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 상장지수펀드 ETF의 역사

[재테크]by 황금별의 부자노트

SUMMARY

- 낮은 수수료로 다수에게 기회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존 보글이 창시한 ETF

- 대중화에 기여하며 ETF 출발점이 된 SPY, 전성기를 이끈 자산 운용사 블랙록

-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결정적 계기가 되어 투자자들의 이목 쏠려

- 100조 원 달성한 한국 ETF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

 

© istock

 

“나는 항상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대표적인 ETF 예찬론자 중 한 명입니다.

 

 

또 다른 ETF의 예찬론자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입니다. 버핏은 아내에게 “내가 죽으면 모든 자산의 90%를 S&P500 인덱스펀드(ETF)에 투자하세요!”라는 유언을 남길 정도로 ETF 투자가 일반 투자자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투자의 정석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금융시장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적금, 보험 외에도 ELS, ELD, ELF, ETF, ETN 등 차이점을 구별하기도 어려운 ‘E’시리즈 상품들이 수두룩하죠. 수많은 금융상품 중에서도 왜 투자의 대가들은 이토록 ETF를 극찬하는 것일까요?

 

ETF, 누가 왜 만들었을까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라는 명칭 그대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인덱스펀드를 의미합니다. ETF의 창시자는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 회장입니다. (실제로는 인덱스펀드의 창시자, 본격적인 ETF의 효시는 1993년 SPY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는 1976년 8월에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최초로 출시했습니다. 존 보글 회장은 항상 투자자들에게 낮은 수수료로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고, 수수료만 많이 가져가면서 실제 수익은 형편없는 액티브펀드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면서 따라가는 패시브한 인덱스펀드가 오히려 액티브 펀드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존 보글이 ETF라는 훌륭한 상품을 출시했음에도 뱅가드그룹이 ETF 전체 시장을 지배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투자 전략 때문이었습니다. 존 보글 회장은 생전에 “도넛보다는 베이글 같은 투자를 하라!”는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문장의 의미는 도넛같이 사고파는 행위를 통한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도넛 같은 달콤함은 없지만 영양분이 풍부해서 몸에 좋은 베이글 같이 시장에서 오래 머무르는 장기투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ETF는 투자자가 잦은 매매를 하도록 유혹한다는 단점이 있다”라면서 언제든 쉽게 사고팔 수 있는 ETF의 구조가 존 보글의 장기 투자 철학과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인덱스펀드가 쉽게 거래할 수 있는 ETF로 성장해 가는 프로세스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ETF를 창시한 존 보글이지만 정작 ETF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1993년에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PDR, State Street Global Adivisors)에 의해서였습니다. 1993년 1월에 SPDR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했는데, 이 ETF가 바로 그 유명한 ‘스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SPY(SPDR S&P500 TRUST ETF)입니다. 인덱스펀드를 창시한 건 존 보글이고 1989년에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미국 증권 거래소와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것이 ETF의 시초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SPY가 ETF의 효시, 출발점이라고 보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존 보글이 ETF를 처음 상품으로 출시했고 SPDR이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미국을 대표하는 SPY를 대중화시켰다면, ETF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었습니다. 블랙록은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외에도 산업 섹터별 ETF부터 채권형 ETF까지 정말 다양한 ETF 상품을 개발해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줬습니다. 블랙록은 미국의 자산운용사 중에서 가장 많은 400여 개의 ETF 상품을 출시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자산 규모가 크고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ETF로 IVV(미국 S&P500지수 추종), IEFA(북미를 제외한 선진국 지수 추종 ETF로 약 3,000개 기업에 투자), AGG(채권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미국 종합 채권 ETF로 미국 국채, 모기지 채권, MBS 등에 투자) 등이 있습니다.

 

세계금융위기가 키운 상품 ETF가 처음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ETF가 급성장한 시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입니다. 금융위기는 투자의 상식을 뒤집어버렸습니다. 수익구조가 좋고 배당 성향이 높은 대형 주식들이 폭락장에서 중소형 주식들에 비해 안전하리라는 고정관념이 깨져버렸습니다. 리먼 브라더스를 비롯해 수많은 글로벌 대형금융기업이 무너지면서 S&P500지수내 대형주들이 중·소형주 중심의 RUSSEL2000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개별 종목과는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주식 명언이 그대로 들어맞았던 것이죠.

이런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투자자들은 아무리 대형주라도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안심할 수 없으며 투자 자산 배분을 위한 건전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또한 액티브펀드가 기본적으로 운용 보수가 지나치게 높기만 할 뿐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에 비해 더 나을 점이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펀드매니저라도 폭락장이나 약세장에서는 투자자의 구원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운용 수수료가 높고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며 운용 전략과 방식 등 ETF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한 액티브펀드보다, 패시브하게 인덱스를 추종하고 기초자산 등의 데이터를 공개해 투명성이 높고 매매도 쉽고 자유로운 ETF가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즉,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의 투자금이 ETF로 쏠리게 되고 그 이후로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금융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2002년 10월 14일에 ETF를 처음으로 상장했습니다. ETF가 인덱스 펀드를 상장하는 것으로 시작된 상품이었기 때문에 미국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출발했고, 한국은 KOSPI200이라는 국내 대표 우량기업이 모인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ETF 자체가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가 투자자들이 ETF로 투자를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성장할 일만 남은 한국 ETF 시장 미국 ETF 시장의 규모는 약 10조 달러(약 1경 3,000조 원)입니다. 우리나라 2023년 올해 1년 예산이 약 639조 원 정도인데, 그 20배에 달하는 규모이니 얼마나 큰 규모인지 잘 상상조차 가지 않는 숫자입니다.

 

 

참고로 ETF의 총 관리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 규모는 발행 주식에 주당 시장 가격을 곱하여 계산됩니다. ETF의 시가총액과 기초 증권의 순자산가치(NAV)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차이로 인해 ETF 거래 가격의 할인(Discount) 또는 프리미엄(Premium)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총이 약 42조 달러이고, 한국 기업의 시총이 2조 달러가 조금 넘으니 약 1/20인데요. 한국의 ETF 시장과 미국 ETF 시장 규모는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과 국내 ETF 시장 규모가 국내 주식시장과 비교해 3%대인데 반해, 해외 선진국들의 경우 10% 내외인 점을 들어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2002년 말 3,500억 원에서 2005년에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더니 2011년 10조 원, 2019년 50조 원을 거쳐 2023년 7월 기준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자산 규모가 50조 원에 도달하는 데 18년이 소요됐는데 그 2배인 100조 원까지 성장하는 데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100조 원을 넘어 200조 원을 향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큰 회사로 투자자 쏠릴 수밖에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는 총 23개 자산운용사가 733개의 ETF를 상장하고 있으며, 2023년 5월 말 기준으로 ETF 시장 점유율 1위는 41.6%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ETF 상장 종목 수 164개), 2위는 36.4%를 점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ETF 상장 종목 수 163개)입니다.

미국 시장도 대형 3개 자산운용사(블랙록, SPDR, 뱅가드그룹) 빅3가 시장 점유율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한국도 이 2개 대형 자산운용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78%)이 압도적입니다.

AUM이 큰 자산운용사는 그만큼 자산운용사에 투입된 투자자산이 크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곧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있고, 투입된 투자금도 많으면 그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한 ETF의 AUM도 크고, 거래량이 많겠죠. 투자자가 팔고 싶거나 사고 싶을 때 매매 체결이 수월할 것입니다.

그러나 AUM이 작은 ETF의 경우는 원하는 타이밍에 매수와 매도 체결을 걸어놔도 호가와 갭이 생겨서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매매하기가 어렵고, 빠르게 거래가 성사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AUM이 작은 ETF를 피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관리 자산 규모도 크고 상대적으로 투자금을 맡기기에 안전한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상장된 ETF를 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1976년에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에 의해 인덱스펀드가 처음 출시된 시기부터 1993년 ETF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SPDR의 SPY의 등장과 더불어 관리 자산 1경 3,000조 원이라는 금융산업의 거대한 한 축으로 성장해 온 배경까지 살펴봤는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ETF 역사와 성장 과정에 대해 살펴본 바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ETF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 되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ETF를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일반 주식 종목처럼 사고팔기 쉬운 편의성에 낮은 수수료와 거래의 투명성이란 장점까지 갖춘 ETF의 인기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 글은 미국 ETF 종류 및 대표 ETF 소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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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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