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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만들기만 하면 망하는 YG 예능, 이번에는 성공할까

by중앙일보

만들기만 하면 망하는 YG 예능, 이

넷플릭스 신규 예능 버라이어티 ‘YG전자’. [사진 넷플릭스]

빅뱅, 위너, 블랙핑크 등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YG는 SM, JYP와 함께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3대 연예기획사로 불린다. 하지만 출중한 아티스트들을 보유한 YG가 유독 취약함을 보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예능이다. YG는 지난해 초부터 제영재 PD(무한도전), 김민종 PD(진짜 사나이), 유성모 PD(SNL) 등 스타 PD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콘텐트 제작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겠다고 대내외에 공표했다. 실제로 예능 프로그램 '믹스나인'과 '착하게 살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두 예능 프로그램은 처참히 실패했다. 지난해 10월~올해 1월까지 방송한 '믹스나인'은 YG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연예기획사를 방문해 스타성 있는 연습생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데뷔까지 도와주는 예능이었다. 최고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때로는 0%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거듭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부함과 양현석 대표의 인격모독에 가까운 독설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결국 YG는 최종 우승한 우진영의 데뷔 무산을 통보했고, 이에 항의한 우진영의 소속사가 YG를 상대로 1000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현재 소송전으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예능에 유독 취약한 YG…왜?

만들기만 하면 망하는 YG 예능, 이

넷플릭스 신규 예능 버라이어티 ‘YG전자’. [사진 넷플릭스]

지난 1월 방송한 예능 '착하게 살자'는 생소한 '교도소 예능'이었다. 김보성, 박건형, 유병재, 김종민, 돈스파이크, 김진우, 권현빈 등 연예인이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거쳐야 할 과정과 그 안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하지만 리얼과 언리얼의 애매한 경계와 함께 교소도와 범죄라는 유쾌하지 않은 장소와 설정으로 인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며 실패했다. 참신한 주제로 관심을 받으며 첫 시청률은 3.5%를 기록했지만, 이후 시청률이 떨어지며 최고 시청률이 3.5%를 넘지 못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YG 예능은 '우리가 만들면 최고야'라는 시선들로 인해 대중에게 친화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며 "대중 위에 군림하고, 자신들의 아티스트 정체성을 너무 부각하면서 정서적 교감과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를 원하는 대중 감성과 어긋났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흥행 공식을 조합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인 예능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YG전자는 어떨까. 'YG전자'는 오는 5일부터 글로벌 OTT 매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YG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자 시트콤이다. 간략한 개요를 설명하자면, 빅뱅의 승리가 YG 양현석 대표의 눈 밖에 나게 되면서 최하급 부서인 YG전략자료본부 고문으로 발령받은 후 YG를 되살리기 위해 갖가지 일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형식으로 보자면,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대중 위 군림한다면 'YG전자'도 실패할 것"

만들기만 하면 망하는 YG 예능, 이

MBC 무한상사에 출연한 '지드래곤' [사진 MBC]

1일 서울 동대문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승리는 "반 예능, 반 드라마, 반 생방송 느낌의 작품"이라며 "제작진이 제작진 대본과 출연진 대본을 다르게 해서 갑작스러운 상황을 만들고 리얼한 리액션을 따려고 했다"고 말했다. 큰 틀과 설정은 '언리얼'이지만 세세한 에피소드와 상황에 따른 리액션은 '리얼'이라는 점에서 이는 기존 넷플릭스의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와 비슷하다. 승리는 "'YG전자'에서는 대중이 알고 있는 YG의 이슈와 치부들을 감추지 않고 속 시원하게 드러내고 재밌게 풀어낸다"며 "대본을 받고 이렇게까지 내 얘기들이 나와도 내 이미지가 괜찮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준수 PD는 "그간 연예계의 어두운 부분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YG는 가장 어두운 부분 같다"며 "YG에서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처럼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핵심부서가 있으면 얼마나 재밌을까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교석 평론가는 "YG와 그 특유의 아티스트 마인드에 대해 대중들의 호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 그리고 대중이 실제로 호감과 호기심이 있느냐가 'YG전자'의 성패를 좌우할 것 같다"고 말했다. 'YG전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9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