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숫자로 본 중국

[재테크]by 주식쇼퍼

SUMMARY

- 숫자를 기반으로 살펴본 2023년 중국 경제와 유망한 투자 종목

-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하락세지만 항셍지수는 위드코로나와 함께 회복세

-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올해 주요 변수

- 중국의 R&D 비중, 유망 산업 등을 예측하며 올해의 종목을 발굴할 타이밍

 

© istock

 

경제성장률 3% 시대 1월 18일 중국의 2022년도 경제성장률이 공식적으로 발표됐습니다.  4분기 기준으로는 2.9%, 연간으로는 3.0%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1분기의 -6.9%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년에 10% 이상씩 성장하던 중국 경제가 이제는 중진국 함정에 빠진 것 같군요. 2007년에는 무려 14.19% 성장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내에서는 이번 하락 원인을 당연히 코로나19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완전 봉쇄 정책을 펼치다가 작년 말 드디어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중국은 일주일씩 도시 전체를 폐쇄하는 작업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비스업과 소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성장률도 떨어진 것이죠.

거기다 부동산 경기침체도 경기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2021년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무리한 부동산개발이 한계점에 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헝다그룹은 아직까지도 파산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의 재산은 현재 30억 달러(약 3조 원)로 과거 아시아 2위(420억 달러)였던 수준과 비교하면 93%나 하락했다고 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아직도 3조 원을 가진 부자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또한 중국에도 저출산 시대가 열리면서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출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2021년 대비 9.98%나 감소한 수치라고 합니다. 경제주간지들은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40년대에는 2%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중국의 황금시대 저무나 그럼 중국은 끝난 걸까요? 당연히 아닐 겁니다. 항셍지수는 2022년 10월 최저점에서 이미 50% 가까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초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불황이 시작된 국가였으나, 이제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강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죠.

중국이라는 나라의 개인적 호불호와 정치적 이념은 둘째로 보더라도, 경제만을 보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국가입니다. 짝퉁 국가 중국이 항상 남의 걸 베끼기만 하는 것 같죠? 중국도 이제는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전체 GDP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율은 2.55%로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총비용으로는 3조 87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습니다.

 

© 중국 국가통계국

 

2016년 1조 5677억 위안 (GDP 대비 2.1%)에서 비율로는 약 20%, 지출 금액으로는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약 4.8%, 미국 3.5%, 일본 3.3% 독일 3.1%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R&D 지출 비중은 대부분 3%가 넘습니다. 중국은 아직 선진국 수준으로 R&D 지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금액적으로는 이미 다른 나라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GDP대비 R&D 비율 © 통계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조 870억 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547조 원에 달합니다. 올해 한국 전체 정부 예산이 679조 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이죠?

 

2023년 중국의 10대 키워드 항셍지수가 50%나 오르면서 중국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도 정말 끝나가고, 중국의 부동산으로 인한 경제위기 소식도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이 떨어지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중국 경제에서 올해 유망한 종목들을 찾아봐야 합니다. 코트라에서 ‘10대 키워드로 전망하는 2023년 중국 소비시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올해 중국 소비시장에 영향을 줄 키워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각각의 키워드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코로나19

중국에선 작년 4분기가 돼서야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렸습니다. 작년 연말 두 달 연속 중국 소비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요인입니다.

 

  1. 회복 수준

위드코로나와 함께 올해 중국의 소비 증가율은 6%를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경기, 소득 불안감으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1. 소비권(消券) 발급

2022년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수백~수천만 위안 규모의 소비권을 지역별로 발행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일종의 바우처로 올해 1천억 위안 규모로 소비권이 발행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1. 부동산

중국의 가계 부채율은 62%라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가계부채와 직결되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부동산으로 인한 자산효과(부의 증식)보다 소비 억제(대출이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 저축률

중국인들의 저축률은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2010년 가처분소득의 40%를 저축했으나, 2019년 35%까지 줄었다고 하는군요. 올해는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인해 저축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소득

중국 도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증가세라고 합니다. 작년 3분기 가처분소득은 누적 기준 4.3% 증가한 37,482위안으로, 소득 증가로 인한 소비 증가 효과도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네요.

 

  1. 프리미엄화

‘중국=싸구려·짝퉁’ 이미지가 갈수록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의 거대 쇼핑몰 ‘티몰’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의 매출이 3년 사이에 52%나 증가하면서, 일반 브랜드의 성장세(16%)를 크게 웃돌았다고 합니다. 고소득층 자산가가 늘어나면서 고급 브랜드 소비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1. 선택형 소비품

부익부빈익빈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필품 소비는 늘었지만, 의류, 가전, 가구 등 ‘선택형 소비’는 줄었습니다. 2022년 11월 기준 필수형 소비는 2019년 대비 1.9% 증가했으나, 선택형 소비는 1.9% 감소했습니다.

 

  1. 건강

앞으로 중국인 과반수가 코로나19에 걸리게 될 예정으로 건강기능식품, 헬스용품 등이 올해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 제품의 기능성

맥킨지 설문조사 결과, 식품 구매 시 안전한 원재료와 효능 등 기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한 소비자(50% 수준)가 늘고 있습니다. 반면 가격, 포장 등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10~20%로 낮은 수준입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앞으로의 중국 키워드를 보면서 생각나는 기업이 몇 개 있을 겁니다. 저는 2. 회복 수준, 6. 소득 증가, 7. 프리미엄화 등을 통해 지난해 힘들었던 전기차의 성장을 기대해 봤습니다. 다만 실제 내용을 찾아보면 올해 전기차 시장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유망 섹터라고 하더라도 전기차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테슬라부터 시작해서 BYD 등 전기차 기업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겁니다.

전기차 왕국인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재정부, 공업정보화부,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4개 부처는 ‘금융촉진 및 적용에 관한 통지’(关于2022年新能源汽车推广应用财政补贴政策的通知)를 2021년12월 31일 발표했습니다.(관련링크)

통지 내용에는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의 보급 및 적용에 대한 보조금이 점진적으로 감소될 것이며, 2022년은 2021년 대비 30% 인하될 것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보조금 정책은 12월 31일로 종료되며, 올해 1월부터 등록된 차량은 더 이상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현황 © 중국 재정부, 화창증권

 

지금까지 총 12년 동안 지급된 보조금 액수는 1,600억 위안 (약 30조 원) 규모라고 합니다. BYD가 70억 위안, 테슬라 35억 위안 등 상위 기업들은 모두 우리 돈으로 수천억에서 수조원까지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받았습니다.

구매 보조금 폐지와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면서 이미 BYD는 모델별로 2,000~6,000위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부정적입니다. 다른 것보다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돈(‘가격과 보조금’)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보조금 때문에 전기차를 선택한 경우도 많고,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준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작년 전기차 판매 대수가 600만 대를 넘어서면서 신차 대비 판매 비중이 25%까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신에너지의 개발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겠지만, 결국 자식은 자립해야 한다’라는 입장이라고 하니,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힘들어질 것 같네요.

 

주목할 만한 투자 종목 결국 살아남는 기업만 성장하고, 도태되는 기업들은 과거의 신산업 발전에서 보였던 것처럼 사라질 겁니다. 만약 전기차에 투자한다면 종목을 잘 골라야겠죠?

 

  • 비야디(전기차 관련 기업)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 002594 SHE)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 추세입니다. 특히 워런 버핏이 계속해서 지분을 매각하고 있어서 그러한데요. 현재로선 하락세를 전환시킬 계기가 부족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에도 2억 250만 홍콩달러 (약 320억 원) 어치를 매각했습니다. 이제 BYD 지분율은 14.06%에서 13.97%로 하락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매도세가 지속되면 지분율도 변경될 겁니다.

 

© 구글 파이낸스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아직도 비야디의 시가총액은 약 1,052억 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132번째로 큰 회사입니다.

 

  • 알리바바(소비 관련 기업)

몇 년 전부터 알리바바에 투자했던 국내 개미투자자들이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면, 이제는 조금씩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작년 10월 최저점인 60달러 선에서 100% 가까이 성장하여 현재는 120달러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뉴욕거래소 기준)

 

© 구글 파이낸스

마윈과 중국 정부의 관계, 코로나19, 소비침체 등으로 2020년부터 꾸준히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걸까요? 앤트그룹(ANT)이 상장할 수 있다는 소식과 위드코로나 등의 희소식이 올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국내 기업의 중국 지사장님과 미팅을 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인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꾸미고 다니는 중국인들이 많아졌다는군요.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중국의 소비도 회복된다면 알리바바가 예전 주가를 회복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떤 종목이든 영원히 상승하는 종목도 없고, 반대로 영원히 하락하기만 하는 종목도 없다는 걸 꼭 기억합시다. 물론 파산은 다르지만, 우량한 기업이라면 부정적인 뉴스로 도배될 때 저가매수의 기회가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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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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