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해석 -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인상 및 기준금리인하 조건

[재테크]by 원스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에 6월 FOMC 성명서가 발표되었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던대로, 6월 FOMC에서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실업률 전망치를 하향,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했습니다. 이에 따라, 점도표 상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높아졌습니다.

 

6월 FOMC 수정 경제전망(SEP), 2023년 말 기준 실질GDP는 0.4%에서 1.0% 상향, 실업률은 4.5%에서 4.1%로 하향,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3.6%에서 3.9%로 상향, 기준금리는 5.1%에서 5.6%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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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점도표만 본다면 분명 '매파적 서프라이즈'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러한 매파적 분위기를 상당 부분 해소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오는 7월 FOMC에서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지도 않았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기준금리인하 조건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실질금리가 의미 있게 또는 상당하게 '+(플러스)'가 되어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신호로 간주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인상 또는 기준금리인하 조건을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기준금리 동결 만장일치 - 점도표 타협 가능성

6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범위를 5.00~5.2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 기준금리인상을 시행한 뒤 11번째 회의만에 기준금리인상 '중단(pause)'이 결정되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8번 연속으로 반대표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6월 FOMC를 앞두고 매파적인 발언을 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로리 로건, 제임스 불라드, 닐 카시카리 등도 모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날 앞서 별로도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50bp 기준금리인상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도표를 발표했습니다.

기준금리 전망치가 높아졌지만 반대표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선택하지만 최종금리(중앙은행 긴축사이클에서 마지막이 되는 금리)​를 높이는 쪽으로 타협이 이루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점도표를 보면 연준위원 18명 중 무려 16명이 올해 말에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25bp 인상은 4명, 50bp 인상(중간값)은 9명, 75bp 인상은 2명, 100bp 인상은 1명이었습니다. 올해 금리를 동결하자는 주장(중단 = 종료)은 2명에 불과했습니다. 기준금리인하 전망은 없었습니다.

 

6월 FOMC 점도표, 2023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5.625%, 2024년 말은 4.625%, 2025년 말은 3.375%, 장기 중립금리(Longer-run)는 2.50%로 제시됨

 

|2. 살아 있는 회의(a live meeting) - 점도표는 연준의 확실한 결정, 계획이 아님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면모는 기자회견에서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50bp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을 내포한 점도표의 매파적인 분위기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참가자'가 올해 '약간의 추가 금리인상들(some further rate increases)'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7월 FOMC에서 기준금리인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는 회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50bp나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 분석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점도표만 본다면 분명 매파적 '서프라이즈'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만약 파월 의장이 이날에 매파적인 메시지를 충분하게 표현했다면 점도표는 수용될만한 것이었겠지만 파월 의장은 애초에 그럴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즉, 점도표가 연준의 확실한 결정이나 계획이 아니라는 파월 의장의 의견이 시장 입장에서 실체적으로 더 와닿은 측면이 있었습니다.

|3.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평가 - 갈 길이 여전히 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다소 둔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여전히 강하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과정은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은 기대했던 진전(둔화)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기억해 보십시오. 지난 2년 반 동안 연준을 포함해 경제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 곧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러한 전망은 모두 틀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통화정책 외부시차(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시행되는 시점과 그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의 차이)​를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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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500bp나 인상했지만 긴축정책의 완전한 영향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며 통화정책의 제약적인 효과가 완전하게 실현되려면 특히 이러한 효과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화정책 외부시차는 비둘기파적인 개념입니다. 이 개념에 따르면,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시차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정보를 더 평가하면서 기다려보자는 기조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한 이론적 배경일 수 있습니다.

|4. 연준의 새로운 기준금리인하 조건 - 의미 있는 또는 상당한 수준의 실질금리 '+(플러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인하 조건으로 실질금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점도표가 왜 기준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점도표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실질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실질금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2년 뒤에 (명목)기준금리는 낮아져야 합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2024년에 100bp, 2025에 125bp 기준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즉, 파월 의장은 점도표 기준금리의 컨센서스는 단지 인플레이션이 상당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나다.

실제로, 내년의 기준금리인하 폭은 헤드라인 및 근원 PCE 물가지수의 하락 예상폭(각각 70bp, 130bp)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연준은 이번에 기준금리인하 조건으로 새로운 실질금리[(명목)기준금리 - 인플레이션] 기준을 시장에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월 FOMC 경제전망에 따르면, 근원 PCE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올해 말 실질 기준금리는 1.7%입니다. 3월 FOMC 때보다 20bp 인상되었습니다. 더불어, 내년 말의 실질 기준금리는 1.7%에서 2.0%로 30bp 인상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파월 의장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실질금리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그리고 상당하게 플러스로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연준은 실질금리가 이 정도 수준의 플러스가 돼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실질금리가 연준이 기대하는 것만큼 상승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점도표보다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실질금리가 기대한 것보다 빠르게 상승한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명목 기준금리(점도표)가 제시된 상태에서 실질금리는 전적으로 인플레이션 향방에 달려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앞으로 시장의 관심사는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지금의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또는 연준이 제시한 의미 있는 실질금리 플러스 기준에 부합하는가)로 점차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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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6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범위를 5.00~5.25%로 동결함. 다만,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50bp 기준금리인상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도표를 발표.

2.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면모는 기자회견에서 어김없이 나타남. 7월 FOMC에서 기준금리인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는 회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

3.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다소 둔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여전히 강하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과정은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평가. 그러면서도 동시에 통화정책 외부시차(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시행되는 시점과 그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의 차이)를 반복해서 강조.

4.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인하 조건으로 새로운 실질금리[(명목)기준금리 - 인플레이션'] 기준을 시장에 제시. 이 기준에 따라, 실질금리가 연준이 기대하는 것만큼 상승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점도표보다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임. 반대로, 실질금리가 기대한 것보다 빠르게 상승한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임.

5. 앞으로 시장의 관심사는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지금의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또는 연준이 제시한 의미 있는 실질금리 플러스 기준에 부합하는가)로 점차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

 

|5. 파월 의장의 기타 발언

① 근원 인플레이션

"근원 PCE 인플레이션을 전반적으로 본다면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4.5%를 상회하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는데, 2%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며 많이 내려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둔화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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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임대료

"임대료가 저점을 치거나 꽤 낮게 유지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적으로 올해와 내년에 임대료에서 큰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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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주거비(임대료)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

③ 재무부의 TGA 확충

"연준은 관련 이슈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무부의 TGA가 확대됨에 따라 역레포와 지급준비금이 모두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크게 감소할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지급준비금이 단기간 또는 올해 안에 부족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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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재무부발 유동성 축소 및 확대 시나리오

 

④ 상업용 부동산

"연준은 관련 이슈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은행시스템에 상당한 상업용 부동상 대출이 존재합니다. 많은 부분은 중소형 은행들에 잘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스템이 손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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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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