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가 아니고요, 우리나라 대마도

[여행]by 트래비 매거진

일본에만 대마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대마도가 있다. 진도군 조도면에 있는 대마도는 부근의 소마도와 더불어 조선 시대에 군마를 사육하던 말 목장이 있던 섬이다. 어찌 보면 섬의 모습도 말 머리와 흡사하다.

대마도가 일반에 알려지게 된 것은 2018년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이후다. 물론 그전에도 몇몇 여행가에 의해 수려한 자연과 역사가 소개된 적도 있었지만, 3km 남쪽의 관매도에 비하면 무명 섬과 다름없었다. 섬 중앙의 움푹 팬 해안을 따라 대마리, 대막리로 불리는 2개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낮은 구릉을 타고 임도가 해변과 산으로 이어진다.

대마도 선착장

대마도선착장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리

대마도는 아직 상수원이 없는 섬이다. 급수선이 들어와 선착장에 설치된 커다란 물탱크를 채우면 주민들이 물을 받아다 사용한다. 김, 톳, 바지락 양식이 이뤄지는 섬에는 자연 해산물이 풍부하다. 주민들은 물 빠진 갯벌에 나와 전복, 낙지 소라 등 저녁 찬거리를 쉽게 얻어 간다.

스윗한 풍경이라니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섬의 곳곳에는 기발한 풍광이 숨겨져 있다. 동화 속에나 나옴 직한 숲속의 초등학교와 저녁과 아침에 더욱 빛이 나는 선착장이 그것이다.

조도초등학교 대마분교장

조도초등학교 대마분교장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길 26

선착장과 마을 사이의 갈림길을 거슬러 오르면 나지막한 동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학교를 만날 수 있다. 학생 수 3명의 조도초등학교 대마분교장이다. 보라색과 오렌지 그리고 파란색 옷을 입은 교사는 운동장의 초록 잔디와 환상적인 캐미를 보여준다. 교실 문이 열리면 금방이라도 동화 속 캐릭터들이 뛰쳐나올 것 같다.

선착장은 다른 섬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저녁이면 갯벌에 노을빛이 반사돼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잡광이 심하지 않아 밤이면 선명한 별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하조도의 섬 능선을 발갛게 물들이며 시작되는 아침을 경험하고 나면 누구든 그 달콤함에 푹 빠지게 된다.

프라이빗 비치가 두 곳씩이나

대마마을 사잇길을 따라 헬기장 고개를 넘어가면 길이 300m의 자그마한 해변이 나타난다. 이름하여 마미동해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조금은 거칠지만, 그 점 때문에 오히려 이국적인 정취가 흐른다. 모래가 단단하고 파도의 드나듦이 부드럽다. 그리고 뒤로는 작은 언덕이 든든하게 받쳐주니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지는 해변이다.

마미동해변

시아시해변은 대막마을에서 낮은 산 하나를 넘어야 만날 수 있는, 대마도가 꼭꼭 숨겨둔 해변이다. 마미동해변과 규모는 비슷하지만 울창한 송림이 해변을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든다. 좌측으로는 하조도, 우측으로는 관매도가 조망되며 백사장의 폭이 넓어 거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시아시해변

시아시해변

캠핑도 할 수 있어요

선착장 야영

마미동해변 구 멸치건조장 부근과 시아시해변의 송림이 캠핑하기에 적당하다. 그리고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선착장도 좋다. 단 해변에 텐트를 칠 때는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는 끝 지점을 확인해야 한다. 대마도에는 슈퍼가 없다. 섬으로 들어오긴 전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선착장에 물탱크가 설치돼있어 식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고 싶은 섬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시아시해변에 멋진 캠핑장이 생겨날 예정이다.

구하면 나타나는 신기한 먹거리, 잠자리

톳과 멸치로 유명한 섬이지만 식당은 없다. 하지만 민박을 통해 섬 밥상을 마주할 수도 있다. 마을에 들어가면 민박집을 찾아 식사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낚시하지 않는다면 물이 빠졌을 때 마을 앞 갯벌과 선착장 부근의 갯바위를 잘 살펴봐야 한다. 운이 좋으면 바지락, 소라, 낚지, 해삼 등을 잡을 수 있다. 저녁 무렵 반찬거리를 채취하러 나온 주민들을 따라가도 좋다.

특산물 멸치

아직은 여행객을 위해 완성된 섬이 아니다. 때문에, 민박도 한두 곳이 고작이고 계절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진다. 주민협의회 김종열 위원장(010-6260-9329)을 통해 숙소를 소개받을 수 있다.

마을 입구

​여객선


1. 진도 팽목항 → 대마도항 : 1일 1회 (1시간 30분 12,000원)

2. 목포 → 대마도항 : 1일 1회 (6시간 40분 22,000원)


*대부분은 진도 팽목항을 이용하지만, 목포에서 낙도보조선 (섬사랑10호 또는 13호)을 타고 여러 섬을 거쳐 가는 방법도 있다.

대마도 아침

*섬사랑10호(13호)가 거쳐 가는 섬, 섬, 섬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율도-쉬미항-저도-광대-송도-혈도-양덕-주지-가사-소성남-성남-옥도-내병-외병-눌옥- 갈목-진목-하조도창유항-율목-나배-관사-소마-모도-대마-관매-동거차-서거차-상조도 율목항 


|트레킹 (6.5 km / 2시간 30분)


대마도선착장 → 대마분교장 → 저수지 →마미동해변 → 해변 윗길 → 고개 → 대마리 사무소 → 대마리 마을정자 → 대막리마을 → 고개 →시아시해변 → 대막리마을회관 → 대마리 마을정자 → 대마도선착장

대마도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리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2021.12.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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