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고 한다. 눈 앞의 풍경을 마음 속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림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본능적으로 셔터를 누르게 된다. 스카이스캐너가 그냥 막 찍어도 엽서 사진 같은 해외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이 곳에 가면 사진 초보라도 전문사진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1. 체스키크룸로프, 체코

꿈같은 중세마을의 풍경을 고스라니 간직한 체스키크룸로프는 마치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그냥 고개만 돌려도 모든 곳이 그림같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는 것만 아는 사진초보도 그림엽서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루면 관광명소들을 섭렵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이 마을은 화려한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체스키크룸로프 성에 올라가 주황빛 지붕의 집들이 늘어선 마을 풍경을 찍고, 아무 계획 없이 천천히 골목길을 걷고, 카페에 앉아 블타바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는 도시이다.

2. 지우펀, 대만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지우펀이 있다. 대만의 옛 정취를 담고 있는 지우펀은 아시아 최대의 광석도시로, 언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에 수많은 찻집이 즐비하고, 대만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한데 모여있다. 지우펀은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데, 밤이 되면 불이 켜지는 홍등은 지우펀에 왔다면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저녁 온 거리에 켜진 홍등은 향수를 자아낸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지우펀의 경관은 마치 그림 엽서에서 빠져나온 것 같다.

3. 산토리니, 그리스

산토리니 섬은 하얀 벽과 지붕의 건물들이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화보 같다. 그 중 이온음료 광고로 유명한 이아 마을은 엽서 속 풍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골목골목 눈길을 끄는 소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해 구경하며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아 마을은 저녁 석양이 유명한데, 마을에 있는 굴라스 성채는 유명한 석양 포인트이다. 아침, 점심, 저녁 태양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건물의 아름다운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4. 몰디브

전형적인 그림엽서 같은 대표 휴양지 몰디브- 산호 가루로 뒤덮여 눈처럼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 그리고 녹색 숲이 청량한 풍경을 자랑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몰디브의 해변과 바다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다.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자랑하는 럭셔리 리조트에서 취하는 휴식과 아름다운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는 몰디브에 가야 하는 이유이다.

5. 할슈타트,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에 위치한 잘츠캄머구트는 알프스 산과 아름다운 호수를 품은 지역이다. 할슈타트는 20분 정도로 온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작은 마을로, 호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물과 깎아지른 듯 비탈진 곳에 형형색색으로 지어진 집들, 좁다란 골목길들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과거 소금광산이었던 덕에 풍요로웠던 마을은 현재 그림 같은 풍경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한 관광지로 변모했다. 1997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6.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지구 상에는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들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큰 우유니 소금사막은 건기에는 녹아있던 소금이 말라 마치 눈밭처럼 새하얀 풍경이 펼쳐지고, 우기에는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며 지상 최대의 거울이 된다. 이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어떤 각도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Hyunah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