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른 스타트업이 대비해야할 점
흔히 스타트업을 로켓이 비유하는데요.
스타트업에 따라서 로켓에 들어가는 연료의 양이나 점검해야하는 복잡성의 정도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이 로켓이 빨리 이륙하는 것이 꼭 좋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O2O(Online-to-Offline) 또는 온디맨드 서비스 스타트업이라면 더욱,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르는 것이 꼭 좋지만은 않습니다.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BlankLabel.com라고 들어 보셨나요? 이곳은 Manufacturing 2.0을 표방하는 DIY 남성셔츠 제작 서비스로 O2O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BlankLabel.com은 2009년 10월 서비스 시작 이후, 편리한 웹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며 수개월 간 꾸준히 성장을 해왔는데요. 그때까지는 수백 벌 정도의 셔츠만을 판매할 수준이었는데, 이들의 성장이 뉴욕타임즈에 보도되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감당할 수 없는 성장과 곤욕세를 치르게 됩니다.
웹사이트 트래픽이 40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서버가 다운 되었고, 또한 주문량이 폭주한 탓에 공급업체에서 과부하가 걸려, 배달이 늦어지고 불량품이 늘어나는 둥 고객불만이 늘어났구요. 느린 결제시스템 역시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죠.
갑작스런 혼란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던 BlankLabel.com은 오히려 성장세가 꺽이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일반적인 산업사회와는 달리 디지털 시스템 및 활성화된 소셜 웹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스타트업의 경우 엄청난 급성장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에 오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로 모든걸 커버할 수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BlankLabel.com처럼 O2O의 제조나 서비스 산업과 연계된 경우라면 급성장을 감당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과 대비책을 미리 강구할 필요가 있겠죠.
확장전략 메뉴얼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 웹에서의 기술적 인프라
- 웹사이트의 트래픽에 견디는 확장계획, 결제문제
- 제조와 관련한 인프라
- 사업확대 시 SOS를 통해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위기대처 방안 및 제조관련 파트너 미리 복수 확보
- 서비스 및 인력 인프라
- 서비스 요구 폭증 시 단기/중장기 대책 구분 수립. 임시인력 활용, 파트너들과 역할분담 등의 전략.
과도한 관심은 되려 가장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은 언제나 인내심이 없으니까요. 스타덤에 오를 꿈을 꾸는 스타트업이라면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죠?
글. 정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