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VARIANT (프루츠 이선철)

[재테크]by 프루팅

칼럼 작성일 : 2022.03.09
해당 칼럼 작성일과 ZUM 업로드 일시가 상이하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또 다른 변이(Variant)가 나타났다.

적어도 미 정부와 연준에게는, 어쩌면 그들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또 하나의 핑계(excuse)가 될 변이일수 있겠다.

단 이번 변이는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와는 아예 다른 형태다. 그래서 연준과 미 정부는 내심 속으로는 더 기쁠수 있다.

왜냐면 이번 변이는 기존과 다른 러시아발 변이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의 지지율을 추락시키던 모든 이슈는 주요 언론에서 사라지고, 그 빈자리는 러시아 전쟁관련 이슈로 도배되고 있다.

투자자들 또한, 예상치 못한 러시아의 전면전 강행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이러한 혼란스러움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전쟁이 터지자, 최근까지 상승하던 미국의 시장금리는 크게 반락하며 안전자산의 역활을 '해내는 듯' 보인다.

전쟁이 터지자, 달러가 다시 기타통화 대비 강해지며 안전자산의 역활을 '해내는 듯' 보인다.

전쟁이 터지자, 연초부터 미국에서 이탈하던 투자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미국 자산으로 몰렸다.

이러한 심리는 연쇄작용을 일으켜 한편에선 '디플레이션 망령'을 일으킨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일시적'으로 낮아지자, 또 한번 작금의 버블을 대변하는 가상화폐와 고점대비 70% 이상 손실중인 ARKK ETF 등의 반등 랠리도 일시적으로 이끌어냈다.

10년물 기준 시장금리가 채권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프로선에서 '일시적인' 저항을 받는것은 (국채가 반등), 어찌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전쟁이라는 공포에 기반한 양념이 더해지자 (미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착각하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자),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발생중인 '성장주-> 가치주' 로테이션은 다시 회귀하는 듯 했다. ARKK ETF등에 담겨있는 '꿈에 기반한'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주식들이 7-80%의 폭락끝에 반등하는듯 보였고, 현재 건실한 매출이 발생중이고 현금흐름이 꾸준히 성장중인 '진짜 기업'들로 전환하던 자금들은 유입이 멈춘듯 했다.

허나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이 발발 후 '단 1주일 동안'만 지속된, 그야말로 '일시적'인 내러티브로 끝이난 이야기다.

 

2월 24일- 3월 7일/ ARKK ETF (검정) vs 비트코인 (빨강)

 

사실 꿈에 기반한 밸류에이션의 대명사인 ARKK ETF와 비트코인은 자산의 성격이 꽤나 비슷하다. 이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이 부정하려해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부정하고 싶겠으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결코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의 헤지자산이 아니다.

 

2016년~ 현재, ARKK vs 비트코인

 

전쟁은, 인플레이션 사이클 내에선 '결코 안전자산이 될수 없는'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혼동케 한다. 물론 일시적으로.

이러한 환각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빠르게 회귀한다.

왜냐면 이 모든게 일어난 최근 약 2주간 가장 크게 상승한 자산은 원자재였기 때문이다.

 

2월26- 3월7일/ 적색: 금 vs 빨강: 원유 vs 주황: 구리

 

원자재는, 지난주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모든 자산중 오직, 그리고 유일하게 상승중이다.

프루츠가 늘 주지하고 경고해온 현상이다.

비트코인과 비교당했던 금의 수모를 뒤로하고 yield 기반의 자산들이 폭락하는 와중 원자재만이 상승한다.

이 또한 프루츠가 늘 주지하고 경고해온 현상이다.

전면전 발생후 ‘첫 일주일간은’ 미국의 달러와 채권, 비트코인과 ARKK ETF, 그리고 원자재까지, 전부 다른 성격의 자산들이 동시에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낫다. 제 3차대전까지 확전될 수도 있는 러시아발 변이는 과거 누적된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에 불을 붙였다. 그럼에도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였다. 전쟁 후 첫 일주일은, 인플레이션 그 자체인 원자재가 기록적 상승을 하는 가운데/ 저금리와 디플레이션에 특화된 미국의 장기채, ARKK ETF, 나스닥에 상장된 수 많은 밈 주식 등 꿈에 기반한 자산도 같이 상승하는 그런 움직임이였다. 적어도 첫 일주일은 그러했다.

단, 앞서 말했듯이 현재 남아있는 '이색적인 커플링'은 현재 원자재와 달러가 유일하다. 극히 이례적인 커플링은 이제 원자재와 달러만 남았다.

단,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둘 중 하나는 결국 부러지게 되어있다.

원자재와 달러는, 커플링이 가장 어색한 매우 상반된 성격의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년부터 원자재와 달러는 이례적으로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21년 발생한 두 자산의 '커플링'은 연준발 '일시적 인플레이션' 레짐과, '무기와 수단' 레짐(인플레이션이 고삐가 풀리더라도 이를 잡을 무기와 수단이 있다는)에서 비롯됬다. 이 중 '일시적' 레짐은 이미 틀렸음을 시장은 인지하였고, '무기와 수단' 레짐 또한 신뢰가 바닥나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세계 2.3위의 군사 대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자, 세계 1위의 군사대국에 대한 신뢰가 '그야말로 일시적'으로 치솟았다. 즉, 21년과 다르게 지금 발생중인 원자재와 달러간의 '불안한 커플링'은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비롯되었는데 이로 내심 기뻐할 것은 누가 뭐라해도 연준이다.

효력을 다한 '일시적' 레짐이 꺼져갈때, 그로 인해 연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 드러날때 발발한 전쟁은 시장에 일시적인 혼란을 야기한다.

일주일만에 고개를 꺽은 ARKK나 비트코인과 다르게, 달러는 여전히 전면전 이후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원자재 대비로의 달러는 20년 펜데믹 직후부터 지속해서 하락중이다.)

또한 그럼으로, 미국의 장기채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비트코인과 ARKK와 같이 일시적으로 반등한바 있다. (장기금리 하락) 

하지만 주지하듯 원자재와 달러는 장기간 지속해서 같이 커플링되어 상승할 수 없는 한 쌍이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둘 중 한쪽은 부러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는 필시 원자재가 아닌 달러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있었던 파월의 청문회는 모든 투자자가 집중해야할 매우 중요한 이벤트였다.

러시아 사태로 인해 파월의 청문회는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으나, 주지했듯이 전쟁은 불붙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양념일뿐 본질이 아니다. 필자가 신기가 있어 결국엔 원자재만이 살아남을 것임을 2020년부터 외쳐온 것이 아니다.

 

☞ 관련 칼럼: Only commodity will survive (프루츠 이선철)/ 2020.12.08

 

 

지난주의 청문회는, 적어도 프루츠가 받아들이기엔 마치 b급 감성의 시트콤 같았다.

지난 수십년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낸 주체들이 (미 정치권과 연준), 되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기업 탓을 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책을 논했다. 파월 자신도 기업의 반독점(?)이 만들어낸 생태계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친 바는 아직 연구된바 없다고 하였으나 이런 분위기가 내심 싫은 기색은 아니여 보였다.

 

☞ 관련칼럼: 한우값의 메커니즘과 FOMC (프루츠 이선철) 

 

“한우값은 왜 유독 이리도 비쌀까? 단순히 지방이 겹겹히 껴있는 맛 (마블링)이 뛰어나기 때문일까? 만약, 미국과 호주산 소고기를 한우처럼 좁디 좁은 땅과 사육시설에 가둔후 항생재를 듬뿍 주입하면 한우의 맛과 동일해진다는 '설'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만약 미국과 호주산 소고기 또한 한우와 동일한 맛으로 사육한다면 한우의 가격은 저렴해질까?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가 감소할테니 말이다. (21.09.27 한우값의 메커니즘과 FOMC 중)”

애초에 생산단가가 비쌀수 밖에 없는 한우가격은 경쟁자가 생긴다해서 저렴해질 수 없다. 만약 미국산 소고기가 한우와 맛이나 영양이 똑같아지는 기적을 가정한다면, 이는 국내 축산업이 도산될 것임을 뜻하지 한우가격이 미국산 소고기가격에 맞춰 낮아질 것을 뜻하는게 아니다.

양적완화를 통해 부채를 화폐화(dept monetization)한 연준과 이러한 연준을 통해 재정적자를 남발한 미국의 정치권은 필시 연준과 공생관계이자 인플레이션의 근원이다. 그러한 근원이자 원천이, 그들이 만들어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민간 기업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그야말로 웃지못할 코미디가 청문회 내내 이어졌다. 물론, 이는 집권 여당 정치인들의 주도로 이어졌다.

사실상 그들이 언급하는 일부 테크 기업들은 최저가를 누구나 쉽게 찾게하여 디플레이션에 일조했지 인플레이션에 일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당 정치인들은 그들로 인해 작금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으니 이러한 '썩을' 기업들을 규제하고, 경쟁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내내 떠들어댔다. 집권 여당내 그 누구도, 화폐를 남발하여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연준 혹은 정치권의 포퓰리즘에 대해 논하는 이는 없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발 변이(?)로 인해 미 정부와 연준에겐 현재의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절호의 명분이 생겼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커브에 한참 뒤떨어져서 (far behind the curve) 긴축 아닌 긴축을 할 명분이 생겼다.

이러한 분위기로 미루어보아, 작금의 스태그플레이션은 갈길이 멀다.

공식적으로 말하자면,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되었다.

 

프루팅/ 프루츠투자자문 이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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