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름 여행 :: 늦여름에 즐기는 밤마실, 서문시장 야시장 투어

[여행]by KKday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최근 아내와 상의 끝에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더위가 완전히 가신 건 아니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요즘이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을 늘렸다. 저녁을 먹고 짧게라도 산책을 다녀왔다.

귀를 기울여보면 며칠 사이 계절이 달라진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매미 대신 귀뚜라미가 울고, 창문을 열어놓은 아파트 저층 세대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간혹 들린다.

어느 날엔 아침부터 바람이 강해서 창문을 모두 닫고 긴 소매 옷을 꺼내 입었다. 바깥에는 긴팔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이런 날씨는 일 년 중에서도 며칠뿐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자외선도 약한 그런 날.

늦여름을 온전히 즐길만한 주변 장소를 찾다가 대구 서문시장에 다녀왔다. 물건을 사러 간 건 아니다. 여섯시가 넘어 시장이 모두 문을 닫으면 하나둘씩 열리는 야시장에서 배를 채우기 위함이다.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이다. 조선 중기부터 대구의 역사를 함께 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야시장이 개장한 건 2016년인 비교적 최근이다.

야시장은 허기를 달래러 가는 곳이다. 대구 사람들은 이곳에서 길거리 음식과 간단한 맥주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동남아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야시장이 친숙하겠지만, 늦은 저녁에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사 먹는 문화가 생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본장이 끝난 뒤 저녁 일곱시부터 열린다. 건어물 상가 도로에 설치된 80여 개의 점포가 문을 열고, 그 주변으로 간이 테이블이 설치된다.

장이 열리자마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대부분이 젊은 세대이거나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다. 또한 최근에는 관광명소로 알려져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사람들과 해외에서 찾아온 여행객도 많이 보인다.

COVID-19가 본격적으로 퍼진 2020년 전에는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았다고 한다. 서문시장은 일단 대구 시내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지하철역이 야시장 바로 앞에 있어서 대구를 처음 방문한 여행객에게도 추천할 만한 장소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개장 시간이 1시간 연장된다고 하니 방문 예정이라면 참고하자.

야시장의 길거리 음식은 대부분 만 원을 넘지 않는다. 여럿이서 오면 다양한 음식을 사서 나눠 먹을 수 있다. 길거리 음식이라고 흔한 포장마차 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대구의 대표 먹거리인 막창부터 팟타이, 육전, 스테이크 꼬치, 잎새 만두 등 평소에는 먹기 힘들거나 비싸서 부담스러운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주문은 순서대로 받아 즉석에서 요리한다. 그래서 줄을 서는 건 기본이다. 여럿이서 왔다면 흩어져 각개전투를 해야 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다. 길거리 음식의 묘미는 기다리는 동안 음식이 요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 그리고 포장한 음식을 들고 자리로 돌아가는 발걸음에 있다. 여러 번 포장해 문 앞에 배달하는 배달음식과는 다르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오래된 서문시장의 세대 유입과 부흥을 위해 열렸다. 하지만 개장한 2016년에 서문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잠정 중단되었던 뼈아픈 과거가 있다. 또한, COVID-19로 대구가 직격타를 맞으면서 오랜 기간 활동에 피해를 봤다고 한다. 야시장의 취지가 세대 유입과 신규 자영업자의 홍보인 만큼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행히 이제 실외 마스크 미착용이 전면 허용되면서 야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제자리를 찾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이 평화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 이용시간 : 매일 19:00-22:30 (화요일 휴무)

- 주소 : 대구 중구 달성로 50 서문시장역

- 문의 : 053-256-6341

사람들이 불편한 의자에 앉아 야시장을 즐기는 이유가 있다. 다양한 점포가 즐비한 야시장의 분위기와 즉석에서 요리한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날이 쌀쌀해지면 따뜻한 국물 요리를 먹으러 다시 찾을 예정이다.

늦여름을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바깥이 그리워졌다. 쾌적한 실내보다 살가운 소리와 냄새가 가득한 길거리에 이끌리는 까닭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편한 일상을 지속하다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걷고 이야기하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글을 보는 독자들도 가까운 사람과 함께 늦여름을 만끽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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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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