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부자들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22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총자산 2190억 달러(약 266조 원)로 사상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전년 대비 680억 달러나 늘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710억 달러로 2위,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그 일가는 총자산 1580억 달러로 3위입니다. 빌 게이츠는 1290억 달러로 4위, 워런 버핏은 1180억 달러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1110억 달러, 세르게이 브린이 1070억 달러로 6위와 7위를 차지했고, 8위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1060억 달러,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914억 달러로 9위입니다.

​10위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907억 달러로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억만장자 순위 톱텐에 들었습니다.

 

 

포브스는 올해 총 2,668명이 억만장자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87명이 감소한 것이지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억만장자 수는 감소했지만, 억만장자의 40%는 더 부자가 됐습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며 러시아 억만장자들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자산은 작년과 비교해 260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작년 대비 34명이 줄었습니다.

​러시아에서 특이한 사항은 전쟁광 푸틴 대통령입니다. 그는 공식 재산이 아파트 1채와 연봉 14만 달러뿐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푸틴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그가 집권하는 17년 동안 약 2000억 달러를 부정 축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재산은 일론 머스크와 비슷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일론 머스크는 "푸틴은 아마 나보다 훨씬 부자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부자는 부자를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자산 91억 달러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70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6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포브스가 밝힌 억만장자들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73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이 607명으로 2위, 독일 134명, 인도 116명, 러시아 83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경제 대국인 일본의 억만장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도 특이합니다.

​나이로 보면 40세 미만 억만장자는 86명이고 30세 미만은 12명으로 나타났는데, 최연소 억만장자는 독일 약국체인 상속인인 케빈 다비트 레만으로 그의 나이는 현재 19세입니다.

​여성 억만장자는 327명으로 대부분 부를 물려받았으나, 그중 101명은 자수성가한 부자였습니다. 프랑스 화장품 그룹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가 748억 달러로 전체 순위는 14위지만 세계 여성 중 자산이 가장 많았습니다.

 

 

｜ 암호화폐 부자들

포브스는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억만장자'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 리스트의 상위는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의 창업자나 최고 경영자가 차지한 것이 특징입니다.

​1위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가 차지했는데, 그의 자산은 65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2위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최고 경영자 샘 뱅크맨 프라이드로 자산은 24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3위는 코인베이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66억 달러, 4위는 FTX의 공동 설립자 게리 왕 59억 달러, 5위는 크리스 라슨 리플 창업자이자 경영자가 차지했습니다. 그의 자산은 43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다음은 카메론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공동 6위로 자산은 각각 40억 달러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8위는 우리나라의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차지했습니다. 송치형 회장은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설립자로 그의 자산은 37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9위는 디지털 화폐 그룹의 설립자 배리 실버트가, 10위는 암호화폐 리플 프로젝트의 설립자 제드 맥케일럽이 25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해 비트코인 랠리로 '돈벌이'가 매우 좋았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1배, 영업이익은 38배나 증가했습니다. 거래소 빗썸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

이처럼 기업이나 가상자산 거래소를 창업하고 운영하거나 혹은 투자를 잘 하는 등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도박장에서는 '운 좋은' 몇 사람을 제외하면 대개 도박장 주인, 이른바 '하우스'만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따져보면 도박장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대표적인 곳이 거래소입니다.

​암호화폐로 가장 큰돈을 버는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거래소 대표입니다. 거래소는 암호화폐 가격의 등락과 무관하게 거래만 활발하면 '앉아서' 돈을 법니다. 이는 증권 거래소도 마찬가지이며, 증권회사 역시 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우스는 '판'만 깔아 놓으면 투자자들이 알아서 몰려오고, 돈도 알아서 굴러들어 오는 매우 손쉬운 장사입니다. 특히 확률은 매우 낮지만 한번 걸리면 초대박이 터지는 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곳일수록 돈벌이가 더욱 잘 되는 속성도 있습니다. 바로 카지노가 그런 곳이지요.

 

 

로또와 같은 복권 판매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7000여 로또 판매점의 연평균 수익은 3700만 원으로 웬만한 기업의 연봉 수준입니다. 1등 당첨자를 여러 번 배출한 이른바 '명당' 판매점 중에는 연 수익이 10억 원을 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진짜 '인생 역전'은 로또 1등 당첨자가 아니라 '명당 판매점'인 것이지요. 플랫폼 기업들인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 네이버 등은 물론 각종 배달 앱과 중고거래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들에게도 리스크와 어려움은 있습니다. 일단 많은 손님을 끌 수만 있다면 이만만 장사가 없겠지만, 거기까지 도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인허가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또 판매점만 해도 입찰 경쟁률은 수십 대 1이고 판매 자격도 전과 달리 매우 까다로워졌습니다.

 

 

사실 머스크가 세계 1위의 부자가 되기까지 우리의 도움도 매우 컸습니다.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를 구입하고,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면서 머스크가 소유한 주식의 가격을 높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머스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머스크에게 이로운 행동이었지요. 각종 거래소나 중개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그들을 부자로 만들어 준 셈입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우리도 부자가 되어야겠지요.

​가끔 더 이상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없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이디어만 좋으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는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바탕으로 꼭 억만장자는 아니더라도 '평범한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