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캉스] ‘숨겨진 맛’ 찾아 떠나는 미각 도시 3

[푸드]by 매일경제

“왜 떠나냐고 묻거든 먹기 위해서라 답하겠다.” 오래 전 방랑시인 느낌의 한 여행작가는 십 수년 째 여행을 업으로 삼는 가장 큰 이유를 ‘맛’으로 꼽았다. 짧은 인생, 보고 먹고 즐기는 일만 하더라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란 얘기를 덧붙였다.


그 여행작가처럼 최근 여행의 이유를 ‘먹거리’에서 찾는 이들이 늘었다.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2020 국내 여행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은 한국인이 스테이케이션 여부를 결정할 때 두 번째로 인기 있는 고려 요인으로 나타났다. 국내 곳곳의 매력을 찾아 나서는 여행객이 늘면서 각 지역의 숨겨진 맛을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오감자극 음식을 즐기는 동시에 지역 음식에 숨겨진 독특한 이야기를 알아내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여행 경험이 될 수 있다. 맛을 찾아 떠나는 국내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다채로운 맛이 가득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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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사리 해장국

에메랄드빛 바다와 화산섬의 경이로운 풍경으로 유명한 제주는 특색 있는 맛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여행지다. 공항 근처에서 식욕을 돋우는 푸짐한 육수가 매력적인 따뜻한 해장국 한 그릇으로 미식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제주산 고사리나 우거지, 콩나물 등이 가득 들어 있어 시원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식량이 부족했던 과거에 돼지고기는 소중한 자원이었으며 지역 음식의 필수 재료였다. 제주에는 오겹살 등 고소한 구이부터 쫀득한 순대까지 돼지고기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있다. 제주는 탑동 흑돼지 거리를 따라 여행자들이 맛볼 수 있는 흑돼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모자반, 보말, 성게 등 해산물로 만든 향토 음식도 추천한다.

지역의 역사를 맛보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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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돼지국밥 / 사진 = 국립민속박물관

부산은 역사가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여행지다. 부산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돼지국밥은 한국전쟁 시기를 거쳐 보편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뽀얀 국물과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해 여행자의 배고픔을 달래는 최고의 음식이다. 육향 가득한 달콤한 돼지갈비로 유명한 초량 돼지갈비 골목에도 전쟁 직후 부두 노동자들이 고단함을 풀어내던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문화를 엿보고 싶다면 역사, 건축미, 멋진 바다 경치가 있는 해동용궁사를 방문한 후 멸치 코스 요리를 먹으러 기장으로 향할 수 있다. 회, 구이, 튀김, 찌개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바다의 맛이 일품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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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게장 백반 / 사진 = 여수시

낭만적인 밤바다로 유명한 여수에서는 남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밥도둑’으로 불리는 게장백반은 남도 음식의 진수를 담고 있다. 달고 짭짤한 양념에 재운 게장은 밥과 반찬을 계속 들어가게 한다. 교동시장에 형성된 포차 거리는 해산물, 고기, 김치의 맛이 조화로운 삼합 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었다는 금풍생이(군평선)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다에서 갓잡은 회뿐만 아니라 서대회와 갯장어회도 빼놓을 수 없다.


[장주영 여행+ 기자]

2021.06.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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