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뉴스가 떴습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배당금이 크게 증가된건지 알았죠.

 

 

자기 폭탄 배당이라도 한건가? 싶어서 주가/실적을 찾아보면 뉴스가 거짓말은 아니지만 조금 애매한 상황이긴 합니다.

​치킨 관련주인 교촌에프앤비의 배당금이 과연 얼마길래 그럴까요? (오늘 저녁은 교촌치킨이다)

 

｜교촌에프앤비 배당성향 증가는 맞음

일단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촌에프앤비에서 총 배당금을 50억으로 책정하고, 이 중에서 대부분인 34억원이 권원강 회장에서 돌아간다는 거죠.

국민연금과 같이 다른 대주주가 전혀 없는 기업입니다.

​전체 지분의 69.2%를 보유한 회장일가에서 34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가면서 실적은 부진한데 회장이 수익을 다 가져간다는 뉴스가 나왔군요.

​여기까지보면 회장이 돈을 다 가져가네? 싶은 느낌은 듭니다.

진짜로 대주주가 따로 없나? 싶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권원강 회장이 1700만주를 보유하여 전체 지분의 69.2%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인들의 지분도 많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친인척들의 지분도 0.01%, 계열사 임원들은 0%에서 많아도 0.04%를 보유하고 있군요.

(임원이 0%는 좀 심한데?)

 

​이런 상황이니 배당금을 얼마를 지급하든 회장이 다 가져가는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배당성향이 100%가 넘어가면 진짜로 문제가 될겁니다.

​회사는 망해도 회장일가가 돈을 다 가져갈테니까요.

 

｜배당금은 오히려 줄었다

배당금은 늘기는 커녕 살짝 줄었습니다.

 

 

21년 한주당 300원에서 작년에는 200원을 지급했습니다. 배당금 자체는 줄어버렸으니 갑자기 폭탄 배당을 한것도 아닙니다.

 

​다만 배당성향 증가는 눈에 띄네요?

21년 배당성향 25.11%에서 22년은 93.65% 입니다.

 

​사실 이걸 가지고 배당성향 증가가 문제다? 라고 하는건 이상하겠죠.

이건 결국 당기순이익이 워낙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적자가 난건 아니니 주주를 위해 배당금을 어느정도는 맞춰서 지급한게 오히려 잘한 겁니다.

​단순히 회장의 지분이 너무 많다라는게 문제가 된겁니다.

 

 

최근 실적을 보면 정말로 형편없는 상황입니다.

영억이익은 -78.2% / 당기순이익은 -83.2%로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매출은 살짝 늘었는데, 오히려 순이익이 이렇게나 감소해버리다니 조금 이상하긴 하죠?

(당연히 인건비, 원자재 등이 문제라고 하겠죠.)

 

｜그럼 어떻게 하라는거지?

배당을 줄였는데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는건 실적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건 상장사의 의무" 라고 교촌에프앤비에서는 말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회장 = 주주 인 상황인거죠.

​지분을 이렇게나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을 시장에 팔지도 않을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회장만 배당금을 줄이면 됩니다.

대주주만 배당금을 줄이고, 일반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그대로 지급하면 됩니다.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금은 유지하지만, 기업의 실적이 문제가 되니 회장이 받아가는 돈만 줄이면 모든게 해결될 이슈입니다.

​다만 그런 식의 주주친화 정책은 아마도 없겠죠?

 

｜결론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는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의 2009년부터 5년간 누적 순이익은 48억원이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권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145억원으로 순이익의 200%가 넘었다고 하는군요.

​

지분이 많은건 이해하지만, 상장회사라면 개인회사가 아니라는걸 이해했으면 싶습니다. 일단 주가도 엄청나게 하락하고 있으니, 이 모든걸 반영한 결과겠죠. 

 

 

개인적으로 이런 회사는 주가가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사고 싶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