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창·박소현, 기억 잃는 이유 있었다…이혼·좌절·실패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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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세창 소셜 계정, 텐아시아DB

이세창과 박소현이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 원인이 사람에 대한 상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때문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세창은 "자꾸 뭔가를 잊어버린다. 건망증인지 나이 먹으면서 오는 현상인지 궁금하다.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심하다"고 고백했다. 이세창은 친한 동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대포차를 판매한 사기꾼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다. 심지어 사기꾼을 알아보지 못한 나머지 익숙하다고 생각해 반갑게 인사를 했을 정도. 이세창은 "저한테 상처를 줄 만한 일은 제 기억에서 제가 지우는 것 같다. 미운 사람일수록 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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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캡처

이세창의 증상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뇌 손상이 원인이었다. 이세창이 사람을 기억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한 시점은 10년 전이다. 그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단기 기억 상실이 왔다"며 "그때 이혼하고 그럴 때"라고 털어놨다. 2013년 이세창은 전 부인과 이혼했다. 당시 그는 "자고 일어나서 눈을 떴는데 '여기 어디야?'라고 했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들어오는데 '우리가 부부인가?'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병원을 찾았더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리셋된다고 하더라. 한 일주일 치가 싹 지워졌다"라고 전했다. 이세창은 약속이 있는 것 같아 무작정 외출해 차 안에서 꼬박 6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단다.


이런 증상을 겪게 된 이유는 이세창이 이혼, 배신, 사업 실패 등의 아픔을 겪으며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에 직면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회피하고 있었다. 이세창은 "사람한테 배신당한 게 컸다"며 "제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 배신하고 나가서 저와 똑같은 사업을 한다거나 투자자에게 회사를 뺏기기도 했다"며 "대출 받아 회사를 다시 만들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사람이 그땐 싫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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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박소현도 오랜 시간 건망증을 앓고 있다. 박소현은 '조용한 ADHD'로 밝혀졌다.


박소현은 "지인이 '아이돌은 잘 기억하면서 왜 나는 기억을 못 해?' 그런다. 사람을 보면 언제 어디서 만나서 어떤 추억을 쌓았는지 기억을 못 해서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가 두터워질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박소현은 "이 나이에는 인맥이 중요하고 이 정도 방송 생활 했으면 만난 사람이 많은데 연을 업데이트하지 못한다는 게 스트레스다. 하물며 실수도 한다"고 토로했다.


박소현은 그나마 유명인은 검색해볼 수 있지만 비연예인의 경우 더 난감하다고 한다. 심지어 같은 사람과 두 번이나 소개팅한 적도 있다. 박소현은 "소개팅하고 몇 달 지난 후 소개팅을 또 했다. 그분이 먼저 얘기해줬으면 기억해냈을 텐데 마음의 문을 닫고 얘길 안 한 거다. 나중에 주선자 김보연 선배가 '그 사람 예전에 봤었다며'라고 하는데 무너졌다. 죽고 싶단 생각이었다"라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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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캡처

박소현의 건망증 원인은 주의력 저하로 분석됐다. '행동 문제가 없는 ADHD 유형'인 것. 박소현은 조용한 ADHD로 진단됐다.


박소현의 기억력은 감정과 관련 있었다. 기억으로 고통 받을 바엔 전부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발현된 것.


박소현은 과거 촉망받는 발레리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포기해야 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꿈이 꺾인 거다. 사실 방송 일이 그렇게 적성에 맞지 않다. 운이 좋아서 드라마 캐스팅도 되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프로그램도 하게 된 건데, 제가 연예인이 적성이어서 한 건 아니다. 발레에 대한 상처는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잊고 산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불편한 이야기나 나쁜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냐는 물음에 박소현은 "20년 동안 내 싫은 감정을 전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그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마음의 상처가 사람을 향한 불신, 애정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된 이세창과 박소현. 묻어둔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023.11.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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