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여행]by 걷기여행길

고인돌길은 고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서 고창천을 따라 고인돌공원까지 가는 5.97km 코스다. 평지를 걷는 짧은 코스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코스의 대부분이 고창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고창천 주변에 피어난 억새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된 고인돌이 인상적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정표가 잘 안 돼 있다는 것이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사전에 코스에 대해 잘 알고 가는 게 좋다. 특히 고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창천까지 가는 길에 이정표가 없다. 이정표가 없는 구간이 길지는 않지만 처음 가는 사람은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고창천 따라 석탄리 전까지

고창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다. 고인돌길 출발지점이 고창시외버스터미널인데 버스에서 내리니 고인돌길에 대한 안내판이 안 보인다. 일단 택시정류장이 있는 큰 길로 나갔다. 택시정류장 부근 고창시외버스터미널 담벼락에 예향천리마실길 종합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에 고인돌길 코스에 대해 간단히 적혀 있다.

 

안내판에서 터미널사거리 방향으로 걷는다. 터미널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약 110m 정도 걸으면 고창천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고창천 둑방길로 우회전 한다. 우회전하는 지점에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 적혀 있는 고인돌공원 방향으로 가면 된다. 도로를 따라 걷는다. 주차해 놓은 차들과 아파트 공사장이 있어 분위기가 어수선 하다. 고창천 둔치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면 둔치로 내려가서 걷는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고창천 둔치에 피어난 억새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전선 위에 앉은 하얀 새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햇볕에 반짝이는 억새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하늘은 높아지고 시냇물은 낮게 흐른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걷고 싶게 만드는 풍경

실개천 주변 세월의 더께 앉은 생활의 편린에 가을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인다.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이는 건 그뿐만 아니다. 실개천 둔치에 피어난 억새가 반짝인다. 실개천 여울 물결이 반짝인다. 전깃줄에 앉은 하얀 새의 깃털이 반짝인다. 다리를 건너오는 파마머리 아줌마의 얼굴이 반짝인다.

 

“여기 뭣 볼 거이 있다고 오셨소” 아줌마의 인사말이 질박하게 겸손하다.

 

“천지가 다 볼 거인디 안 오고 배기겄소” 되지도 않는 사투리로 화답하니 아줌마가 웃는다.

 

대문 없는 집 마당에서 털이 북실북실한 강아지가 뒤뚱맞게 걸어다닌다. 강아지집 위 감나무에 등불 같은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다리 위에 펼쳐 놓은 나락에 햇살이 내려앉는다. 입에 침이 고인다. 햇볕에 말린 쌀로 지은 밥을 먹었던 어릴 때 기억이 살아난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다. 도로 아래로 난 굴다리를 지나 '고인돌공원 3.9km'를 알리는 이정표 앞에 선다. 시냇물이 아무렇게나 자라난 풀밭 사이로 구불거리며 낮게 흐른다.

석탄리부터 고인돌박물관까지

둑방 위 전신주도 풍경의 하나가 되는 마을에서는 길가에 서 있는 트랙터도, 담장 밖으로 가지를 내민 모과나무도, 마을공동농기계보관창고도,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는 풍경의 퍼즐 조각이다. 그런 풍경 앞에 놓인 빈 논이 따듯하다. 마을 앞 냇가에 피어난 코스모스가 오히려 이질적이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둑방 위 전신주도 풍경의 하나가 된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햇볕에 말리는 나락, 이맘 때 시골마을 풍경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잔잔한 물 위에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담겼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무리지어 피어난 억새꽃

마을을 뒤로하고 걷는다. 멀리 하얀 솜털이 무리지어 바람에 일렁이는 게 보인다. 냇가에 무리지어 피어난 억새다. 억새밭이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보풀처럼 보슬보슬 일어난 ‘억새꽃’을 낱낱이 본다. 밝은 빛 속으로 ‘억새꽃’이 녹아들 듯 사라졌다가 빛을 벗어나면 다시 온전하게 보인다. 그런 ‘억새꽃’이 무리지어 피어난 억새밭이 온통 하얗다. 여울 없는 잔잔한 물 위에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담겼다. 물길이 넓어진다. 물 건너 건물이 하나 보인다. 고인돌박물관이다.

고인돌박물관과 고인돌공원

고인돌교를 건너 고인돌박물관에 도착했다. 3000원을 내고 입장표를 사서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고창고인돌박물관은 고인돌의 고장인 고창의 고인돌과 선사시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고인돌을 운반하는 선사시대 고창에 살던 사람들의 모형이 여행자를 고인돌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청동기시대 고창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만들었다. 당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담긴 생활상을 전시품과 안내글을 보며 배운다. 3층 옥상 야외전망대에 올라간다. 고인돌박물관 야외 전시장이 보이고 멀리 산기슭에 있는 고인돌공원도 보인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고인돌박물관 외부전시장에 있는 고인돌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고인돌박물관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고인돌박물관 3층 옥상 야외전망대에서 본 풍경. 산기슭에 고인돌공원이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고인돌교를 건너 고인돌공원에 도착했다. 고인돌공원에 있는 운곡습지탐방안내소에 들러 해설사에게 고인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창에는 수천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그중 발굴한 고인돌은 일부이고 그중에서 447기의 고인돌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운곡습지탐방안내소 주변에 보이는 고인돌들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 중 일부이다. 고인돌도 여러 형태가 있다. 두 개의 판석을 세우고 그 위에 넓은 돌을 올려놓은 ‘탁자식’. 굄돌 네 개 위에 큰 돌을 올려놓은 ‘바둑판식’. 땅 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커다란 돌을 덮은 ‘개석식’. 낮은 판석이나 여러 개의 판석을 덧대어 지상에 석곽이나 석관 같은 구조를 만든 ‘지상석곽식’ 등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따르면 고창의 죽림리 고인돌 군은 기원전 7세기경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의 고인돌 건설은 기원전 3세기에 중단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고창의 고인돌이 볼거리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냥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공동묘지’ 정도로 알고 왔는데, 고인돌 자체가 볼만하다. 고창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않은 다른 고인돌 중에도 볼만한 게 많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고인돌공원에 있는 고인돌. 이곳에 있는 고인돌들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이다.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고인돌공원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5.97km
  2. 걷는 시간 : 2시간 (고인돌박물관 관람시간 제외)
  3. 걷는 순서 : 고창시외버스터미널~석탄마을~고인돌박물관~고인돌공원
  4. 별점
    1. 대중교통의 편의성 : 별 3개
    2. 노선의 안정성 : 별 3개
    3. 경관문화의 우수성 : 별 3개
    4. 안내체계 : 별 2개

교통편

  1. 찾아가기 : 고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걷기 출발
  2. 돌아오기 : 콜택시 이용. 도착지점인 고인돌공원까지 차가 못 들어간다. 고인돌공원에서 고인돌박물관으로 나와서 콜택시 이용.

걷기여행 TIP

고창천 따라 고인돌 만나러 가는 길
  1. 자세한 코스정보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753 이곳을 참조해 주세요.
  2. 화장실 : 고창시외버스터미널, 고인돌박물관, 고인돌공원
  3. 식당(매점) : 고창시외버스터미널 주변
  4. 숙박업소 : 고창읍 숙박시설 이용
  5. 코스문의 : 고창군 환경위생사업소 063-560-2689

글/사진 장태동

2016.10.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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