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트북 정말 가벼워졌다. 과거에는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하면 넷북 처럼 11인치 이하의 크기로 아주 작았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성능을 제한한 만큼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정도만 겨우 할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초경량 노트북은 무게가 1kg 미만인 것은 물론, 화면 크기도 13~15인치 이를 정도로 커서 문서 작업 등이 용이하며, 성능 역시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돼 간단한 게임 까지도 구동할 수 있을 수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 지속시간이 10시간을 넘는 제품도 늘어났다.
오늘 소개할 에이서 스위프트5(Swift SF515-51, 이하 스위프트5)는 이러한 맥락의 초경량 노트북으로,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NVMe SSD 등을 탑재해 충분한 성능을 내는 것은 물론, 최대 10시간에 이르는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갖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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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품을 손으로 들어보면 가볍다는 느낌이 확 든다. 필자가 평소 사용하는 노트북의 경우 13인치 크기에 1.35kg 정도의 무게를 갖춰 비교적 가벼운 제품이지만, 스위프트5는 화면이 15.6인치로 더 크면서도 무게는 오히려 스마트폰 두 개 정도인 360g이나 가볍다. 에이서는 이러한 무게를 위해 마그네슘 합금 소재로 스위프트5를 제작했다. 메탈 소재로 제작한 제품과 비교해 가벼우며, 플라스틱 제품과 비교하면 내구성 까지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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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이 아주 좁은 것 역시 만족스럽다. 화면 좌우 베젤은 0.5cm이며, 상하 베젤은 0.9cm 정도에 불과하다. 이 덕분에 15.6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기존 동급 화면 크기를 갖춘 노트북과 비교해 전체적인 부피는 작은 편이다. 본체 및 화면을 포함한 두께는 가장 두꺼운 곳이 1.5cm 정도다. 가벼운 무게, 상대적으로 작은 부피와 얇은 두께 등 백팩에 넣어 휴대하기 어울리는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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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대 10시간 까지 연속 사용 가능하지만, 고성능 작업이나 화면을 최대로 밝게 사용할 경우 이보다 짧은 시간만 전원 연결 없이 사용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원 어댑터를 함께 휴대하는 것이 좋다. 스위프트5의 전원 어댑터는 무게가 250g으로 아주 가벼우며, 부피 역시 작기 때문에 노트북과 함께 휴대하더라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화면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이며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키보드/터치패드를 이용한 조작 외에도 화면을 직접 손으로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만큼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전체 화면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할 때, 스마트폰 처럼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 올리거나 내리면서 스크롤할 수 있고, 화면을 터치해 원하는 동영상을 재생하는 용도 등으로 쓸 수 있다. 사실 마우스로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조작 들이지만, 노트북을 휴대할 때 마우스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 노트북에 부착된 터치패드를 이용하는 대신 터치 스크린으로 화면을 직접 만지면 더 직관적이고 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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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IPS 패널을 탑재해 시야각이 넓으며, 색 재현율도 좋다. 화면은 최대 180도까지 열린다. 힌지 바깥쪽에 화면이 붙어있는 구조로 돼 있어, 실수로 화면을 누르더라도 힌지가 부러지거나 할 염려가 없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화면 강화유리가 유광인 점이다. 유광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필자의 경우 눈부심 방지 처리(무광)를 통해 주변 잡광이 반사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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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준수한 편이다. 키를 누르는 느낌은 조금 얕지만, 반발력이 좋아서 경쾌한 타건이 가능하다. 글쇠 하나의 크기는 약 1.5cm로 손가락 두께와 비슷하며, 글쇠 사이 간격도 제법 있기 때문에 글쇠를 잘못 누르는 일이 드물다. 다만 15.6인치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글쇠를 키운 만큼 우측에 숫자 키는 별도로 없다. 이 밖에도 키보드는 조명을 내장해 어두운 곳에서도 타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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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품으로는 인텔 8세대 코어 i5-8265U 프로세서(4코어 8스레드), 8GB 메모리, 256GB NVMe SSD 등을 탑재했다. 모델에 따라 프로세서나 SSD 용량 등 세부적인 차이는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력 소모를 낮추기 위해 저사양 프로세서를 탑재하던 넷북과 달리, 이제는 저전력 프로세서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낼 수 있게 됐다. i5-8265U의 경우 TDP가 15와트에 불과하지만, 포토샵이나 동영상 인코딩 등 프로세서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또한 내장 그래픽 성능 역시 과거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의 게임 역시 충분히 구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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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단자 역시 마음에 든다. 최근 등장하는 초경량 노트북의 경우 부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마이크로HDMI, 마이크로USB 등 크기가 작은 단자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스위프트5는 풀사이즈 HDMI, USB A형 단자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 없이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USB C형 단자를 하나 더 갖추고 있어 범용성을 높였다. 다만 마이크로SD카드나 SD카드 슬롯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이러한 종류의 저장장치를 쓸 때는 USB 허브나 SD카드 리더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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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스위프트5는 가벼운 무게와 배터리 지속시간으로 휴대성을 높인것은 물론, 큼직한 화면과 넓은 키보드를 통해 업무 생산성 까지 갖춘 제품이다. 직장인이 개인적으로 사용할 노트북 혹은 대학교 신입생의 과제 및 인강용 노트북으로 어울릴 만하다. 제품 가격은 모델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필자가 사용한 사양의 경우 약 120만 원 내외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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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