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좀 풀어줘!” 머스크가 콕 찍었다, ‘도지코인'이 뭐길래

[자동차]by 조선일보

최근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언급해 가격 폭등을 촉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 시각) 도지코인 물량을 더 풀어달라며 유통 활성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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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도지코인 /트위터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 생각에는 도지코인이 소수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게 유일한 진짜 문제”라며 “도지코인 주요 보유자들이 대부분의 코인을 팔면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그들이 도지코인 계좌를 비우면 말 그대로 내가 실제 달러를 지불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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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가상화폐다. 미 CNBC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에 영감을 받아 가상화폐를 만들었고, 화폐 마스코트에도 시바견을 넣었다. 화폐 명칭도 개를 뜻하는 ‘도그'(Dog)’에 알파벳 ‘e’를 붙여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출시 초기에는 아예 ‘장난 코인(joke coin)’으로도 불렸다.


가상화폐의 열렬한 지지자인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주목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Doge)”라는 짧은 단어를 처음 올렸고, 이후 “도지코인은 시민들의 암호화폐” 등의 글을 올리며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의 언급 이후 도지코인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지난 7일 0.087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머스크가 지난 10일 트위터에 생후 9개월인 자기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는 트윗을 올린 이후에도 도지코인 가격은 16% 급등했다. 머스크의 잇딴 언급에 1월 말 10억달러 수준이던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한 때 100억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도지코인은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14일 고점 대비 34% 이상 하락한 0.057달러로 밀린 이후 0.05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16일 현재 시가 총액 약 70억 달러(약 7조 6900억원)로 가상 화폐 중 13번째로 규모가 크다.


수천 개에 달하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 화폐) 중 머스크가 유독 도지코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도지코인 가격을 두고 “머스크의 영향력이 월가를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와 “세계 최고 갑부 치고 언행이 너무 가볍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김승현 기자]

2021.02.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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