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중동의 봄! 아람코 ETF 투자 유의사항!

[재테크]by 정에스텔

Summary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중동 산유국들은 뜻밖의 호재를 맞았습니다. 고유가 시대 덕분에 때아닌 돈벼락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사우디가 눈에 띕니다. 지난 11월 17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대기업들이 움직이며 수혜주까지 들썩였죠.

이때 개인투자자라면, 수혜 종목들 외에도 반드시 살펴봐야 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아람코'인데요.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세계 최대 석유 회사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사우디의 국영 기업입니다. 중동의 허브인 사우디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아람코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와 함께 아람코 ETF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알아봅시다!

 

© 네옴시티 공식홈페이지 보도자료

 

 

네옴시티 관련주가 뜬다 지난 11월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해 ‘네옴시티’ 투자를 위한 26건의 MOU를 체결했습니다. 네옴시티 사업이란, 사우디가 경기 부양을 위해 약 50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미래형 도시계획사업으로, 그 규모가 서울의 약 44배 정도라고 합니다. 이 네옴시티 사업을 위해 사우디가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26건의 MOU는 약 40조 원 규모에 달합니다.

사우디와 국내 기업 간의 협력 MOU는 총 여섯 건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철도-현대로템, 석유화학-롯데정밀화학/DL케미칼, 제약-지엘라파, 게임-시프트업, 스마트시티솔루션-와이디엔에스 간에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이와 함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포스코, 삼성물산은 약 8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MOU를 체결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에너지, 제조, 바이오, 농업(스마트팜), 재활용, 투자 분야에서도 사업 추진이 이뤄지며 관련 기업들이 ‘네옴시티 관련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부펀드

: 석유나 가스, 구리 등 원자재 수출로 벌어들인 대규모 외환이나 장기 무역수지 흑자로 발생한 외환보유액 등을 기반으로 국가가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유 자원 고갈과 같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 매일경제 경제용어사전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계약/양해각서 체결 목록

 

|한국 기업-사우디 정부 총 6건

  1. 네옴철도협력 분야: MOU 현대로템
  2. 화학분야협력 분야: MOU 롯데정밀화학
  3. 합성유 공장 설립 분야: MOU DL케미칼
  4. 제약 분야 협력: MOU 지엘라파
  5. 게임 분야 협력: MOU 시프트업
  6. 스마트시티솔루션: MOU 와이디엔에스

 

|한국 기업-사우디 기관/기업 총 17건

  1.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MOU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포스코, 삼성물산
  2. 철강 모듈러 1만 가구 건설: MOU 삼성물산
  3. 그린수소 사업: 협력 계약 한국전력
  4. [에너지] 가스/석유화학: MOU 대우건설
  5. [에너지] 가스절연개폐장치: MOU 효성중공업
  6. [에너지] 열병합: MOU 한국전력
  7. [제조] 주조/단조 공장 건설: 합의서 두산에너빌리티
  8. [제조] 산업용 피팅밸브: MOU 비엠티
  9. [제조] 전기컴프레셔: 합의서 터보원
  10. [바이오] 프로바이오틱스: 합의서 비피도
  11. [바이오] 백신/혈청기술: MOU 유바이오로직스
  12. [농업] 스마트팜: MOU 코오롱글로벌
  13. [서비스] 엔지니어링 서비스: 합의서 동명엔지니어링
  14. [투자]투자협력: MOU 한국벤처투자
  15. [환경]재활용 플랜트: 합의서 메센아이피씨
  16. [환경]환경기술: MOU 청수산업
  17. [기타]상용차 생산: MOU 자일자동차

 

|한국 건설사-에쓰오일 3건

  1. 샤힌프로젝트EPC: 기본계약 현대건설
  2. 울산에스팀크래커, 올레핀: 기본계약 현대엔지니어링
  3. 다운스트림 시설 구축: 기본계약 롯데건설

 

 

막대한 돈을 네옴시티에 퍼붓는 이유 그렇다면 이렇게 엄청나게 돈을 퍼부어야 하는 네옴시티 사업에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된 이유는 석유 기반에서 신재생에너지 시대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만 해도 사우디는 펑펑 나는 석유 덕분에 중동의 최고 부유국이었습니다. 덕분에 정부는 보조금 지출을 크게 늘려 국민들에게 교육, 의료, 전력, 가스 등을 무상에 가깝게 제공했죠. 하지만 계속 보조금 지출을 늘리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기름값이 떨어져 석유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죠. 물론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급격히 올랐고, 올해 상반기엔 1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중반에 그칩니다만, 전반적인 유가 상승기 덕분에 중동 산유국들의 경제 성장률은 약 6.5%를 기록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산유국들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죠. 게다가 지금처럼 자국민들을 향한 과다한(?) 복지 체계를 계속 이어가려면,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는 반드시 필요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석유 외 다양한 곳에서 수입이 생기면, 현재 골머리를 앓는 자국 실업률(약 15%)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심지어 사우디 전 석유부 장관도 “돌이 없어 석기 시대가 끝난 게 아니다. 석유 시대도 오일이 고갈되기 전에 끝날 것”이라는 말을 남겼죠. 이 때문에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사우디 비전 2030’이라는 장기 계획을 내세웠고, 그중 3대 메가시티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네옴시티입니다. 즉, ‘사우디 비전 2030’은 석유 시대가 끝나기 전에, 4차 산업혁명을 실현시켜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겠죠!

 

돈벼락 맞은 사우디와 투자 또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불편한 관계였던 주변 국가들에게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는 국부펀드 중 하나인 공공투자펀드에 약 34조 원을 출자하여 바레인, 이라크, 오만, 요르단, 이집트에서 투자·개발 사업을 진행할 기업들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대적인 투자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주변 적국들에게 막대하게 투자함으로써 그동안 불편했던 외교적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정치적 안정을 유도하기 위함인데요. 괜히 건드려서 정치적 불안이 생겨봤자 자국에는 하나도 득이 되지 않습니다. 사우디가 주변국들에 대한 정치적 불안을 최대한 없애고자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한 셈이죠.

그렇다면 사우디는 기업과 개인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나라일까요? 현재는 유가 폭등 덕분에 돈벼락을 맞고 있다지만, 미래마저 마냥 황금빛 전망만 가득한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 한국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 경쟁으로 사우디에서 도산한 전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당시 삼환기업, 삼부토건, 한신공영 등이 도산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한화건설의 경우, 과거에 중동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지만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최근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저가 수주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어떨까요? 사실 왕세자 방한으로 며칠 사이 네옴시티 수혜주들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만, 꽤 장기적 시선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는 네옴시티 수혜주보다 사우디 대표기업인 ‘아람코’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올해 5월, 아람코는 애플을 누르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죠.

 

사우디의 큰손, 아람코에 주목!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10곳 중 유일하게 미국 기업이 아닌 곳이 바로 아람코인데요. 사실 아람코는 미국 기업의 자회사로 1993년 설립됐습니다. 당시 저렴하게 석유를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이후 미국 정유사인 스탠더드오일, 엑슨, 텍사코, 모빌 등 네 회사가 아람코의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는 아람코가 국유화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1960년대부터 20년에 거쳐 아람코를 국유화시켰습니다. 결국 1980년에 아람코 지분 100%를 확보했습니다.

이후 2019년 아람코가 주식 상장을 했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아람코 주식을 완전히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운영 자산이 50억 달러 이상, 5년 이상 영업 중인 기관만 주식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럼 아람코의 최근 매출은 얼마나 될까요?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2021년 아람코의 매출은 약 550조 원(1,502십억 리얄)에 달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1년치 예산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단위: 십억 리엘) © 아람코 연간 보고서, 와즈볼 재구성

 

게다가 아람코의 영업이익률 역시 매력적입니다. 석유를 100원에 팔면 약 50원이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셈인데요. 21년도와 22년 1분기 아람코의 영업이익률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단위: 십억 리엘) © 아람코 연간 보고서, 와즈볼 재구성

 

여기에 더해 아람코는 여러 기업들과 함께 석유 시추를 하고 있습니다. 육상 시추는 NAVBOR와, 해상 시추는 ROWAN과, 각 시추를 위한 엔진은 한국조선해양(KSOE)과 협력합니다. 또한 아람코는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의 지분 일부를 BlackRock과 EIG에 팔았는데요. 아람코는 해당 파이프라인을 일정 기간 쓰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아람코가 매우 똑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요? 보통 어떤 사업을 두고 잘 될 것 같으면 빚을 내서라도 강행하지만, 안 될 것 같으면 외부 투자자들을 찾아 지분 투자를 유도합니다. 지분으로 현금을 갖고 오면 혹여 망했을 때 위험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아람코의 석유 사업이 당장은 잘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탈탄소 정책 때문에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람코는 본인들이 지분을 100% 갖지 않고 BlackRock과 EIG에 지분 일부를 팔고, 이 돈으로 유망한 곳에 투자를 한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는 아람코 주식을 못 삽니다만 그렇다면 아람코에 개인이 주식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선의 방법은 아람코 주식이 들어간 ETF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현재 아람코에 투자한 ETF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Franklin FTSE Saudi Arabia ETF(FLSA)’, ‘iShares MSCI Saudi Arabia ETF(KSA)’인데요. FLSA ETF를 먼저 살펴보면, 2018년에 상장한 ETF로 주로 사우디 기업들에 투자가 되어 있으며, 아람코는 약 8.36%의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펀드의 운용보수 수수료는 0.39%이며, 운용 규모는 약 5천억 정도입니다.

다음으로 KSA ETF를 살펴보겠습니다. KSA는 주로 사우디 금융기업들에 투자하여 2015년에 상장된 ETF입니다. 아람코의 투자 비중은 약 6.72% 정도 됩니다. 해당 펀드의 운용보수 수수료는 0.74%, 운용 규모는 약 9,700억 정도입니다. 올해 KSA ETF 차트를 살펴보면, 다른 시총 기업들에 비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입니다. 미국 S&P500 지수와 비교할 때 S&P500지수가 곤두박질치는 것에 비해 KSA ETF는 쭉 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년간 사우디 주가지수를 계산해 보니 주가 지수는 작년보다 약 37%, KSA ETF는 41%나 올랐습니다. 5년간 주가를 살펴보면, KSA ETF 주가는 지난 5년 전보다 정확히 두 배가 높아졌습니다. 사우디 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약 87%나 성장했습니다.

 

KSA ETF vs S&P500 지수 비교 © 인베스팅닷컴

 

2017~2021 KSA ETF 주가 흐름 © 인베스팅닷컴

 

해당 지수 지난 2006년 인플레이션이 사라진 이후로 현재까지 가장 높은 지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KSA ETF는 국제유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두바이유 그래프도 함께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다음 표를 보시죠. 두바이유 가격 역시 KSA ETF와 마찬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2020.11.~2022.9. 두바이유 가격 흐름 © 인베스팅닷컴

 

다만, KSA ETF 투자가 마냥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람코 단독 투자가 불가능하기에 ETF를 택하는 것일 테지만, S&P 500 ETF에 비해 KSA ETF의 운용수수료가 다소 비싼 편입니다. S&P500 ETF 수수료는 0.1% 이내이니 말입니다. 또한 KSA ETF에 속한 기업들은 아람코를 제외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기업들입니다. 정보가 부족하다는 뜻이죠. 물론 생소한 기업 대부분이 사우디 국영 기업들로 오일머니를 관리하는 은행들이긴 합니다. 정리하자면 KSA ETF 투자 시, 비싼 운용수수료와 아람코를 제외한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투자 시 유의해야겠습니다.

 

INSIGHT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람코를 비롯한 사우디 기업 투자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들이 많습니다. 국가에서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산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고, 이는 분명 사우디 경제에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돈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에 급호감을 표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중동에서 가장 발전한 사우디아라비아

미래를 준비하는 곳에 눈 돌릴 때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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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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