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봤어?] 넘치는 콘텐츠 시대, OTT 속 수많은 작품들은 어딘가의 관상용 전시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만 훑다가 뒤로가기 누르지 않도록, 신작부터 추억의 프로그램까지 모두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OTT의 작품 목록만 스크롤 하는 당신, 이건 어때요?

화려하고 예쁜 스타들의 연기를 바라볼 때도 좋지만, 작품을 보다보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 신스틸러에게 눈이 가기 마련이다. 염혜란은 이제 신스틸러를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됐다. 2023년 화제작에는 꼭 등장한다는 그 얼굴, 염혜란이다.

■ 마스크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 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다 사건에 의도치 않게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

극 속 염혜란은 마스크걸에 의해 아들 주오남(안재홍)을 잃은 엄마 김경자 역을 맡았다. 염혜란은 광기의 모성애를 탁월하게 연기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관통했다. 특히나 주오남의 시체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오열하는 김경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또한 다양한 헤어스타일부터 특수분장까지 감행하며 시간과 사건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김경자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덤이다.

TMI. 염혜란은 김모미 역의 고현정보다 5살 어리다.

■ 더 글로리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염혜란은 문동은(송혜교)의 복수를 돕는 강현남 역을 맡았다. '이모님' 강현남은 외로운 문동은의 둘도 없는 조력자로 둘도 없는 조사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차가운 문동은의 마음을 여는 '명랑한 X'을 그려냈다.

김은숙 작가와 염혜란은 tvN '도깨비'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염혜란을 두고 "마음속 첫 번째 캐스팅"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강현남이 염혜란, 염혜란이 강현남일 수밖에 없었던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 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은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지난 2020년 방송된 시즌1은 OCN에서 방송됐으며, 시즌2는 tvN에서 방송된다. 시즌 1,2 모두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염혜란이 맡은 추매옥은 카운터 유일의 치유능력자이자 카운터 팀의 원년 멤버인 10년 차 카운터. 앞서 복수라는 키워드를 가진 강현남과 김경자와 달리 '힐링'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로 염혜란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tv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