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없는 주식학 #21 에너지&소재

[재테크]by 자본주늬

|에너지: 방향은 분명한데 시기는 모른다.
#한화솔루션 #OCI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 #두산중공업

 

2020년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화답하듯 EU는 '유럽그린딜'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대륙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발전에만 집중하던 중국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약속했고, 대한민국도 '한국판뉴딜'을 발표하며 그린에너지를 새로운 미래로 제시했다. 그런데 2022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선포하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가던 그린시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자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던 EU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사우디마저 등을 돌리며 전세계 에너지 대란에 기름을 부었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원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거치면서 탄소배출량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찾지 못한 채로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다. 이미 기술적으로 발전한 화석연료를 포기하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만, 인류 공통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는 대표적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 원자력이 있다. 이번에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산업들의 특성을 알아보고, 각 산업에서 주목할만한 국내 대표 기업까지 살펴볼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라 하면 직관적으로 햇빛이 떠오른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0년 766억 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태양광 시장은 2025년 1131억 달러, 2030년 2514억 달러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데. 태양광 산업의 기초소재가 되는 폴리실리콘부터 잉곳과 웨이퍼까지는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웨이퍼를 가공하여 만든 전지를 셀, 셀을 조립하여 만든 패널을 모듈이라고 하는데 중국은 막대한 정부 지원으로 태양광 산업 전체를 독식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태양광 산업의 미래는 밝지만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은 리스크로 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셀과 모듈을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2012년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며 시작된 태양광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김동관 부회장 체제에서 에너지는 방산과 함께 한화그룹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광은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한화솔루션 비전의 첫번째 마일스톤이다. 또한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발표에 따라 큐셀 부문의 중요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OCI는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미국은 중국의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한다며 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입을 금지했는데 OCI는 이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햇빛 다음으로 유력한 친환경 에너지 후보는 바람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전세계 풍력 시장은 2020년 34GW에서 2030년 382GW로 10배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육상풍력에서 해상풍력으로, 고정식 해상풍력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 풍력 발전기는 터빈, 타워, 블레이드, 하부구조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핵심 부품인 터빈 시장은 SGRE, GE, 베스타스 3사가 과점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세계 1위 풍력 발전 타워 제조업체로서 위에 언급된 업체들과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작년에는 ASMI를 인수해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하며 풍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를 대체할 또 다른 에너지원은 바로 수소이다.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로서 주목받고 있지만, 지구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보편적 에너지로서도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 정부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1년 '수소경제법'을 통과시켰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제조업체로, 정부의 수소 산업 지원 정책에 따라 2040년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인산형 연료전지 외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향후 모빌리티 수소 파워팩 시장과 선박용 연료전지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전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원전사고 혹은 핵폭탄을 떠올린다. 그런데 EU는 녹색분류체계(그린택소노미)에 원자력을 친환경에너지로 포함시켰고, 미국에서는 민주당마저 50년 만에 원자력을 청정에너지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며 원전 비중을 늘리고 원전 수출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러한 흐름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는데,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소형모듈원전(SMR)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R을 통해 수소 산업과 연계되고, 지분 투자를 단행한 미국의 뉴스케일파워를 통해 해외 수출 모멘텀까지 받으면 원자력 에너지는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로 태양광, 풍력, 수소, 원자력 산업을 훑어보았다. 인류가 살아가는 데 있어 전기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를 보존하면서도 문명을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자연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고, 수소는 저장 및 운송이 어렵고, 원자력은 핵폐기물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게다가 에너지 발전 단가가 높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이 끊기면 산업 전체가 꺾일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인류는 답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산업에 투자를 한다면 초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천천히 비중을 늘려가는 것을 권장한다.

 

|소재: 누군가의 수직통합은 다른 누군가의 시장퇴출이다.
#포스코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케미칼 #한솔케미칼 #효성첨단소재 #PI첨단소재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반도체, 전기차, 친환경 산업 전방에서 완제품을 파는 기업도 있지만 후방에는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흔히 '소부장'이라고 불리는 기초산업의 자립 필요성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제기된 계기는 2019년 한일 무역 분쟁이다. 당시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다행스럽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등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일본이 수출을 규재한 3대 핵심 소재를 국산화에 성공했고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에는 배터리를 시작으로 여러 산업에서 소재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을 알아보자.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4대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소재로 양극활물질은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을 적절히 결합하여 비용과 성능의 균형을 조절한다. 음극재는 배터리에서 이온을 이동시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소재로 음극활물질은 흑연을 동박으로 지지하여 균일성과 기능성을 향상시킨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 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 엘앤애프 등 양극활물질 제조 기업들은 코스닥 대장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음극활물질 핵심 소재인 동박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빅딜이 있었다. 포스코그룹에 이어 롯데그룹도 2030년까지 배터리 4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1위 동박 업체는 SKC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로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북미까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성장으로 동박 시장의 성장은 가시성이 매우 높지만 투자는 망설여질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 중국과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리스크이지만, 기업 측면에서도 일진머티리얼즈는 인수가격 고평가, SK넥실리스는 물적분할 가능성라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SK케미칼은 SK그룹의 또 다른 소재 전문 기업으로 친환경 소재 부문(Green chemicals Biz.)과 제약 및 백신 부문(Life Science Biz.)이 절반씩 매출을 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제약 및 백신 부문을 제외하고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는 코폴리에스터,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사업을 기반으로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인 Precursor와 Resin 및 QD를 생산한다. 또한 음극바인더, 분리막바인더, 실리콘음극재 같은 배터리 소재까지도 생산하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PI필름, 즉 폴리이미드(Polyimide) 필름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폴리이미드는 내열성, 유연성, 절연성이 뛰어나고 무게는 가벼운데 강도는 세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소재이다. 처음에는 우주 항공 및 특수 산업 용도로만 활용되었으나, 휴대폰이 상용화되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되었다. PI필름이 적용된 연성회로기판(FPCB)은 집적도가 높고 두께가 얇아서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되고, 방열시트는 열 전도성이 뛰어나 IT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PI필름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해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소재, 전기차 배터리 절연테이프 소재, 전장용 반도체 패시베이션 소재로 확장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경제가 활성화될수록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원래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등 타이어 보강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었는데 최근에는 수소차 연료탱크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와 전기차 타이어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등 최첨단 신소재의 영업이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하며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타이어 보강 소재가 밀어주고 부가가치가 높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가 끌어주는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수소를 운반하는 효성첨단소재는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효성화학과 수소충전소를 보급하는 효성중공업과 함께 효성그룹의 '수소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소재를 자급자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소재는 갑과 을 뒤에 있는 병에 불과하다. 배터리 소재만 보더라도 테슬라가 리튬을 채굴부터 정제까지 하고 배터리를 내재화하여 전기차 밸류체인을 수직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즉, 배터리 소재 기업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과 운명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빼앗길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재 기업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시장의 성장성 뿐만 아니라 공급자 우위인지 수요자 수위인지 시장의 특성까지 파악해야 한다. 즉, 그 기업이 갑과 을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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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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