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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Apple이 포기했던 007 시리즈의 최신작 "No time to die" 그리고 코로나

bySNEK – 경제를 더 재밌게!

6억 5,000만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은 도가 지나쳤던 것일까

필자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007 시리즈. 코로나 쇼크로 언택트 기조가 기본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제임스 본드의 활약을 Apple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인가?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협상이 진행되어 왔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헐리우드, 그리고 제작사인 MGM(: MGM Holdings)이 맞고 있는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자.

Metro-Goldwyn-Mayer/United Artists, 그리고 우리 눈에 익은 울부짖는 사자Logo

LA County 와 뉴욕, 샌프란시스코는 현시점에서도 영화관의 영업 재개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존에서 코로나 3rd wave가 진행되며, 헐리우드에는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작해 온 작품의 공개가 연기되고, 그마저도 Netflix, Hbo Max를 비롯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한정적으로 릴리스되고 있는 상황이다.

007 시리즈의 제작사인 MGM(:Metro-Goldwyn-Mayer Studios Inc, MGM Holdings)도 최신작 "007 No time to die"의 개봉을 당초 예정이었던 올해 4월에서 11월 21일로 연기했으나, 팬데믹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10월에 들어서야 개봉일을 내년 4월 2일로 연기한다고 추가 발표했다.

A significant part of Bond film earnings come from the UK and European market, where coronavirus is once again on the rise and there may be been concern by the studio that potential restrictions could limit box office earnings in November.


The previous Bond film, 2015's Spectre, took almost $900m (£690m) at worldwide box offices - winning an Oscar for best original song.


Oct 3, 2020 by BBC news

007 시리즈의 수익 중 상당 부분은 영국과 유로존에서 나온다. 그리고 현재 해당 지역은 재차 Lock-down에 들어갔다. 지난 작품인 Spectre(2015년)는 전 세계 박스 오피스에서 거의 9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으며 오스카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블록버스터도 코로나의 위용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007뿐만 아니라 와 함께 역시 상영 연기를 발표했고, 리메이크 역시 연기되는 등 헐리우드 영화 산업 전체가 마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Apple이 관심을 보여 온 007 시리즈, 그 최신작

각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리즈의 제작사인 MGM은 Netflix를 비롯하여 Apple, Facebook, Amazon 등에 이번 작품의 스트리밍 라이선스 판매를 제의하며 진행 중에 있었고, 그중 최근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Apple이 "007 No time to die"의 스트리밍 라이선스료로 3억 5,000만~4억 달러(계약기간: 12개월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GM 측이 희망한 금액은 두 배에 가까운 8억 달러로, 상호 조율의 여지가 있다 해도 6억 5,000만~7 억 달러로 예상되는 규모의 금액이었기에 결국 계약은 불발로 끝났다. 거기에 Netflix 역시"시리즈도 아닌 한 편의 작품 라이선스 비용으로 그 금액은 너무 과하다"라며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Facebook과 Amazon 역시 현시점까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월 이후 각 영화관들이 폐쇄되며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기존의 오프라인 영화관을 떠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시프트 해 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Disney+의 "뮬란"이 있고, 픽사의 "소울" 역시 동일 플랫폼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Disney+가 서비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Warner Brothers 역시 를 HBO Max로 스트리밍 할 예정이다.

007 제작사 MGM의 자금 사정

그러나 제작사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공존을 통해 '극장→ IPTV→ OTT' 등으로 이어지던 기존의 수익창출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한편으로는 "Wonder Woman"이나 "Top Gun : Maverick"을 비롯한 대형 블록버스터들에 대해서는 기약없는 개봉 연기를 감수하더라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일반 오프라인 공개의 스탠스를 고집하고 있다. 제작비가 수백억 이상이 드는 이러한 작품들의 경우 오프라인 극장에서의 상영 없이는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007 No time to die" 역시 2억 5,000만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 소요되었기에 제작사인 MGM이 확실하게 제작비 회수가 가능한 오프라인 상영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공개를 타진하고 있었다는 점은 제작사가 자금 사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높은 지명도를 가지며 흥행이 보장된 007을 굳이 왜? 이는 MGM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하지 않음의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매달 이자만으로 100만 달러를 지불해온 MGM

현재 MGM은 2010년부터 헤지펀드 Anchorage Capital Group의 Kevin Ulrich가 2010년부터 수장을 맡고 있다. 가치가 떨어진, 혹은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하여 비싸게 파는 것이 헤지펀드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이나 과연 MGM의 매수는 옳은 것이었나?에는 의문이 따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적도 Cash-flow도 안정적으로 보기 힘든 MGM을 10여 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참조: 해당 기업의 Cash Flow 링크). 단순히 그룹 내에 블록버스터 제작소가 존재하고 각종 스타들이 모이는 파티들과 프리미어를 주관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 존재하나 구체적인 내막은 알 수 없고, 어찌 되었건 헤지펀드의 기본인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서"라는 해당 제작사의 히트가 필수적이기에 이번 007의 최신작의 성공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미션이 된다. MGM에 대한 매각설 -007을 성공적으로 히트시킨 이후- 이 최근 들어 자주 눈에 띄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코로나 펜데믹이 덮쳐왔다.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의 영화관은 폐쇄되었으며 지금까지 해당 시리즈의 메인 수익 시장이었던 영국 및 유로존 역시 코로나의 3rd wave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자금 사정이라도 여유로웠다면 개봉을 늦춰가며 버텨볼 수도 있었겠지만 해당 작품의 제작비는 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자만 매달 100만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코로나 백신 및 치료약의 개발은 더뎌지고 있으며 Before Corona 수준의 영화관 수요 회복은 언제가 될지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MGM은 Apple 과 Netflix를 비롯한 스트리밍 플랫폼에 007 라이선스의 판매를 타진한 것은 아닐까.

라이선스비용, 6억 5000만 달러의 내역

MGM이 제시한 6억 5,000만 달러의 근거를 살펴보면 007의 제작비 이외에 UAA(:United Artists Agency)에 지불해야 할 사용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하여 배급하게 되는 경우 Universal Pictures에 지불해야 할 위약금, 미국의 슈퍼볼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소모된 각종 광고 비용, 그리고 배우들에게 지불해야 할 인센티브까지 포함한 금액이라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의 라이선스를 구입하게 되는 스트리밍 플랫폼 측에서 보면 그러한 사정은 "내 알 바 아닌 것"이며, 단 12개월간의 스트리밍 라이선스 비용으로는 터무니없는 거액이기도 하다.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어쨌건 최신작 "007 No time to die"를 우리는 극장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기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만 예정대로 2021년 4월에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을지 없을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알 수 없다. Lock-down 이 7개월 반이 지난 지금에서도 미국에서는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으며,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에서도 영화관들이 다시 폐쇄되었다. 만약 지금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내년 4월은 커녕 또 다시 개봉이 연기될 수 있고 그동안 MGM이 버틸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이와 같은 흐름은 해당 업계에 도미노처럼 확산될 것이다. 물론 필자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 큰 화면에서 풍성한 사운드와 함께 007을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By.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