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회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예술의 전당 - 한가람 미술관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는 콜롬비아 출신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듯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이 녹아 들어있는데 그는 그만의 특유한 풍만한 인체표현 기법을 사용하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전문적으로 미술 수업을 받은 건 아니었다. 대부분 르네상스와 바로크 거장들의 작품을 연구하고 모사하였고, 그 안에 자신의 기법을 적용하였다.


보테르는 관람자가 작품을 감상할 때 진지한 의미를 탐구하기를 바라기 보다는 단순하게 작품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즉, 양과 느낌을 작가가 표현한 그대로 즐겼으면 한다.

페르난도 보테로가 그린 정물화

그는 대상을 본래 크기 이상으로 확대하여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 페르난도 보테로 - 악기들

기타 정물화는 원작 피카소 입체주의 정물화를 모사한 것이다. 기타 구멍을 작게 표현 하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기타가 뚱뚱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페르난도 보테로- 꽃 정물화

꽃 정물화는 빨강, 파랑, 노랑 등 단순한 색을 사용하였다.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뚱뚱한 화풍을 가지며, 꽃의 종류는 다르지만 한가지 색감을 덮어버림으로써 통일감을 주어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식 할 때 덩어리로 인식하게 된다.


빨강, 파랑, 노랑의 색은 콜롬비아 국기의 색깔이기도 한데, 그의 남다른 국가 사랑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가 해석한 고전 (패러디 part)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얀 반 아이크'아로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왼), 페르난도 보테로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오)

원작 얀 반 아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 그림에 그려진 각각의 소재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상들리에에 촛불 하나가 켜져 있는 모습은 둘의 결혼식을 의미한다. 이와 반대로 페르난도의 작품에서는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의미가 없으며, 원작의 인물들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반면 그가 그린 인물 에서는 개성과 특징이 사라졌다. 심지어 침대까지 뚱뚱해 졌다.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벨라스케스 '흰 옷의 왕녀 마르가리타'(왼), 페르난도 보테로 '벨라스케스를 따라서- 왕녀 마르가리타'(오)

원작인 벨라스케스의 <흰 옷의 왕녀 마르가리타>를 모사한 보테로의 <벨라스케스를 따라서>는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스페인 궁정화가 벨라스케스가 그린 마르가리타 공주는 공주의 발랄하고 앙증맞음을 표현한 반면 보테르는 단순하게 표현하였고, 뚱한 인상을 가지며 개성이 사라졌다. 하지만 색감은 원작보다 밝고 발랄하게 느껴진다.


보테로의 <우는 여인>은 전시장의 90여점의 작품들 중 가장 작은 그림이지만 유일하게 표정에 감정의 깊이가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원작인 피카소의<우는 여자>를 모사했다. 피카소의 <우는 여자>는 스페인 내전의 슬픔을 그려낸 작품이고, 볼테로의 <우는 여인>은 마약, 폭력에 얼룩져 있는 라틴의 슬픔을 그려낸 작품이다.

페르난도 보테로가 그린 콜롬비아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페르난도 보테로- 거리

콜롬비아 거리의 모습은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시대적 상황과 일맥상통 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콜롬비아는 독재 정권 시절이었다. 작품을 보면 사람들의 눈동자는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고 서로 친근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진실한 소통이 단절 된 모습으로 보인다. 맨 왼쪽에 있는 초록 여자의 눈동자는 누군가를 감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페르난도 보테로가 그린 여인들

페르난도 보테로가 그린 여성들은 모두 그의 상상에서 이루어낸 모습이다.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페르난도 보테로-발레리나

발레리나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발레리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바를 잡고 토슈즈(새틴으로 만들어진 발레용 신발로, 발 끝으로 발란스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슈즈)를 신고 발레 동작(앙오와 사이드 데벨로빼)을 하고 있다. 힘겨워 보인다.


발레리나의 화려한 앞모습 뒤에는 거울이 있다. 거울에 비춰진 발레리나의 모습은 어두운 내면(고통)을 표현한다. (몸에 비해 가느다란 발목과 토슈즈를 신은 작은 발로 온몸의 중심을 발가락에 집중시키는데 어찌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페르난도 보테르 '욕실의 여인'

욕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통통하다. 여인의 가장자리에는 욕실임을 나타내주는 변기가 있는데 앞서 살펴 본 기타 구멍과 같이 작다.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여인이 뚱뚱해 보인다.


욕실의 문에는 열쇠가 꽂혀 있는데 이는 관람자에게 자신의 몸을 보러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는 허용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개성이 드러난 서커스, 투우

서커스와 투우는 피카소와 같은 명 작가들이 자주 애용하는 테마이다. 서커스와 투우하면 밝음, 화려함이 떠오르지만 볼테르의 작품에서는 공허함, 허망함, 외로움이 떠오른다.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페르난도 보테로'광대'

보테로가 그린 <광대> 작품은 검은 배경을 하고 있고 광대의 얼굴은 분장을 지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외로움, 허망, 공허 등 어두운 이면을 나타낸다.

통통한 작품의 향연, 페르난도 보테로

ⓒ페르난도 보테로'투우사'

투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하자면, 사람 혹은 소 둘 중 하나가 죽어야 게임이 끝나는 잔인하다면 잔인한 게임이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사랑 받는 문화이다.


보테로의 어렸을 적 꿈이 투우사였다고 한다. 그의 직접적인 경험과 기억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진정성이 돋보인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인터뷰에서 “뚱뚱하게 그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나는 뚱뚱하게 그린 적이 없다” 고 말한다. 작가들은 자신이 느끼는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빛, 어둠 등) 이러한 점에서 볼테르가 생각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형태는 ‘양감, 볼륨감’ 이었으며, 이것에 집중했을 뿐이다.

페르난도 보테로전

기간: 2015.07.10(금) ~ 2015.10.04(일)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주최: 예술의 전당, 동아일보사, 씨씨오씨

정보 전시해설

요금: 성인(만19-64세/대학생 및 일반) 13000원

청소년(만13-18시/중고등학생) 10000원

어린이(만7세-12세/초등학생) 8000원

[디아티스트매거진=임슬기 z.z77@hanmail.net]

2015.08.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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