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세계 증시, 파킹 ETF로 안전하게 불려볼까?

[재테크]by 정에스텔

SUMMARY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한 투자 상품에 주목

- 특히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고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는 파킹 ETF에 눈길

- 향후 금리가 마이너스로 변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은 주의

 

© istock

 

증시 변동성 키운 SVB 파산 사태 현재 투자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지난 3월 10일에 일어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모르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왜 미국 내 16위권의 대형 은행 SVB가 단 14시간 만에 파산 사태를 맞이한 걸까요? 파킹형 ETF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사태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SVB는 일반 은행의 수익구조와 반대로, 예금은 많이 유치하지만 대출은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SVB의 주 고객들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었기 때문인데요.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오르면서 대출보다는 예금을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자 수입이 적은 SVB는 예금으로 투자를 해 수익을 내야 했는데요. 이때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채권 수익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지난 2022년 4.75%까지 급등하면서 SVB는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기업들이 SVB의 예금을 찾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돌려줄 돈이 없게 되자 파산을 선언하게 된 것이죠!

 

ETF에 찾아온 봄날 투자자들은 SVB 파산 사태를 보고 나니, 불확실한 투자보다는 수익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투자 상품에 눈을 돌렸습니다. 파킹통장처럼 안정적으로 이자를 얻을 수 있는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 주식이나 코인 투자는 좀 위험해 보이고, 은행에 넣자니 이자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안전한 ETF 상품에 대한 인기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인데요.

현재 ETF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2023년도를 기준으로 ETF 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대를 바라보고 있죠. 종류도 단일 종목, 채권형, 기술주, 연금형, 월 배당형, 파킹형 등 매우 다양한데요. 이를 크게 나누어 보면 주식형, 채권형, 원자재형, 부동산형, 파킹형 등 9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특히 올해 2월, ETF는 총 7개 종목(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등)이 새롭게 상장되었고, 현재 상품 개수는 총 678개에 달합니다.

 

2023년 2월 상장된 주식형/채권형 ETF 종목

종목코드

종목명

전략

세부

전략

기초

시장

복제

방법

액티브

Y/N

상장일

주식형 ETF

452440

VITA밸류알파액티브

퀀트

가치

국내

실물

Y

2023-02-21

446690

KODEX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섹터

반도체

아시아

실물

Y

2023-02-01

채권형 ETC

451540

TIGER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혼합

종합

국내

실물

Y

2023-02-01

451600

ARIRANG국고채30년액티브

국공채

장기

국내

실물

Y

2023-02-07

451530

TIGER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국공채

장기

국내

실물

Y

2023-02-01

451670

KBSTAR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국공채

장기

국내

합성

N

2023-02-14

452250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국공채

장기

미국

합성

N

2023-02-07

 

특히 신규 상장된 종목들 중 절반 이상은 만기 30년 초장기채권 ETF들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주식형 대신, 높은 이자와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채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기존 상품과 비교했을 때, 만기 30년 채권형 ETF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듀레이션인데요. 듀레이션이란, 금리 변동에 따른 손익 변화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기대 수익도 높아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때 손실 위험 역시 증가합니다. 특히 만기 1년짜리 채권형과 만기 2년짜리 채권형의 듀레이션을 비교해 보면, 약 두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만기 2년짜리 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것은 1년형 투자에 비해 두 배 정도의 가격 변동 위험성이 있는 셈입니다. 단, 만기 1년이나 2년짜리 상품은 보통 변동성이 상당히 낮습니다.

이 중 주식형 ETF는 주로 테마형이 80%를 차지합니다. 반도체, 2차전지, 친환경, 수소 등 주목받는 산업명을 상품과 연결 지어 관련 기업 주가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요. 이와 함께 채권형 ETF의 경우, 그동안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았으나, ETF 구조로 나오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TIGER CD는 금리투자형 상품으로 파킹형 ETF의 선두주자가 되어 상위권으로 올라갔는데요. 이 외에도 해외주식형 ETF, 단일 종목(테슬라, 애플 등)들도 출시되었습니다.

 

예금보다 돋보이는 ‘파킹형 ETF’ 이렇듯 ETF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때 투자자들이 파킹형 상품으로 활용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은 만족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첫째,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야 합니다.
  • 둘째,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해야 합니다.
  • 셋째, 변동성이 작고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격이 꾸준하게 올라야 합니다.

 

파킹형 ETF는 주로 초단기 채권이나 단기 채권에 투자하여 원금 손실 가능성을 거의 없애고, 마치 파킹통장처럼 이자가 쌓이는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큰 수익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에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그동안 외면받아 왔었는데요. 최근 변동성이 강한 증시에서 그래도 꾸준히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킹형 ETF에 투자하면, 은행 예금통장에 두는 것보다는 그래도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파킹형 ETF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바로 ‘KODEX KOFR금리액티브’, ‘TIGER CD금리***투자KIS’인데요. 이 두 펀드는 지난 2022년 3분기를 기준으로, 총 2조 7천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분기 한국 ETF 전체 설정액 증가액이 약 8조 9천억 원이었는데, 이 중 30%를 이 두 개의 ETF가 차지한 것입니다. 이때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Index)’이란,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한국의 무위험지표금리를 말하는데요.

 

*통안증권

: 통화안정증권. 한국은행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별 유통증권.

**RP

: 환매조건부채권 혹은 환매채. 채권발행자가 일정기간 후 금리를 더해 다시 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

***CD금리

: 은행이 돈을 빌려올 때 주는 이자. 양도성예금증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예를 들어, 은행이 100만 원짜리 CD를 발행한다는 의미는, 만기 이후 가져오면 100만 원을 주겠다는 은행의 증표를 주는 것과 같음. 이때 파는 CD 가격은 100만 원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파는 것.

 

우선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는 KOFR(한국 무위험지표금리)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KOFR은 매일 이자수익을 확정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바로 반영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손실이 발생하지만, 지난 2022년 4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손실이 난 적은 없습니다. 또한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최단기간 3조 원이 넘기까지 했는데요.(2022년 9월 28일 기준)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0.6%입니다.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

  • 현재 순자산총액: 3조 4,601억 원
  • 상장일: 2022년 4월 26일
  • 최소거래단위/설정 단위: 1주/1,000좌
  • 총보수(연): 0.05%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 2022~2023 1년 수익률 ©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다음으로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91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인데요.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들이 발행한 만기 90~120일 이내 양도성예금증서로 구성된 기초지수를 매일 새 CD물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단 하루만 갖고 있어도 예금 수준 정도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해당 ETF의 금리는 잔존만기가 비슷한 국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보다는 조금 더 이자가 높습니다. 게다가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일반 주식 거래처럼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팔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27일,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CD금리 가격을 기존 하루 두 번 반영에서 하루 한 번만 반영하도록 변경했습니다. 이 때문에 약간의 손실도 막는 효과를 가져왔는데요. TIGER CD금리투자KIS ETF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0.86%입니다.

 

TIGER CD금리투자KIS의 구조 분석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CD금리투자KIS ETF

  • 현재 순자산총액: 4조 8,699억 원
  • 상장일: 2020년 7월 7일
  • 최소거래단위/설정 단위: 1주/1,000좌
  • 기초지수: KIS CD금리투자 지수(총수익지수)
  • 총보수(연): 0.03%

 

TIGER CD금리투자KIS ETF 2022~2023년 1년 수익률 © 네이버증권

 

이렇듯 파킹형 ETF 상품들은 파킹통장처럼 하루치 이자가 매일매일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은행 예적금과 다르게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복리 효과까지 있어 경쟁력이 높은 상품입니다.

 

‘단기’ 매력 투자처일 뿐 다만, 파킹형 ETF 역시 단점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원금 손실이 없었더라도, 앞으로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오면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100%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아닙니다. 또한 채권 발행 주체의 신용상태가 갑자기 악화되면, 이 경우에도 원금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소개해 드린 KODEX와 TIGER ETF는 발행 주체가 시중 은행과 국가이기 때문에 신용도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ETF 투자 위험도 주요 내용

  • 집중 투자에 따른 위험(특정 지역, 국가 증권, 섹터 투자에 따른 위험)
  • 추적오차에 따른 위험(추적오차로 인해 예상치 못한 손실 실현)
  • 원본손실의 위험(예금자보호법 적용받지 않음)
  •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시장이자율 상승 시 가치 하락)
  •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상대방 위험
  •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위험(발행 주체의 신용평가등급 하락 시 손실 발생)
  • 합성ETF 투자에 따른 위험(거래 상대의 신용 악화, 부도 등에 따라 투자신탁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발생)

 

사실 파킹형 ETF 상품은 말 그대로 잠깐 보관하기에 좋은 상품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고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그때는 해당 상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파킹형 상품은 투자 시장이 불안정할 때 자금을 활용하기 좋은 상품일 뿐, 금리인하로 금융 정세가 바뀌게 되면 다른 곳에 투자해야 좀 더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투자하면서도 내가 원할 때 즉시 꺼내 쓸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파킹형 ETF 만한 것이 없다고 보입니다.

 

세계 시장이 불안한 요즘,

안전투자는 필수인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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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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