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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신림동 캐리의 스타트업 고인물 5 (프레시코드 CMO 유이경)

bySNEK – 경제를 더 재밌게!

뭐라도 사면 자랑하고 싶고, 뭘 써보니 좋으면 공유하고 싶고, 뭘 먹어보니 맛있으면 너도 가서 먹어라 하고 싶은 마음이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거 좋으니 너도 사라 이러면 막상 품절이 되어서 나는 살 수가 없고 여기 맛있으니 너도 먹어라 이러면 막상 가게에 갔을 때 마주치게 되어 어정쩡한 인사를 나눈 뒤에 빛의 속도로 식사를 마치고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저는 계속 그 행위를 멈추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좋은 것은 소문내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저의 홍익인간 정신은 계속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프레시코드'의 샐러드입니다.


맛있고 배부르고 건강해지는 샐러드를 만드는 프레시코드 CMO 유이경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신림동 캐리(이하 '캐리'): 안녕하세요.


유이경: 안녕하세요.


캐리: 이경님, 전화로 뵙지만 오랜만이에요.


유이경: 저도요.


코로나 시대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캐리: 프레시코드 요즘 잘 되시죠?


유이경: 캐리님도 잘 되시죠?


캐리: SNEK은 잘 되고 있는데 제가 잘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면 제가 2012년인가 2013년인가 스타트 업계 들어올 때부터 유이경 CMO님을 가끔 뵈었던 것 같은데… 괴담도 아니고… 이경님은 언제부터 스타트 업계에 계셨던 것입니까? 정말 그랬습니다. 저도 스타트 업계에서 자신 있게 고인 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저보다 유이경 님이 먼저 계셨거든요?


유이경: 긴 이야기가 되겠군요. 제가 07학번이고 전공은 생명공학에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했는데요. 대학을 다닐 땐 전공을 살려서 화장품 회사나 제약회사에 가고 싶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홍보대사 활동 같은 것도 하고 말이죠.

이니스프리 홍보대사 시절의 유이경 님

캐리: 아니 근데 어쩌다 스타트업에?


유이경: 선배가 '내일비'라는 IT 스타트업을 창업했는데 제가 졸업을 앞두고 거기 소셜미디어 채널을 관리하는 업무로 2~3개월 정도 인턴십을 하러 들어갔어요. 그러다가… 8개월이나 하게 됐어요.

진심이 묻어나버린 유이경 님

캐리: 무엇이 그녀를 스타트업하는 불효 자식의 길로 이끌었는가… '내일비'는 잘 됐나요?


유이경: 당시로는 혁신적인 SNS 통합 관리 툴이었던 '커빙'을 만드는 회사였어요. 싸이월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곳에 뿌려진 나의 콘텐츠를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서비스였죠.


캐리: 그러게요. 매우 혁신적이군요.


유이경: 너무 혁신적이어서 망했습니다. 좀 더 늦게 시작했다면 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시대를 앞서간 자는 고통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비의 '깡'도 화려한 조명이 감싸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죠.

유이경: 근데 그때 정부에서 저희 회사를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봤는지, 실리콘밸리에 가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하는 프로그램에 보내줬어요. 일단 선배셨던 CMO님이 출장을 가셨는데 제가 가면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고 같은 여자라 숙소에 같이 머무를 수 있어서 체류비가 들지 않을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비행기 티켓만 사면 되는 거였죠. 그래서 아버지를 졸라 샌프란시스코로 갔습니다. 미국은 처음 가보는 것이었는데 딱 1주일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면서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캐리: 아니 하지만 어쩌다 스타트업에?


유이경: 그때 머무르며 IT 쪽이 유망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고 앞으로 세계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더 가까워질 테니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영어도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집에서 어학연수나 유학을 보내줄 형편을 못 되었기 때문에 해외 인턴십을 열심히 알아보다가 WEST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거기에 다녀와서도 다시 미국에 나갈 생각에 토플과 GRE 학원을 다녔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2년을 있어보니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미국이 넘나 좋았던 유이경 님

유이경: 그렇게 GRE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 스타트업 대표님에게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핫했던 웨어러블, IoT 하드웨어 아이템이었는데요. 미국 인디고고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고 이걸 진행할 글로벌 마케터가 필요하다며 저를 스카웃하셨어요. 제가 예전에 미국에서 한 싱가포르 회사의 인디고고 캠페인을 돕고 블로그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게 계기가 되었죠.


캐리: 스타트업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여러 번 있고요. 근데 그 회사는 어디였나요?


유이경: '웨이웨어러블'이었어요. 제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표님이 제가 공부하는 GRE 학원으로 세 번 정도 찾아오셔서 결국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의 삼고초려로 이렇게 유이경님은 스타트업 고인 물이 되셨다고 합니다.


캐리: 갑자기 묻고 싶은데 프레시코드는 요즘 어떤가요?


유이경: 원래 1~3월이 샐러드 판매량이 가장 높은 달이에요.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 결심을 하시니까요. 지금 정직원은 30명 정도이고 제조, 배송 등에 참여하는 파트타임 직원분들까지 합치면 100명이 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캐리: 네? 100명이요?


프레시코드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무척 큰 회사였던 것입니다.


유이경: 아무튼 웨이워어러블의 인디고고 캠페인은 성공했고, 아모레퍼시픽에서 상징적인 투자도 받았어요. 그러나 저와 회사의 비전이 잘 맞지 않았고 개인적인 커리어 고민도 많아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웨이웨어러블에서 손 모델까지 하면서 스타트업은 SCV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 유이경 님

캐리: 지금 저희가 전화로 1시간을 떠들었는데 말이죠. 아직 프레시코드의 '프'도 나오지 않았어요. 대체 스타트업에 얼마나 계셨던 거예요?


유이경: 그 사이에 다른 회사가 또 있어요…


이 정도 되면 유이경 님은 정말 한국 스타트업 고인물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지… 곧 유이경 님이 드디어!! 프레시코드에 합류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얼마 전에 ‘스타트업 고인물’의 기준은 뭐냐는 질문을 페이스북으로 받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BC(before Carrie)인데요. 제가 스타트업을 들어오기 전부터 계신 분들이라면 스타트업 고인물의 자격이 충분하신 셈입니다.


아무튼 유이경 프레시코드 CMO 님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프레시코드 샐러드가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오래간만에 주문하러 들어갔는데 어마어마하게 많아진 샐러드, 도시락에 한 번 놀라고 새벽 배송, 프코스팟 뿐만 아니라 퀵으로도 받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는 프레시코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닭가슴살 아몬드 샐러드와 치킨 타코 샐러드를 주문했는데요. 이렇게 맛있는데 다이어트가 된다니… 역시 세상을 이롭게 하는 프레시코드입니다.


그럼 다시 인터뷰로 돌아가겠습니다.


캐리: 웨이웨어러블에선 어땠나요?


유이경: 인디고고 캠페인도 성공했고 아모레퍼시픽에서 상징적인 투자도 받았는데… 당시에 개인의 성장에 대한 고민이 컸고 좀 더 큰 조직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제노플랜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캐리: 제노플랜은 어떤 회사인가요?


유이경: 침으로 유전자를 분석하는 회사예요. 제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학교 선배 중에 한 분이 제노플랜 초기 멤버셔서 인연이 닿아 합류하게 되었죠.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도 받았습니다.


캐리: 기술 스타트업이고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를 받았다면 나름대로 성공이 보장된 편이 아닌가요?


유이경: 그때 제가 질풍노도의 시기였는데요. 웨이웨어러블에서 제노플랜으로 이직하며 커리어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예전에 제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때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을 만나서 개인적으로는 멘토로 모시고 있었거든요. 2016년 어느 날 권도균 대표님이 좋은 창업팀을 알게 되었는데 합류해서 같이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때 소개받은 사람이 프레시코드 정유석 대표였습니다.


캐리: 드디어 프레시코드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유이경: 그렇게 정유석 대표를 만나서 역삼동 카페 마마스에서 둘이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캐리: 그때 프레시코드는 어떤 단계였나요?


유이경: 정유석 대표와 CTO 한 분이 있었고 제가 합류하면 팀 세팅이 완료되는 상황이었어요. 저도 스타트업에 있는 이상은 언젠가 창업을 해보고 싶긴 했지만 돈도 많이 들고 위험 요소가 클 거라 생각해서 제가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금전적으로 여유도 있고 좋은 파트너가 생기면 시작해보리라 생각했는데 주니어 시절에 창업의 기회가 찾아온 거예요.


캐리: 맞아요. 저도 자회사 법인 대표는 두 번 해봤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거든요. 계속 직원으로 월급 받고 싶어요. 이경 님은 그때 어떻게 용기를 내셨나요?


유이경: 일단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이 강력하게 추천하셨으니 어떻게든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 제노플랜에 합류한 지 3개월 만에 그만두고 프레시코드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프레시코드는 2016년 코파운더들이 모였고 2월부터 카페에서 업무를 시작하여 3월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미국식 샐러드를 팔아보자. 배송은 주문이 많은 곳을 묶어서 배송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있는 상태였고 회사 이름이나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였죠.


캐리: 시그니처 메뉴인 닭가슴살 아몬드 샐러드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그거 너무 맛있어요.

유이경: 권도균 대표님이 미국에서 좋아하셨던 닭가슴살 샐러드 레시피가 하나 있었는데요. 저희가 그 레시피를 배워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드레싱과 재료를 조합해서 디벨롭한 샐러드에요.

샐러드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드레싱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

지인 시식회도 많이 했다고 한다.

유이경: 창업하고 5년이 되었지만 사실 이 샐러드 드레싱 레시피는 저와 정유석 대표만 알고 있어요.


캐리: ???


유이경: 3년 정도 둘이 같이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정유석 대표 혼자 퇴근하면 가서 만들고 옵니다. 식초와 오일 베이스인 이 드레싱을 개발할 때 손에서 식초 냄새가 마르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제가 요리 안 좋아하거든요. 실리콘밸리에서 마케터를 꿈꾸던 저였는데... 어떤 날은 나는 어디 여긴 누구 하면서 현타가 오기도 했어요.


캐리: 요리를 안 좋아하신다구요?


유이경: 네, 요리를 안 좋아하고 잘하지도 못해요. 그런데 프레시코드 초반에 샐러드 개발과 제조를 직접 했죠. 소개팅 나가면 요리 잘하냐는 질문 많이 받는데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질문입니다…


캐리: 저도 소개팅하면 자신의 회사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서요… 아무튼 프레시코드 초반에 CTO님이 퇴사하셨다는데 둘이 선 힘들지 않았나요?


유이경: 정말 힘들었어요. 2016년에 대표, CMO, CTO 이렇게 셋이 시작했는데 10월에 웹사이트 론칭하고 12월까지 유지 보수를 해주시고 CTO님이 퇴사하셨어요. 사이트 론칭한 지 2개월 뒤에 개발자가 없어진 거죠. 그냥 일반 쇼핑몰처럼 주문하면 끝이 아니라 저희는 거점 배송지를 우리가 등록해두고 거기로 주문을 받아야 하는 프코스팟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도몰, 카페24 같은 솔루션을 쓸 수 없고 자체 개발 사이트가 있어야 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2017년 1월부터 2018년 여름까지 팀 내에 개발자가 부재했어요.


캐리: …어떻게 영업을 하셨죠?


유이경: 어떻게 버텼냐면… 메뉴 한 개로 론칭했는데 메뉴 1개에서 메뉴 10개 정도가 될 때까지 지인 개발자가 하드코딩해줘서 늘렸고 새벽 배송 기능도 지인이 만들어줬고 투자 유치할 때는 각종 코호트와 데이터를 요구받았는데 그때도 지인이 월마다 저희가 원하는 데이터를 뽑을 수 있도록 파이썬으로 코드를 만들어줘서 투자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캐리: 정말 감사한 지인이네요.


유이경: 그때는 당시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개발자 지인들에게 건당 몇십만 원 밖에 안되는 감사비를 드리며 애걸복걸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이제 프레시코드의 본격적인 성장기를 들어봅시다.


캐리: 초반에 유저를 늘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쓰셨나요?


유이경: 그냥 부르는 스타트업 행사/케이터링에 다 갔어요. 다양한 공유 오피스나 스타트업 행사에서 식사를 제공하긴 해야 하는데 밥을 주긴 애매하고 예산이 넉넉하지도 않아서 샐러드 30인분으로 100명에게 나눠주고 싶어 하셨어요. 그때 저희는 7500원짜리 레귤러 사이즈 하나밖에 없었는데 30인분을 100인분으로 나눠서 제공했어요. 당시에는 키친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아침 행사를 위해 제가 직접 양푼이를 들고 재료를 싸서 아침에 나눠드렸어요. 그런 행사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약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은 갔던 것 같아요. 2018년부터는 상황이 나아져서 미리 소분해서 행사에 갔었어요.

캐리: 그때 고생이 정말 말도 못 하셨겠군요.


유이경: 스타트업 행사에 케이터링 주문이 오면 무조건 직접 가서 홍보하고 나눠주고… 아침 행사던 저녁 행사던 다 끝날 때까지 남아서 뒷정리까지 했어요. 샐러드는 샌드위치보다 뒷정리가 더 어려워요. 행사 주최하신 매니저님들이 너무 힘드시면 다음에 주문을 안 하실 수도 있으시니까… 감사한 마음에 끝까지 남아서 뒷정리를 다 하고 갔어요. 그때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디캠프 등 다양한 곳에서 열리는 행사에 자주 갔었죠. 스타트업에 계시는 많은 고객들도 만나고 그 행사에서 프레시코드 샐러드 맛을 본 분들이 회원 가입하고 프코스팟 신청하고 그러셔서 프레시코드가 많이 성장했어요.

캐리: 그래도 현장에서 음식을 나눠주고 뒷정리까지 하는 일은 정말 체력이 많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유이경: 양푼을 들고 샐러드를 열심히 나눠주면 뭔가 배식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어느 날은 모 스타트업 저녁 행사에서 샐러드를 나눠주는데 스타트업 지인들이 놀러 와서 줄 서서 샐러드를 받았어요. 제 또래 지인들에게 샐러드를 퍼주면서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솔직히 조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 창업한다고 해놓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캄캄한 상황에서 일단 닥치는 대로 뛰고 있는 상태라서 더 불안했던 것 같고요. 지금 와서 할 수 있는 고백이지만 그때는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캐리: 저도 예전에 스쿱미디어에서 ‘스타트업 킷’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덤으로 주는 스티커도 제가 직접 다 포장했었어요.


유이경: 2016년 10월 론칭 전에 서비스 개발하는 시간 동안에 뭐라도 하자 해서 8월 한 달 동안 ‘샐러드 어택’이라는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주문 들어오면 저랑 정유석 대표 둘이 배송하는 이벤트도 했었어요. 그때 한 달 동안 샐러드 1000개 넘게 팔았었는데 지금도 둘이서 자주 이야기하는 일화에요.


캐리: 저도 예전 동료들과 가끔 만나면 지금 생각했을 때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낸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정말 짜릿해요. 그런 경험 때문에 스타트업을 못 떠나는 것 같아요.


유이경: 2018년부터 위워크 4인실에 마케팅/디자인팀이 입주하면서(그전에는 키친 앞에 공간을 만들어서 일했었어요.) 위워크에 있는 사람들 모아서 ‘프코런치’라는 점심 모임을 시작했는데 그것도 입소문이 많이 나고 큰 효과가 있었어요. 프코런치가 열리는 공유 오피스는 다른 곳보다 주문량이 3배는 넘고 그랬거든요. 또한 2019년 2월에 위워크 크리에이터 어워즈 대회에 나가서 1위를 하고 언론에 보도가 많이 됐어요. 비슷한 시기에 정기배송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유저 수가 빠르게 늘었고요. 이 두 가지 기회를 통해 프레시코드가 샐러드 배송 대표 브랜드로 많이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작년 한해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위워크에서 열린 프코런치

캐리: 무려 5배! 대단합니다!


캐리: 잠시, 근데 프레시코드 샐러드가 너무 맛있는데 왜 이렇게 칼로리가 낮습니까? 칼로리 줄여서 말하는 거 아닌지?


유이경: 아무래도 샐러드 특성상 지방과 탄수화물이 들어간 재료 비중이 적다 보니 칼로리는 적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근데 프레시코드는 다른 샐러드에 비해 재료의 구성이 좋고(영양사와 함께한 탄단지 영양구성), 재료도 다양하게(샐러드 한 개당 평균 10가지 이상의 재료 사용) 사용하고, 또 양도 많은 편이라서 기본 중량 자체가 높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하는 편의점, 베이커리류 등의 샐러드들에 비해 칼로리가 높은 편이에요. 샐러드마다 좀 다르긴 한데, M 사이즈는 평균 중량 200g, L 사이즈는 300-400g 이상이에요. 드레싱 포함하면 L 사이즈의 칼로리는 보통 500칼로리 정도 돼요.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베이스 재료 비중이 좀 있는 핫픽 샐러드, 마카로니 콥 샐러드, 리코타 하베스트 샐러드, 딸기 바닐라 크림치즈 샐러드는 드레싱 포함하면 칼로리가 좀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드레싱을 조절해서 드시기도 해요. 샐러드를 즐기시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드리고 싶어서 전 메뉴 M/L 사이즈 두 가지로 운영하고 있어요. 당연히 사이즈에 따라 칼로리도 다르고, M 사이즈로 먹으면서 계란이나 닭가슴살을 곁들여 드시면서 식이조절도 하실 수 있죠. 근데 사실 한 끼 칼로리가 600칼로리라고 해서 너무 많은 것도 아니에요. 하루에 600칼로리로 두 끼만 먹으면 총 1200칼로리 섭취니까 영양을 챙기면서도 든든히 먹고 다이어트는 할 수 있어요. 한식처럼 쌀밥과 간이 강한 반찬류로 구성된 음식이나 튀김류와 햄버거 같은 음식으로 600칼로리를 먹으려고 하면 한 끼 양이 부족할 수 있는데, 샐러드 한 끼로 600칼로리 섭취하면 건강하고 다양한 재료로 더 많은 양으로 배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탄수화물이나 양념류 비중이 낮은 좀 더 건강한 칼로리인 거죠.


캐리: 외국에서 참고하신 서비스가 있으신가요?


유이경: 샐러드 쪽은 스윗그린을 참고하고 있는데요.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주문 앱을 가지고 있고 샐러드 하나로 조 단위 유니콘이 된 회사에요. 브랜딩과 그 회사가 만들어가는 문화가 너무 멋져서 참고하고 있어요.

2018년부터 ‘Outpost’라고 프코스팟과 비슷하게 계약된 회사로 거점 무료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그런 부분은 우리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그렇게 큰 회사가 우리가 앞서서 실시한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해요. 그니까… 2016년에 우리가 거점 배송 모델 한다고 했을 때 다들 그게 말이 되냐 했었거든요. 근데 한 50개 만들고부터는 사람들이 ‘오, 그런 방식도 가능한가 보다’ 해주셨어요. 그리고 스윗그린 같이 큰 회사가 우리와는 조금 다르게, 자신들만의 잘하는 방식으로 비슷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보니 우리도 우리만의 모델로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드는 거죠. 우리도 더 잘해야죠. 어느덧 프코스팟이 900개가 넘었어요. 곧 1000개 될 거 같아요.


캐리: 프코스팟이 1000개라니… 거의 샐러드계의 스타벅스가 되겠어요.


유이경: 작년에 위워크 상도 받고 키친도 넓게 이사 가고 매출도 늘고 작년 말에는 무려 포브스 인터뷰도 하고 정말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올해에는 더 도전해야 할 과제가 많아졌지만 말이에요. 요즘 참 고민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가야 할지… 식품업이다 보니 더더욱 신경 써서 성장해야 하고, 저희 사업을 바라보는 눈도 많아졌어요. 그리고 고객님들이나 투자자분들, 관계자분들께서 그동안 해온 것 이상으로 앞으로 더 성장하길 기대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걸 해내야 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캐리: 개인적인 고민도 많으시겠어요.


유이경: 네, 당장 팀원도 많아졌으니 제가 좋은 리더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시에 사업을 더 키우려면 어떤 전략과 방법을 써야 할까… 고민이 많아졌어요. 정답이 없으니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캐리: 스타트업 고인물인 유이경 님이 보시기에 식품 스타트업의 미래는?


유이경: 식품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하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곳이에요. 특히 온오프라인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면서 발전할지 저도 매우 궁금해요. 한국은 정말 오프라인 식당과 배달음식점이 엄청 많잖아요. 그것을 IT와 어떻게 연결하면서 성장하는 식품 스타트업들이 나올지 궁금해요. 그리고 지속 가능함이 중요할 것 같아서 대체 식품에 대한 니즈와 발전도 커질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 필수불가결한 단어는 성장입니다. 성장해야 매출이 따라오고 매출이 있어야 사업이 지속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프레시코드는 제가 스타트업계에 몸 담고 있으며 직접 눈으로 그 성장을 바라본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고인물 유이경 CMO 님과 함께 프레시코드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By 신림동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