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비즈 ]

제빵 1위 기업, 'SPC삼립'

bySNEK – 경제를 더 재밌게!

요약

  1. 1968년 삼립식품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되었으며, 양산빵 시장점유율(72%) 1위 기업입니다.
  2. SPC삼립은 ㈜파리크라상이 대주주며 파리크라상은 프렌차이즈 빵집 ‘파리바게뜨’를 운영합니다.
  3. SPC삼립은 빵뿐만 아니라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고자 최근 신선식품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Intro | 공정위 계열사 부당지원에 휘청 SPC삼립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그룹 성장 중심 축으로 삼던 'SPC삼립'에 제동이 걸립니다. 지난 7월 말 647억 원의 과징금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았기 때문입니다.

‘계열사 부당지원’ SPC에 역대최고 과징금… 총수 검찰 고발

SPC삼립은 식빵공장, 제분, 육가공 등의 증설을 통해 기존 제빵사업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쪽도 강화하는 중이었습니다. 상장사인 SPC삼립은 SPC그룹 계열사 중에 하나입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쉐이크쉑 등 우리에게 친숙한 빵, 아이스크림, 커피를 공급해 주는 회사입니다. SPC그룹 산하 관련 국내외 주요 도시에 6,500개 매장이 있으며(프랜차이즈 포함) 52개 계열사를 갖고 있습니다. SPC 보다는 '삼립호빵'과 '샤니'를 기억하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이중 아주 익숙한 파리바게뜨는 동네 빵집을 다 사라지게 만든…… 여하튼 요즘 빵값도 만만찮습니다.

Body | 4.5조 원의 매출액 SPC그룹 그렇다면 SPC삼립은?

과징금이 SPC그룹 특히 SPC삼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SPC삼립은 분식 식품, 과자, 빵 및 케이크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1968년 6월 28일에 삼립식품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되었습니다. 1975년 4월 26일 자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였고, 1995년 1월 1일 자로 상호를 주식회사 삼립지에프로, 1997년 3월 14일 자로 주식회사 삼립식품으로 변경하고, 그후 2016년 10월 25일 자로 주식회사 에스피씨삼립으로 재변경했습니다. SPC삼립의 지배 구조는 파리크라상 40.66%, 허영인 9.27%이며, ㈜파리크라상의 63.5% 지분을 허영인 대표가 갖고 있습니다. 그런 고로 SPC삼립 ← 파리크라상 ← 허영인 구조로 보시면 됩니다.

SPC삼립만의 과징금은 291억 원입니다. 상장사다 보니 바로 공시가 났습니다. 그룹 전체에 부과된 "내부거래와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과장금은 647억 원"인데 그중에 SPC삼립 부과분은 291억 원인가 봅니다. 과징금 관련 기사 중에 “계열사인 에그팜 등이 식자재를 납품하는 단계에서 SPC삼립이 ‘통행세’를 징수했다는…..”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니 이후 SPC삼립은 에그팜 몇 개 회사를 지난해 7월 2일을 합병기일로 흡수합병하였습니다.((주)밀다원, (주)에그팜, (주)그릭슈바인) → 문제가 되었던 회사를 SPC삼립의 사업부로 귀속해 더 이상 발생할 수 없는 구조로 변경시켰습니다.

자산총계로 보면 1.2조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직전 2018년에 비해서 확 늘어난 이유는 유형자산 4,000억 원이 증가해서입니다. 회계기준 변경 탓에 요즘 2019년을 기점으로 자산이 늘어난 회사들이 많습니다. 기존에 운용리스로 사용하던 빌딩, 토지, 시설 장치 등을 <사용권 자산>으로 자산으로 재무제표에 표기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만큼 부채에는 <리스부채> 등으로 적습니다. 부채비율을 동일해집니다.


SPC삼립 재무제표를 보면서 느낀 첫 소감은 자산도 많고, 매출액도 2.4조 원이나 되는데 영업이익이 왜 이러 적은가?였습니다. 빵 팔면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의외입니다. 영업이익률 2%가 안됩니다. SPC삼립은 그 중에서도 “양산빵”을 시장 점유율 72%를 가진 회사입니다.

SPC삼립의 영업이익은 2016년 655억 원 → 2017년 547억 원 → 2018년 600억 원 → 2019년 470억 원으로 매년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만, 이익률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2018년 2.7% → 2019년 1.9%로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금융원가도 높은 편이라 당기순이익율은 1% 미만으로 내려갔습니다.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5907억 원으로 동기 대비 비슷한 추세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더 낮아져서 69억 원, 당기순이익 15억 원을 기록한 상태입니다. 과징금 때문에 이익 부분이 좀 더 주의 깊게 봐야 할 사항입니다. 잘못하면 당기 순손실이 날 수도 있을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 당기순이익 202억 원)

그러고 보니 SPC삼립 자체의 이익을 한 번 체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별도 기준 재무제표를 열어 봅니다. 2019년 SPC삼립만의 손익은 매출액 약 1.2조 원, 영업이익 478억 원, 당기순이익 325억 원입니다. 2018년에 비해 조금씩 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아래는 SPC삼립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 개황에 관련된 언급입니다.

“당사의 2019년 별도 재무제표 누적 매출액은 1조 1,868억 원을 달성하여 전년 동기 1조 357억 원 대비 14.6% 증가하였고, 당기순이익은 326억 원을 시현하였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간편식 트렌드 등 고객들의 요구에 맞추어 간편 식사 대용식, 디저트 제품, 샌드위치, 호떡 제품군을 다양하게 출시하여 CVS 유통 등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상온제품에서 냉장, 냉동으로 제빵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다양한 고부가제품을 출시하여 회사의 수익 성장을 지속하고, 소비자에게 최상의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FOOD 사업 부문은 세종센터, 서천센터, 충주센터, 청주센터 등 핵심 식재료를 공급하는 각 공장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면류, 육가공, 유가공, 채소가공, 계란, 소스, 빙과 사업의 확대를 통해, 종합 식품 회사로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빵시장은 전통적인 내수시장으로 양산빵과 베이커리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으며 할인점, 편의점, 슈퍼 등에 공급하는 양산빵과 매장에서 직접 완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베이커리 시장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SPC삼립은 양산빵이 주력인데 베이커리 사업부, Food 사업부, 유통 사업부로 크게 나눕니다. 지난해 매출을 보면 유통이 1.2조 원으로 제일 크고, 베이커리와 Food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베이커리에서만 이익이 났었네요. 아직 다른 사업 부분은 괘도에 오르지 않은 것을 보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공정위 건으로 회사를 조정하고 그리고 이래저래 정리하면서 베이커리 외의 사업 부문을 아직 잘 챙기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석 4번] 부문 정보를 보면 SPC삼립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SPC삼립은 ① BAKERY 사업부문( 빵 등의 제조 및 판매 등) ② FOOD 사업부문 ( 빵의 원료 및 그 외 식품 판매) ③ 유통 사업부문 ( 빵, 기타식품 및 관련 부자재의 유통 및 판매 ) ④기타 사업부문 4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모두 빵이 개입되어 있지만, 유통사업부문이 약 1.3조 원의 매출을 내고 있으면 전체 매출의 5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통사업부문이 -34억 원의 적자입니다. 또한 BAKERY 사업부문 양산빵은 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FOOD는 이익이 50% 하락 반토막이 났습니다.

종속기업에 대한 경영 성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자재 유통업으로 운영되는 ㈜SPCGFS가 당기순손실 -124억 원을 낸 것이 가장 손실입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0억 원이니, 주석을 확인해 보면 ‘기타 대손의 상각비’ 125억 원이 발생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계열사와의 거래 속에서 이번에 ‘떨거낸’ 1회성 손실입니다. 영업활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기타의 대손상각비(other bad debts expense)는 매출채권 이외의 채권, 즉 대여금, 미수금 등에서 발생하는 대손액을 처리하는 계정입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Outro | 단기적 악재인가? 장기적인 요소인가?

몇 가지 단편적인 사실들을 조금 엮어서 추정을 만들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SPC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빵 관련해 수직계열화를 촘촘히 이룬 회사입니다. 빵 제조과정에 있어 밀가루 구입부터 판매까지 게다가 그 판매 제일 끝단인 빵가게(파리바게트) 프렌차이즈 회사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수직계열화는 시장의 독점력 그리고 원가절감의 효과가 있습니다. 독점력은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시장 룰'을 지키면서 해야 합니다. 독점사업자가 되었다고 가격을 마구 올리거나 계열사 내부의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는 공정거래에 위배됩니다. 그런 불공정 행위를 했음에도 SPC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불공정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SPC삼립의 이익이 높지 않다는 게 의미 있는 점입니다.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제빵 사업의 수익구조가 대단히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SPC그룹 전체를 조망하려면 SPC삼립의 대주주이자 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파리크라상의 연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됩니다. 파리크라상의 연결기준 손익계서를 찾아보니 매출액이 4.3조 원에 영업이익이 700억 원입니다. 전체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2%에 불과합니다. 식품 영역은 보통 이러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제빵, 베이커리는 그러지 않나 봅니다. 이익률이 높지 않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회사가 현재 주력하고, 앞으로 이익이 많이 나야 하는 사업은 유통 쪽입니다. 제빵,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사업을 새롭게 시장에 정착 중이며((㈜샌드스마일)), 냉장육 가공 및 식품사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4.5조 원의 매출이 나오는 판매처에 링크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빵만 팔지 않고, 다른 걸 더 유통망을 통해 태울 수 있다면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SPC그룹 내 체인뿐만 아니라 편의점, 슈퍼 등에 신선식품을 더 많이 출시해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이건 입맛에 맞기 시작하면 대박이지만, 아니면…..

<세번째 포인트> SPC그룹의 매출 추이를 보면, 급격히 매출이 느는 산업이 아니고, 또한 반대로 급감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과징금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보다 큰 금액이니 부담이 되다는 점입니다. 2020년 결산 시 재무상으로는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유통 네트워크가 강한 기업은 어려운 시기에 가맹점에 제품을 PUSH 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럴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SPC그룹은 힘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과징금이 단기적으로는 이익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번 기회가 SPC그룹이 내부적인 수직계열을 다시금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투자 측면에서는 올해 초에 꽤 많은 설비투자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는 반대로 투자가 있더라도 점진적인 이익 상승을 가져다줍니다. 신선식품 관련해서는 SPC 말고도 유수의 업체가 많습니다.(CJ계열)


베이커리가 이익의 대부분을 맡고 있고, 더 늘어난다 해도, 유통이나 FOOD가 이익이 상승해야 전반적인 이익률이 오를 것입니다. 결국 현재 주력한 샌드위치와 간편식품 중에서 히트 상품이 나와줘야 합니다. 누가 봐도 독점적인 시장 구조를 갖고 있는데(빵집 파리바게뜨, 아이스크림점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 소비자 접점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삼립호빵 같은 대박 상품 한 개만 터져도…. 사실 그러나 빵이나 식품에서 히트 상품이 힘든 게 점점 수백 가지의 상품이 있는 마당에 신제품이 안착되기가 쉽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단지 과징금만의 이유는 아니지만 SPC삼립의 주가가 좋은 추세를 가져가기는 당분간 어렵지 않나 예측해 봅니다.

참고자료 – Deepsearch “매출 신장에도 수익성 악화”

  1. 미각제빵소 론칭 등 양산빵 부문의 양호한 성장과 거래처 확대에 따른 식자재 유통 부문의 성장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 신장.
  2. 원가율 상승 및 운반비 증가 등에 따른 판관비 부담 확대로 전년대비 영업이익률 하락, 기타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법인세비용 감소에도 순이익률 하락.
  3. 코로나19 여파로 B2B 채널의 역성장이 예상되나 식빵 CAPA 확대 및 신제품 판매 호조 등 양산빵 부문의 양호한 성장으로 매출 성장 가능할 전망.

※상기 내용은 FY20~15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또는 pixabay.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