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이승철, 이완구 : 오만함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라이프]by ㅍㅍㅅㅅ
우병우, 이승철, 이완구 : 오만함은

우병우

왼쪽 사진은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1월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때의 모습이다. 가족회사 관련 질문을 받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이승철

가운데 사진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0월 12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한 뒤 다른 증인들과 달리 다리를 꼰 채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완구

오른쪽 사진은 이완구 전 총리가 1월 29일 고(故) 성완종 회장에게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 원을 선고받은 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을 나서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이다.

 

대체 이들의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한마디로 ‘권력 중독’ 때문이다.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면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으리라 착각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아래에 이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 결과 두 가지를 소개한다.

1. 심리학자 대처 켈트너 일행의 ‘쿠키 실험’

대처 켈트너 교수 일행은 3명의 학생으로 팀을 구성한 다음 그 가운데 2명을 임의로 뽑아 짧은 정책 보고서를 쓰게 했다. 그리고 나머지 1명에게는 보고서를 검토한 후 ‘두 직원’에게 지급할 보수를 결정토록 했다. 이른바 ‘리더’ 역할을 맡긴 것이다. 30분쯤 지난 후 진행자가 쿠키 다섯 개가 담긴 접시를 학생들이 둘러앉은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들의 행동을 몰래 관찰했다.

 

실험 결과, 권력의 맛을 조금 본 인간이 돼지로 변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리더’는 쿠키 2개를 거리낌 없이 먹었고, 입을 쩍 벌려 쿠키를 씹으면서 부스러기를 흘리는 ‘무절제한 식사’의 징후까지 보였다.

2. 심리학자 폴 피프의 ‘자동차 등급과 교통 위반율의 상관관계’ 조사

폴 피프 교수는 자동차의 등급과 교통 위반율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최고급 자동차 중 30%가 끼어들기를 한 반면 낮은 등급의 자동차들은 7~8%만 위반했다. 그리고 낮은 등급의 자동차들은 웬만하면 횡당보도의 선을 밟지 않았지만, 최고급 자동차는 45%가 넘게 횡단보도를 침범했다.

옷걸이의 착각

지금은 이들을 욕하지만 우리도 권력을 가지게 되면 얼마든지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모쪼록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자신을 늘 경계하기를 바란다. 아래에 고 정채봉 선생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 나오는 이야기를 옮긴다.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에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필자 곽숙철 (블로그, 페이스북)

LG그룹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LG그룹 혁신학교장, LG전자 창조혁신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7년부터 'CnE 혁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영 혁신 전반에 걸친 연구와 강의,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펌핑 크리에이티브", 경영 2.0 이야기에서 답을 찾다", "Hello! 멘토", "그레이트 피플"이 있다. 누적 방문객이 1,000만에 육박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2017.02.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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