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용어 정리 - 일드 커브 (YC: Yield Curve)

[재테크]by The DUDE

 

전 편에서는 양적완화의 배다른 형제인 질적완화(QE: Qualitative Easing)에 대해서 다뤘다. 질적완화란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자산의 범위를 기존의 국채에서 회사채(CP) 및 ETF와 같은 위험 자산으로 확대시키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경기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양적완화(QE)와 질적완화(QE)도 그 자체로 충분히 파격적이지만 중앙은행의 카드는 이 정도로 끝이 아니다. 중앙은행이 보유한 와일드카드 중에는 일드 커브 컨트롤(YCC: Yield Curve Control)이 있다. 단 YCC를 다루기에 앞서 이번 장에는 YCC의 기준이 되는 YC가 무엇인지 커버하고자 한다. Yield Curve 자체가 무엇인지 생소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맨 마지막 단어는 컨트롤이니 Yield Curve를 컨트롤한다는 걸 의미할 텐데 그렇다면 도대체 YC가 무엇인가?

시작에 앞서 채권에 대한 기초에 조금 있어야 하는 내용이니 ETF 투자의 정석 14 - 채권형 ETF(1): 채권 기초를 사전에 참고하길 바란다.

 

| "일드 커브 or 수익률 곡선(YC: Yield Curve)란 무엇인가?"

금리는 기본적으로 장기물로 갈수록 상승한다. 1년짜리 대출보다 5년짜리 대출 금리가 더 높음을 뜻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물가 상승은 화폐 가치를 마모시키기에 대출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에 의한 손실이 누적될 리스크가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장기 금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려해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상승하는 구조를 보인다. 그리고 만기 구간에 따른 국채 금리의 레벨을 그린 그래프를 바로 일드 커브(YC: Yield Curve)라 한다. 혹은 수익률 곡선이라고도 표현한다.

아래는 2020년 8월 기준 미국 국채 금리의 일드 커브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인다.

 

출처: Statista

 

| "인플레이션 외에 YC가 우상향 하는 이유는 무엇이 있는가?"

답은 바로 성장률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업은 대출을 받아 투자를 늘린다. 가계는 소비를 늘린다. 대출을 받아 투자를 늘린다는 것은 자본에 대한 수요가 상승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대출은 보통 장기로 이뤄진다.

안정적인 사업을 하기 위해선 투자 기간과 돈을 빌리는 대출 기간을 최대한 일치시켜야 한다. 만약 프로젝트는 10년인데 대출 만기가 2년이면 투자의 성과를 맛보기도 전에 리파이낸싱 리스크에 봉착하게 된다. 즉 사업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대출 수요는 보통 장기로 이뤄진다. 즉 경기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자본의 수요를 증대시키며 이는 장기 대출을 늘린다. 이로 인해 장기 금리가 상승하게 되는 구조다.

그리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양의 상관계수를 맺음을 뜻한다.

당연한 얘기인데 경기가 호황이면 물가는 상승하고 자본의 수요가 늘며 금리가 오른다. 어느 날 갑자기 중동에 전쟁이 나서 유가가 급등해 발생하는 공급발 인플레이션 아닌 이상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은 어느 정도 서로 동전의 양면이다.

장기 금리에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반영된다는 점을 이해하면 장기 금리로 갈수록 YC가 우상향 하는 것이 정상적인 구조임을 알 수 있다. 

 

| "모든 YC가 우상향 하는가?"

그렇다고 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YC는 만기가 길어지더라도 평평하거나(Flat) 혹은 되려 우하향할 수 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방금 위에서 설명했듯이 장기 금리에는 단기 금리 대비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등이 반영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경제는 성장하고 이에 맞춰 물가 상승률도 유지된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가령 경제가 후퇴할 것으로 기대되며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면? 이 경우에 장기 금리는 상승하지 않고 하락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하락폭에 따라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고(Yield Curve Flat) 혹은 더 내려갈 경우에는 일드 커브의 역전(Yield Curve Inversion: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결국 인플레이션과 장기 성장률 기대치가 반영되는 장기 금리가 우상향 하지 않고 Flat 하거나 우하향 한다는 것은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스프레드는 매우 중요한 경기 전망의 지표로 사용된다. 동시에 이는 금융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의 추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다.

 

|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는 정확히 무엇을 봐야 하는가?"

장기 금리는 대게 10년 이상의 금리를 의미하고 단기 금리는 3년 이하의 금리를 뜻한다. 그리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에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표본 금리는 10년 물 금리와 2년 물 금리다. 아래 그래프와 같이 10년-2년 만기 금리의 스프레드가 역전되면 경기 상황이 곧 침체될 것이라는 시그널링으로 금융 시장에서는 대게 인식된다.

 

출처: Marketwatch

 

오늘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일드 커브 혹은 수익률 곡선이란 만기에 따른 국채 금리를 그린 그래프를 뜻한다.

2. 장기 금리에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반영되기에 정상적이라면 일드 커브는 우상향해야 한다.

3. 하지만 경기 침체와 불황이 예상돼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기대치가 하락하게 되면 YC는 하락할 수 있다.

4. 특히나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스프레드가 없거나 마이너스가 된다면 이는 강력하게 경기 침체를 시그널링 하는 신호로 금융 시장에선 인식된다.

5. "10년 물 국채 금리 - 2년 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가장 일반적인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지표로 사용된다.

* 일드 커브(YC: Yield Curve)에 대한 이해가 여러분의 투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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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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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자산운용사 상품팀 금융인. ETF와 지수에 대해 모든 걸 설명하겠습니다. “It started out as a product, and it became an industry” (일개 상품으로 시작한 ETF는 이내 그 자체로 산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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