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년 차 직장인, 급여 공개.. "월급이 진짜 안 올라"

유튜브 '리틀조빅조'

일본의 평범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5년 차 한국인의 월급이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리틀조빅조'에는 '일본 중소기업 5년 차 한국인 월급은 얼마일까? (세전 세후 월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직장인' 빅조, 월급 공개.. "5년 째 중소기업 재직 중"

유튜브 '리틀조빅조'

해당 영상에는 일본에 살고있는 40대 한국인 가장 남성이 등장했다. 빅조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4년 전 우울증 때문에 퇴사하고 일본으로 왔다"라며 "가족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평범하지 않은 40대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빅조는 "일본에 온 지 6년이 됐다.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5년 차로 접어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1년 전에도 월급 영상을 한 번 올린 적이 있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1년마다 시리즈를 해 볼까? 생각 중이다"라며 자신의 이번달 월급 명세서를 가져왔다.

유튜브 '리틀조빅조'

빅조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그렇게 소기업은 아니다. 사원 수는 한 400명 정도 되고, 공장도 총 한 세 개 정도 가지고 있는 회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빅조는 '일본은 대기업이 아니면 월급이 짜다'라는 소문에 "10년 정도 일하면 월급이 갑자기 팍 올라간다는 얘기도 들어봤다"라며 "저는 아직 10년 차까지는 안 갔다. 5년이 남았는데, 과연 일본 중소기업 5년 차의 월급은 어떤지 시원하게 다 오픈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리틀조빅조'

빅조는 자신의 6월 명세서를 보며 "총 지급비가 266만 3160원이다. '비 통근비'라고 하는 것은 기름값이다. 차 타고 오는 사람들한테는 기름값을 준다. 기름값이 12만 9천 원이다"라고 알렸다. 빅조는 "총 받는 금액이 279만 2160원이다. 일단 받는 것은 그럴 듯하다. 280만 원 정도인데, 여기서 이제 세금 떼고 이것저것 빼야 한다"라며 "건강보험이 12만 4320원, 연금 21만 9600원, 고용보험 1만 6750원이다"라고 했다.

또한 빅조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주민세는 계속 오른다"라며 "주민세가 13만 원이다. 아마 3년 전에 제가 월급 영상 찍을 때는 주민세가 10만 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지난해가 12만 원이었다. 이번에 주민세 13만 원이 됐다"라며 씁쓸해했다.

유튜브 '리틀조빅조'

빅조는 "총 215만 4950원이 됐다. 잔업을 제가 26시간 30분을 했다. 잔업을 했는데 210만 5000원을 받는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월급이 안 오른다. 세금은 오른ㄷ. 하지만 월급은 안 오른다. 하하 웃으면서 남 일처럼 '와 저기 일본에는 월급이 안 오른다더라'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이건 제 얘기다. 안 오른다. 진짜 오르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빅조는 "제가 처음에 이 회사 들어왔을 때 기본급이 205만 원이었다. 최근 일본 물가가 많이 올라서 저희 사장님께서 특별하게 전 직원 7만 원 인상해 줬다. 그렇게 해서 지금 215만 원이 기본급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제가 일을 해서 무슨 평가를 받아서 연봉 협상을 한다든지 그렇게 해서 오른 월급은 5년 동안 제로"라며 허탈해했다.

유튜브 '리틀조빅조' 누리꾼들 반응은?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이날 빅조의 영상은 7일 현재 조회수 61만 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유튜브 '리틀조빅조'

빅조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와 일본 월급도 정말 짜네요", "세금 떼는 게 진짜 많구나",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일본 월급은 진짜 안 오르네요", "저도 같은 가장으로서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등 응원의 말을 보냈다.

김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