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비즈 ]

좋은 공모주, 나쁜 공모주는 뭘 보고 구별하나요? [공모주 처음이지]

by매일경제

전체 차트 금융+0.31% 하림지주0.00%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년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몇 곳 정도의 기업이 새로 상장하는지 아십니까? 작년엔 스팩을 포함해 116곳이 증시에 데뷔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공모주 사이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은 공모주 초보 투자자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보가 비교적 개방돼있는 증시에서 좋은 공모주에 대한 힌트도 찾는 것도 알고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 앞서 진행되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해당 신규 상장기업과 공모가 수준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알 수 있습니다.



기관이 점찍은 종목이 오른다...평균 경쟁률은 약 1000대 1

기관 수요예측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보다 사흘 정도 앞서 실시되기 때문에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투자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보통 1000대 1 정도가 나옵니다. 지난 2020년 공모주의 평균 기관 경쟁률은 852대 1, 지난해에는 1237대 1이었습니다. 이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온다면 기관 투자자들도 탐내는 좋은 공모주라고 보셔도 됩니다.


지난달에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기관 경쟁률이 1500대 1을 넘었던 곳은 스코넥, 퓨런티어, 풍원정밀 세곳이었습니다. 공모가 대비로 스코넥은 52.7%, 퓨런티어 41.0%, 풍원정밀은 18.4%나 주가가 올랐습니다.


반대로 지난 10일 상장한 모아데이타는 공모가가 2만원인데 최근 주가는 1만6800원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16.0%의 손실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기관 경쟁률은 114대 1에 그쳤습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들은 '8000~1만원'처럼 공모가 희망 범위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써서 냅니다. 신규 상장사는 기관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다 받아본 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 공모가로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을 받습니다.


즉 똑같은 경쟁률이라도 공모가를 높이 써서 낸 기관이 많은지, 낮게 쓴 기관이 많은지도 따져볼만한 부분입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투자설명서를 보시면 됩니다. 통상 수요예측이 끝난 당일이나 다음날 투자설명서에서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사항'이라는 파트에 빨간 글씨로 '수요예측 결과'라는 부분이 새로 추가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4일부터 15일까지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공구우먼이라는 IPO 기업이 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57대 1이 나왔습니다. 원래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6000~3만1000원인데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최종 공모가를 하단보다도 낮은 2만원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가운데 44.2%가 2만원을, 9.52%는 2만원 이하를 써냈습니다. 2만원도 크게 메리트 있는 공모가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 회사가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량이 잠겨야 따상 가능성↑...의무보유 확약비율도 따져보세요

기관 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의무보유 기간도 함께 제시합니다. 상장 이후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 또는 의무보유 없이 상장 당일에라도 팔 수 있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것입니다. 상장사는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잡는 기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주식을 배정하기 때문에 공모주를 더 받고 싶은 기관 투자자들은 의무보유 기간도 경쟁적으로 길게 잡게 됩니다. 공모가가 낮아 장기보유할 만하다 싶다면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잡아도 부담이 적을 것입니다.


기관들이 의무보유 확약을 얼마나 했는지도 참고할 만한 지표입니다. 지난 1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의무보유 확약을 한 기관 투자자가 한 곳도 없었습니다. 가수 겸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김태욱 대표가 이끄는 아이패밀리에스씨도 지난해 10월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 확약비율 0%를 기록했습니다. 애드바이오텍은 현재 공모가보다 30.6%나 낮은 주가에 거래되고 있고, 아이패밀리에스씨는 공모가 2만5000원에 현재 주가가 2만5200원입니다.


의무보유 확약비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장 당일 유통가능 주식비율입니다. 상장 첫날 주가를 예상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매도 물량이 적게 나와야 주가가 급등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주주 보유 주식, 우리사주 조합 배정 주식, 기관 투자자 의무 보유 확약 물량 등 상장 당일 매도 불가능한 주식을 제외한 주식의 비율을 따진 것이 상장 당일 유통가능주식 비중입니다. 보통 상장 당일 유통가능한 주식의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30%를 넘지 않는 수준이 되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된 뒤 개장 이후 상한가) 기대감이 높다고 합니다. 팔려는 사람은 적고 사려는 사람이 많으니 주가가 급등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최근 6개월 내에 따상을 찍은 종목은 지난해 10월의 지아이텍, 올 1월의 케이옥션 두 곳 밖에 없었습니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지아이텍이 30.87%, 케이옥션은 23.24%였습니다. 이달 상장한 종목 중에 상장 당일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비씨엔씨도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16.6%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공모주 초보자라면 이번주 금요일인 18일에 상장하는 유일로보틱스를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유일로보틱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75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수의 20.56%입니다. 시장 분위기만 받쳐준다면 따상을 찍을 만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