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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상여금만 120억? 리니지의 아버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by데일리

한국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는 2011년 2월 창단되고 동년 4월 법인이 설립됐다. 길지 않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순위권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창단은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9구단의 선정을 두고 KBO는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회원 가입을 원했고, 9구단 참가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운영에 적합지 않은 규모의 기업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창단에 성공했다. “내 재산만 갖고도 프로야구단 100년은 할 수 있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KBO 유영구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실제로 그의 2018년 연봉은 상여 120억 원을 포함해 총 138억 원이었다. 엔씨소프트는 "회사 대표이사로서 리니지M 개발 및 상용화 추진을 최일선에서 선도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SCSC에서 엔씨소프트 탄생까지​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강국이다. 단순히 게임을 많이 즐길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게임을 개발하고 또 공급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개발돼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중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넓은 게임을 하나만 꼽자면, 가장 많이 꼽힐 게임은 역시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될 것이다. 1998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어선 현재까지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고 또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는 팔팔한 현역 온라인 게임이다.

판교에 위치해 있는 엔씨소프트 사옥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기업 엔씨소프트는 1997년 생겨난 회사다. 최초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이 아닌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탄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통해 그룹웨어를 만들기도 했으며, 인터넷 기반 PC 통신 서비스인 ‘넷츠고’도 엔씨소프트에 의해 제작됐다. 창업 기업인 엔씨소프트가 넷츠고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초기부터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덕으로 이야기된다. 1985년부터 1989년까지 서울대학교 컴퓨터 연구회 동아리(SCSC)에서 활동하고 1989년에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을 만나 ‘아래아한글’을 공동 개발하면서,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 창업 전부터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아래아한글의 성공을 기반으로 설립한 ‘한글과 컴퓨터’에 SCSC 동아리 회원들이 중역으로 스카우트됐으나, 김택진 대표는 이찬진 대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공과대학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브스 선정 세계 상위 1%의 억만장자에 위치해 있는 인물, 김택진 대표

이후 병역 특례로 현대전자 보스턴 연구개발센터에서 근무한 김택진 대표는 승승장구하던 중 현대전자 내부의 분열 때문에 인터넷 사업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하는 모습에 염증을 느끼고 현대전자를 퇴사한다. 현대전자 퇴사와 함께 창업한 기업이 바로 '엔씨소프트'였다. 창업 이후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순항하던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곧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로 눈을 돌렸으며, 그 결과 선택한 서비스가 바로 ‘게임’이었다.

리니지의 성공, 게임 기업으로 재편​

새로운 사업을 물색하던 김택진 대표는 아이네트의 허진호 박사 소개를 통해 현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를 만나게 된다. 김택진 대표는 아이네트에서 송재경 대표가 개발하던 게임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엔씨소프트에서 개발을 지속했는데, 본래 PC 통신 기반의 게임이었던 리니지를 보다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게임 리니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전성기를 연 리니지는 1998년 9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성공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한국 1세대 MMORPG, 리니지

리니지 서비스 초창기만 하더라도 게임 및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홍보되던 엔씨소프트는 완연히 게임 중심 기업으로 바뀌게 된다. 리니지의 성공 이후 엔씨소프트는 2D 기반의 그래픽을 3D로 바꾼 후속작 리니지2의 유료 서비스를 2003년 10월 시작해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MMORPG는 크든 작든 리니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리니지2는 현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D MMORPG의 국내형 표본을 제시한 게임으로 이야기된다.

북미와 유럽까지 정식 서비스한 블레이드 앤 소울

엔씨소프트가 캐주얼 장르의 게임 서비스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엔씨소프트의 주요 매출은 MMORPG에서 되고 있기에 현재 대중들에게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MMORPG에 특화된 기업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물론 북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블레이 &소울이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2016년 1월 북미와 유럽까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도 그해 12월 한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12개국에 출시하는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 시장도 장악

사전 이용 예약자만 400만 명을 넘었던 리니지M

엔씨소프트의 2018년 매출은 1조 7,151억 원, 영업이익 6,1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그 전년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은 5%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는 매출 1조 8,290억 원을 내리라 전망했다.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 2M'의 흥행 가능성이 높고, 해외사업 성장성도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기존보다 실적이 상승하는 원인은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의 서비스 개시의 힘이 컸다. 2017년 6월에 출시한 '리니지M'은 사전 이용 예약을 시작한 뒤 사전 이용 예약자만 400만 명이 넘어 흥행이 예상된 가운데, 출시되자마자 사용자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등 접속 대기자 수가 수천에 이르렀다.

모바일 게임 시장을 넓혀가는 엔씨소프트

한때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확충에도 자사의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에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던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점차 넓혀가는 중이다. '리니지M'은 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23개월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017년 12월 대만에 출시해, 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15개월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 5월 일본에도 정식 출시하며 사전 예약 수만 200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리니지M처럼 리니지 IP 그대로 옮기지 않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리니지2M'의 하반기 출시를 비롯하여 '아이온2'와 '블레이드&소울2'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꿈을 이룬 자수성가형 기업가​

김택진 대표의 유년기는 불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친의 사업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빚 독촉까지 받을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의류를 팔아 조금씩 빚을 갚아가는 부친의 모습에 김택진 대표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고생하는 부친을 위해 공부에 몰두했고,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밟다가 중퇴했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게임 회사

한 살 아래의 동생 방에서 애플2를 보고 컴퓨터의 세계에 빠진 김택진 대표는 결국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B2B, B2C 소프트웨어에서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리니지 프로젝트가 초기부터 상정하고 있는 PC 통신 대신 월정액 기반의 서비스와 PC방이라는 유통경로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끝에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는 성공을 거뒀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야구단까지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게임 회사가 되었다.

창원을 대표하는 기업 1위에 엔씨소프트가 오르기도 했다

그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MMORPG 외에는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회사라는 비판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리니지를 비롯한 자사의 MMORPG들의 지나친 과금 유도와 사행성 논란 등으로 자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특히 사행성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확률형 아이템은 유료 결제를 하지만, 강력한 소수의 확률형 아이템을 뽑을 확률은 '몇만 분의 1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택진 대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입지전적 위치에 올라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도전을 시작하는 엔씨소프트와 김택진 대표의 성과와 향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앱스토리 매거진과 제휴를 통해 재작성 된 기사입니다.

최덕수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