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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변덕스러운 봄 날씨, 삶의 질 저하시키는 ‘과민성대장증후군’

by리얼푸드

-스트레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

-복통 있고 배변에 문제 생기면 의심해봐야

-음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채소 섭취 도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공무원 박모씨는 지난 주 내내 배가 아파 사흘간 휴가를 냈다. 처음에는 배가 살살 아픈 증상이 전부였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 특히 조금이라도 뭘 먹기만 하면 설사가 나와 정상적인 업무나 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죽도 먹어보고 장에 좋다는 유산균 등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번 달 무리하게 잡았던 저녁 약속에서 과음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봄은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이 많기도 하다. 이렇게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과 같은 호흡기도 영향을 받지만 소화기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중 하나다. 특히 복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표적인 봄철 소화기 질환이다.

[사진설명=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복통과 함께 배변 활동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사진설명=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복통과 함께 배변 활동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배 아프면서 설사ㆍ변비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배가 아프면서 배변양상이 변화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한다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 날 어김없이 설사를 한다 ▷매운 음식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배가 아프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생긴다 등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복통’이다. 즉 배가 아프면서 배변양상이 변화해 설사나 변비가 발생할 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명승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전 요인, 내장 과민성, 장내의 염증,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되어 장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런 인자들에 의해 장이 예민해지고 수축하게 되어 쉽게 말하면 장에 쥐가 나면서 배가 아프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의 수축성이 강해질 때 정상적인 장 내의 운동파(장의 배설물을 항문까지 전달할 수 있는 점진적인 수축파)와 일치하게 되면 설사가 발생하게 된다. 반면 운동파와 관계없이 전체적인 수축이 일어나게 되면 배가 아프면서 변이 전달되지 않는 변비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가 주요 원인=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 긴장, 피로, 스트레스 등이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명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위독한 병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는 체질적 질환임을 이해해야 한다”며 “먼저 자신의 증상이 생긴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스트레스, 피로의 누적,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원인이 되는 문제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영숙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변 및 혈액검사 등에서 이상소견이 거의 없고 식이요법 및 약물치료로 개선되는 질환”이라며 “다만 임의로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복용하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 후에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쉽게 재발하므로 자극적인 음식과 술, 카페인 포함 식품, 고지방 식품 등은 물론이고 우유와 콩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쌀 위주의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바나나, 토마토, 딸기, 오렌지 등 과일 및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단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뱃속에 가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에 좋은 ‘유산균’도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독’=장에 좋다고 알려진 유산균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최근 발견된 ‘비만세균 억제’ 유산균은 장 건강에 유익한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권길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몸에 이로운 미생물인 유산균이 주성분인 프로바이오틱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논란이 있는 상태”라며 “섭취 후 오히려 가스나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면 양을 조절하거나 중단하고 다른 종류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산균은 장 건강에 유익한 균이지만 균이기 때문에 일부 환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항암치료, 면역질환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크론병 또는 장누수증후군 환자는 패혈증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권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복원이 느려질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자가 진단>


1. 소화가 안 되고 가스가 차며 더부룩하다.


2. 스트레스 받으면 배가 아프다.


3. 변비나 설사가 잦다.


4. 대변을 보고 난 뒤에도 시원하지 않다.


5. 술과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설사가 잦다.


6. 배에 부글거리는 소리가 날 때가 많다.


7. 날씨가 추우면 배가 자주 아프고 배에 차가운 느낌이 들 때가 많다.


8. 식사 후 바로 화장실을 간다.


※ 위 증상이 주 3회 이상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