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만~" 저녁마다 벌어지는 강아지의 애절한 구걸 작전

[라이프]by 한국일보

반려견의 표정은 참 다양합니다. 행복할 때는 입을 벌리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요, 바라는 게 있으면 최대한 애처로운 표정을 짓기도 하죠. 이번에 준비한 해외동물 이야기도 모두 반려견 '표정'에 관련된 이야기랍니다.


세 가지 사연 속 반려견들은 모두 다채로운 표정을 지었는데요. 주인공인 댕댕이들은 집사 꾸중을 피하려 불쌍한 척을 하거나 음식을 얻기 위한 애절한 표정을 지었어요. 마지막 사연 속 반려견은 과거 학대받은 경험에 사람을 무서워했고, 표정고 어둡고 눈치를 많이 봤죠. 하지만 수의사의 노련한 대처로 표정도 많이 풀어지고, 진료도 잘 받았다네요!

1. 우애 깊은 형제들의 완벽한 연기

한국일보

우린 아무 잘못이 없개~ ETtoday 캡처

대만 타이중 지역에 사는 반려인 '정 완유(Zheng Wanyu)'씨는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모두 자브르종인데, 형 반려견은 '대장'이란 이름을 가졌고, 둘째 반려견의 이름은 '다락'입니다.


대장과 다락은 생긴 것도 비슷하지만, 유난히 우애가 깊다고 해요. 평소에도 두 반려견이 딱 붙어서 잠을 자고요. 대장이 동생 다락에게 간식이나 장난감을 양보하는 일도 잦다고 하네요! 두 반려견이 우애가 너~무 깊은 나머지 반려인 완유씨가 황당해지는 순간도 있다고 해요!


최근 완유씨는 외출했다 집으로 들어가면서 반려견을 위한 재미있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계획은 다음과 같았죠. 아무 소리가 안 나게끔 조심스럽게 집에 들어와, 두 반려견 앞에 짠하고 나타나는 거였어요. 완유씨는 기뻐할 두 댕댕이 반응을 기대한 채 계획을 실행했어요! 그는 조용히 현관 문을 열어 들어갔는데요, 둘째 반려견 다락은 이미 소리를 듣고 문 앞에서 대기한 상태였죠!


한국일보

귀가 쫑긋 선 댕댕이가 첫째 반려견 캡틴이에요. 두 댕댕이 모두 귀엽죠~? ETtdoay 캡처

이를 모른 채 완유씨는 문을 열었고, 앞에 있던 다락은 문에 몸을 부딪히고 말았죠. 반려인의 귀가를 환영하려다 날벼락은 맞은 다락은 놀라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선 형 반려견인 대장 옆에 몸을 숨겼죠. 그 모습을 보자 완유씨는 자신이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느꼈다고 해요! 다락은 형 반려견 옆에 찰싹 붙어서 원망의 눈으로 반려인을 쳐다봤다고 하네요~


대장과 다락이 이렇게 짠한 표정을 지은 게 사실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들은 간혹 사고를 쳤을 때 반려인에게 꾸중을 듣기 전 미리 발 빠르게 움직이죠. 그들은 식탁이나 책상 밑으로 들어간 다음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요. 반려인 완유씨도 그런 두 댕댕이를 보면 화가 나다가도 모두 잊는다고 하네요!


완유씨는 "대장과 다락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해요. 어떻게 저렇게 우애가 좋은지 말이에요. 제가 사라지면 그렇게 슬퍼하지 않을 텐데.. 대장이나 다락 중 한 마리가 없어지면 아마 남은 반려견이 난리가 날 것 같네요." 라고 전했습니다.

2. 반려인이 식사 시간마다 괴로운 이유

두 번째 사연도 대만의 타이중 지역에서 전해졌어요! 복슬복슬한 털이 매력적인 반려견 '푸지(Fuji)'는 반려인 '신디(Cindy)'씨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푸지는 산책하러 나가면 걷기 싫어한다고 해요. 신디씨에게 안아달라고 하는 일이 많아 산책에서 전용 유모차에 타는 일이 많죠! 또한, 푸지는 다른 반려견에 비해 식탐도 강하다고 하네요. 이런 식탐 때문에 반려인 신디씨는 매일 괴로운 저녁을 맞이합니다.


한국일보

내 이름은 푸지! 애처로운 표정을 잘 짓는다개~ ETtoday 캡처

최근 저녁 식사를 하던 신디씨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옆에는 반려견 푸지가 있었죠!!


푸지는 양 볼에 앞발을 댄 다음 강력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나도 한 입만 주면 안 될까?"라고 말을 하는 듯 보였고, 신디씨의 젓가락 움직임만 열심히 쫓고 있었다고 하네요. 푸지는 5분 동안 신디씨가 무엇을 먹는지 하나하나 지켜봤죠. 신디씨는 "푸지 때문에 체하는 줄 알았어요"라고 전했답니다. 푸지는 그날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상태였어요.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인데도, 반려인 신디씨가 식사를 하자 한 입을 얻어먹으려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던 거죠.


한국일보

한 입만 줄 수 없겠니? ETtoday 캡처

신디씨는 "저녁 시간마다 푸지의 루틴이에요. 제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따라 푸지 눈도 따라 움직여요. 괴로운데, 너무 귀엽답니다"라고 전했어요.

여러분의 반려견도 혹시 한 입만 달라고 요청하나요? 짠한 눈빛을 보내는 그들의 얼굴을 보면 안 주는 게 미안할 정도죠? 하지만 이런 눈빛에 속으면 안 된답니다~ 프로 반려인이라면 반려견에게는 반려견 음식만 줘야 한다는 것, 약속~!

3. 트라우마 있는 반려견이 병원에 왔다? 수의사의 현명한 선택

마지막 사연은 영국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토마스 해밀턴(Thomas Hamilton)'씨의 감동 이야기예요.


해밀턴씨는 수의사로 일하면서 틱톡이나 sns를 활발하게 운영 중입니다. 병원에 방문한 반려견과 친해지는 모습과 치료 과정을 짧게 소개하며, 수의사의 일상을 재미있게 전하고 있는데요. 최근 그의 틱톡에 감동적인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한국일보

댕댕이와 친해지기 첫 번째! 냄새를 맡게 한 뒤 옆에 앉기~ Tiktok @drtom83 캡처

해밀턴씨가 진료를 본 반려견은 과거 학대 경험을 가진 탓에 모든 사람을 두려워하고, 구석에 숨는 경향이 있었죠. 사람을 무서워하는 반려견이 낯선 동물병원까지 왔으니, 공포심은 더 늘어났을 거예요. 역시 이 반려견은 겁에 잔뜩 질린 듯 진료실 구석에 숨어 꼼짝하지 않았죠. 이때 해밀턴씨는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이 반려견의 공포심을 풀어주기 시작했어요.


한국일보

댕댕이와 친해지기 두 번째! 간식을 이용하기 Tiktok @drtom83 캡처

그는 우선 자신의 손 냄새를 맡게 한 다음 바닥에 앉았어요. 그리고선 간식을 준비해 반려견에게 줬죠. 다행히 반려견은 간식을 잘 받아먹었는데요. 해밀턴씨는 간식을 이용해 반려견이 스스로 구석을 벗어날 수 있게끔 유도했어요. 반려견 발 앞에 1~10cm 정도 떨어진 곳에 간식을 뒀고, 스스로 걸어와 먹을 수 있도록 한 거죠! 발 한 걸음만 걸으면 간식을 먹을 수 있는데, 공포에 질린 반려견은 이마저도 어려워했답니다.


하지만 해밀턴씨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망설이던 반려견도 자신 앞에 있는 간식을 먹기 위해 결국 움직였죠. 얼마 뒤 이 반려견은 해밀턴씨 무릎에 앉아 편안히 마사지도 받았어요. 사람을 분명 무서워하던 반려견은 무사히 진료도 받았다네요!


한국일보

댕댕이와 친해지기 세 번째! 간식으로 경계가 허물어졌다면, 무릎 댕댕이도 도전! Tiktok @drtom83 캡처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많은 이들이 해밀턴씨에게 칭찬의 댓글을 남겼어요. 반려견이 공포심과 두려움을 무시하지 않고, 치료 전에 친해지는 과정을 거쳤다며 그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했죠. 수의사 해밀턴씨의 틱톡 계정에 그동안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반려견과 병원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환자로 온 반려견을 품에 안고 감동하는 영상도 있답니다. 수의사이기 전에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느낌이 들죠~! 앞으로 그의 틱톡 계정에 사연 속 주인공이었던 반려견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잘 살고 있는지 알려주는 후기 영상도 공개됐으면 합니다~!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trinity0340@naver.com

2022.03.14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Copyright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