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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처벌 비껴나간 양현석·승리, 이번엔 다를까

by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상습도박·불법환치기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49)와 빅뱅 출신 승리(29)의 수사가 끝을 보이고 있다. 앞서 처벌을 비껴나간 두 사람이 이번엔 다른 결말을 맞이할까.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양현석 전 대표와 승리의 원정도박 혐의에 대한 조사는 다 끝났다.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과 기존에 확보된 자료를 종합해 분석 중”이라며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십억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와 승리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불법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인해왔다. 2차 조사에서 14시간가량 조사를 마치고 나온 양 전 대표는 ‘도박자금을 회삿돈으로 마련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접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클럽 ‘버닝썬’ 사건부터 수없이 많은 의혹들이 처벌을 비껴가는 상황을 지켜봐 온 대중은 양 전 대표와 승리의 이번 결론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게 사실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경찰은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던 양 전 대표에 대해 혐의를 확인하지 못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소리는 시끄러웠는데 결과는 무혐의였던 것.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과 9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 A씨와 만나는 자리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와, 같은 해 10월 A씨가 해외여행을 할 때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성관계 관련 진술이 있었고 돈이 오간 정황도 포착됐지만, 양 전 대표가 성매매를 적극 유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무혐의 결론의 이유였다.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정황이었지만 경찰은 기소도 하지 않은채 수사가 빈손으로 마무리되자 부정적 여론은 커졌다.


올초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들 역시 비슷했다. 경찰이 “명운을 걸겠다”고 시작한 버닝썬 수사는 성접대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수사 5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소환 조사만 열 번 넘게 받은 승리에 대해 법원은 구속 영장을 기각했고, 경찰은 결국 수사를 마무리한 뒤 지난 6월 성매매 알선·성매매·버닝썬 수익금 횡령 등 7개 혐의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버닝썬 수사 핵심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 규명이었으나 불법촬영 및 성폭력 혐의로 가수 정준영(30) 등을 구속한 것 외에는 각종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고,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현역 입영 대상자인 승리는 현재 입영 날짜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에게 남은 혐의는 수사가 마무리된 도박과 환치기 혐의 그리고 마약 구매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의 가수 비아이(23)의 사건에 개입한 의혹이다. 양 전 대표의 성매매 혐의와 달리 도박혐의에 대해서 경찰은 자신감 있는 입장을 보이고 있긴 하다. 밤샘 마라톤 조사와 추가 소환, 여기에 도박의 ‘상습성’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미 재무부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관련 정황과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YG 수장의 몰락과 대표 그룹이었던 빅뱅 멤버들의 연이은 물의로 소속사의 주가가 폭락하고 명예 역시 실추됐지만, 대중은 좀 더 근본적인 처벌을 원하고 있다. 구속과 기소가 능사는 아니지만, 현행법과 여론이 느끼는 분노 사이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대해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법리적 해석과 대중의 심리가 동일 선상에 놓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대중음악에서 YG가 차지했던 위상과 경제적 효과, 사회적인 반향이 컸던 만큼 그 이상의 도덕적 책임을 져야한다는게 대중의 심리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이 뒤따르지 않으니 대중의 불신이 커지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수사 진행 상황이나 앞으로 향방에 대해 함부로 따지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적어도 책임 소재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 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