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하다 매달린채로 숨져" 엄홍길, 박무택 시신 안고 오열한 이유

[트렌드]by 나남뉴스

"하산하다 매달린채로 숨져" 엄홍길, 박무택 시신 안고 오열한 이유

사진=엄홍길휴먼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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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엄홍길이 등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故박무택을 회상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산악인으로 알려져 있는 엄홍길 대장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공개된 방송에서 혜은이는 엄홍길에서 "영화 '히말라야'가 박무택 대원을 그리며 만든 영화냐"고 물었다. 황정민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는 2004년 에베레스트에서 안타깝게 숨진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그곳으로 떠난 엄홀길과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엄홍길에 따르면 "박무택이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에베레스트 원정을 갔다. 정상 등반 후 하산하다가 매달린 채로 숨을 거뒀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당시 그는 동료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이를 통해서 박무택의 시신 사진을 접했고, 이를 보고 수습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엄홍길은 "평생을 어떻게 매달아두냐. 1년 후에 휴먼 원정대라는 타이틀로 팀을 만들었다"며 팀을 꾸려 에베레스트로 향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에베레스트로 떠나 박무택의 시신을 발견한 엄홍길은 오열했다고


그는 "얼음이 붙어 얼어있더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엉엉 울었다. 시신을 거두는 과정에서 갑자기 날씨가 급변했다. 청명하고 맑은 날이었는데, 눈보라가 쳤다. 순간적으로 '신이 여기까지만 허락해 주는 것 같다. 더이상 욕심내지 말자' 했다."면서 박대원의 시신을 에베레스트 양지바른 곳에 안장했다고 밝혔다.

추락사고 후유증, "발목 움직일 수 없어" 

사진=엄홍길휴먼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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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신을 수습하고 하산하던 길, 눈보라가 치던 날씨는 거짓말처럼 맑게 갰다고. 엄홍길은 "시신을 수습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마음속에 안고 있었을 거다. 주변에서 모두 위험하다고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엄홍길은 세계 10위 봉인 안나푸르나에 등반할 때 겪은 추락사고의 경험도 전했다. 그는 "앞서가는 동료가 미끄러져, 줄을 낚아챘는데 가속도가 붙으면서 같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장갑이 타들어가고 손이 뜨거워지더니 어느순간 줄이 내 발을 감고 엉켜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30여미터를 추락했고, 이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오른발이 휙 돌아가 발 뒤꿈치가 앞으로 나오는 심각한 부상을 겪었다. 엄홍길은 발을 임시로 고정한 뒤 2박 3일동안 한발로 7,600m를 하산했다고도 밝혔다. 


의사는 당시 엄홍길에게 '다시는 산에 못간다'고 했지만, 그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10개월만에 안나푸르나에 등반에 재도전하게 된다. 엄홍길의 오른발은 현재 발목은 움직일 수 없으며, 발가락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다.


이를 듣던 안문숙이 "정상에 올라가면 돈이 좀 생기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홍길은 "돈을 쫓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산을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돈이 나를 쫓아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정민정 기자 woojoo2391@naver.com
2023.12.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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