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장희빈... 1년 만에 돌아온 ‘국왕의 배우자’

[트렌드]by 조선일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왕비 되려 했다”

조종사 교육 후 왕실근위대 근무…소장 진급


태국 왕실로부터 “왕비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지위와 권한을 박탈당하고 쫓겨났던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35)가 거의 1년 만에 왕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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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국 왕실이 공개한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가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68) 태국 국왕은 지난 1일 시니낫의 모든 왕실 및 군 지위 권한을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태국 왕실 역사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받은 시니낫이 3개월 뒤 모든 권한을 박탈당하고 왕실에서 쫓겨난지 약 11개월 만이다. 태국에서 ‘국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은 왕비가 아닌 아내를 말한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시니낫이 과거에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당초 그녀의 지위를 박탈하기 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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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국 왕실이 공개한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와치랄롱꼰 국왕은 시니낫에 대한 모든 권한을 박탈했었다. 시니낫은 당시 국왕의 배우자에 대한 권한은 물론 군인으로서 직위도 잃었다.


태국 북부 출신인 시니낫은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해 조종사 교육을 받은 뒤 왕실근위대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5월 소장으로 진급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5월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41) 왕실근위대장(현 왕비)과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두 달 만에 시니낫은 국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왕실은 당시 2페이지짜리 성명을 통해 “시니낫이 조신하지 못한 행동을 했고 국왕에게 충실하지 못했다”며 박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은혜를 모르고 지위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다. 국왕의 배우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왕비 지위에까지 오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그녀는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과 왕비에 복종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 행동이나 사례는 밝히지 않았다.


[이세영 기자]

2020.09.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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