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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마곡역에서 유럽과 미국을 즐기려면

by드링킷

에디터에 대해 말하자면, 피자를 사랑하는 것을 뛰어넘어 제작(?)을 꿈꾼 적 있다. 직접 피자를 굽기 위해 대학 입시가 끝나자마자, 피자가게의 알바생이 됐던 것이다. 그저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자의 내면까지 파악하고 또 함께 하고 싶었던 에디터의 피자 사랑은 N년이 지나도 변치않고 있다. 이 같은 사랑은 메뉴를 택할 때 고민을 더하는 요소가 된다. 어느 지역에 놀러가든지 피자 맛집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피자 사랑을 외치는 에디터가 혼자 알기 아쉬운 피자 맛집을 선정했다. 너무 많으니 5호선 끝자락에 있는 마곡역 근처부터 그 시작을 알리려고 한다. 레고!

유럽의 바질 향과 부드러운 치즈를 느끼고 싶을 때

코끼리탭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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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치즈 마르게리따

고풍스러운 유럽 거리를 연상시키는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가 매력인 이곳. 게다가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에 작게 숨어있어 알게 모르게 ‘나만 아는 맛집’이라는 소중함을 느끼게하는 인생 맛집이다. 들어서면 어두운 조명에 아늑한 평수,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는 감각적인 소품들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의 눈을 바쁘게 한다. 이러한 즐거움도 음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하나의 요인이 될 정도다.


에디터는 특히 나폴리 피자를 사랑한다. 피자라고 하면 무엇보다 치즈가 포인트인데, 나폴리 피자는 얇은 도우와 더불어 부담스럽지 않게 올라간 토핑이 피자 본연의 맛을 살려준다. 때문에 더 풍미있는 치즈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곳은 두손 두발 다 들수 밖에 없었다. 사진 속 마르게리따의 경우 바질로만 피자를 장식하고 있는데 한 입 베어 물면 그 향이 입안을 감싸 입이 황홀할 지경. 쫄깃하면서도 주욱 늘어나는 치즈는 두 가지 치즈를 혼합 사용했기에 가능하다고. 특히 가장자리 도우는 겉바속촉의 정석이었고, 지금까지 먹어본 마르게리따 중 가장 맛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 수제맥주부터 와인까지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주류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친절한 사장님께서 안주와 어울리는 조합을 추천해 주신다.

서울에서 이탈리아를 경험하고 싶다면

파사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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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따

높은 건물 지하에 위치한 가게. 외관만 보면 과연 이런 곳에서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토마토와 치즈의 향이 내 코를 자극하면서, 진정 맛집임을 강하게 말해준다.


피자의 본고장 하면 바로 이탈리아 아닌가. 이 곳의 피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정통 나폴리 지역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이탈리아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지인이 현지에서 먹었던 피자와 매우 흡사하다고 할 정도였다. 토핑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는 한국 스타일의 피자가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살짝 심심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먹으면 먹을수록 ‘본래 피자란 이런 거구나’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진짜 피자를 먹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피자와 건강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한 판을 다 먹어도 무겁지 않은 그 느낌이다.

바람 좋은 날 자연 속에서 피자를 맛보고 싶다면

피맥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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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니 & 하와이안

연남동에 연트럴파크가 있다면 마곡동에는 마트럴파크가 있다. 푸른 잔디위에는 강아지가 뛰어 놀고, 돗자리를 펼친 사람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말만 들어도 평화로운 장면. 이러한 장소적 특징을 잘 살린 피맥하우스의 테라스에는 마치 캠핑장을 방불케 하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고, 그 곳에 편히 기대 앉아 피맥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해가 저물면 켜지는 머리 위 꼬마전구는 분위기를 한층 더 무르익게 한다.


앞에 파사데나가 이탈리아였다면 이곳은 미국 서부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한 바이브. 그만큼 음식의 간이 강하고 한 입 먹기만 해도 혈관이..(생략) 하지만 맛있는 것들은 어쩔 수 없다. 짭조름한 치즈가 입안을 강하게 맴돌면서 느껴지는 자극적임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피자의 표면을 불로 다시 한 번 익혀주시는데, 이 때문인지 피자에 살짝 불향도 배어 있었다. 게다가 주류는 맥주부터 소주, 보드카, 칵테일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애주가라면 만족스러운 술자리가 될 것.


* 크기가 정말 크다. 성인 여성 얼굴의 네배 정도 크기를 자랑하는데, 마찬가지로 성인 4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이기도 하다. 기호에 따라 메뉴는 4가지까지 혼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사진 = 최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