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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벼랑 끝에서 급회생한
'코로나 수혜 기업들'

bySNEK – 경제를 더 재밌게!

타파웨어 (Tupperware: 주식코드는 TUP)

국내 락앤락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북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포장 용기 브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타파웨어(Tupperware)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 시장 내 시가총액 $1.34 billion 달러로 평가되는 타파웨어의 지난 5년간 주가 흐름 차트에서 해당 기업이 직면했던 위기 상황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지난 5년간 타파웨어(TUP) 주가는 -50% 이상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으나(심지어 지난 2019년 하반기에는 배당금(아래 표의 D 화살표 체크) 삭감 정책 시행))

흥미로운 점은 올해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 (코로나 바이러스) 후폭풍 속에서 속수무책 무너지는 피해 기업들과는 달리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최근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 (2020년 올 들어 타파웨어의 주가는 +220% 상승세를 기록, 같은 기간 내 +30%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을 월등히 능가 중)를 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세기에는 사회적 모임(social gathering)이라는 생활 패턴의 영향으로 ‘기업 매출 신장’의 재미를 톡톡히 봤던 타파웨어는 21세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후폭풍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라는 정반대의 생활패턴 상황 속에서도 역시나 기업 실적 지표면에서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948년 ‘타파웨어 홈 파티(Tupperware Homeparty: 지난 20세기 중반 타파웨어 세일즈팀은 당시 미국 중산층 주부들의 오후 커피&티타임 모임을 찾아가 타파웨어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는 한편, 냉장고 및 선반 정리 팁 및 요리법 등 다양한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살림 컨설팅 서비스를 구현)’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할 정도로 미국 가정 내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그러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홈쿡 보다는 간편한 레스토랑 & 테이크아웃 식사 패턴을 선호하게 된 소비 패턴의 변화로 (그리고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낮은’ 포장 용기 업계 특성상) 매출 하락세 국면을 경험해온 타파웨어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후폭풍 사태로 그나마 연명하던 ‘타파웨어 홈 파티장에 투하된 핵폭탄’의 영향으로 그야말로 기업 최대 위기에 봉착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 후폭풍으로 평소 즐겨찾던 레스토랑 출입을 자제하게 된 지구촌 주민들은 부엌 한켠에 진열되어있던 요리책(혹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쿡방)을 통한 쿠킹의 매력에 흠뻑 매료되었으며, 가족들이 남긴 수많은 요리들을 냉장고에 보관하기 위해 바로 타파웨어와 같은 포장 용기들을 구매하게 됩니다. 지난 5년간 마이너스 매출 성장률에 허덕여온 타파웨어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깜짝 어닝(surprise earnings: 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당초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각각 +30% 와 +300% 이상 웃도는 지표를 기록한 서프라이즈 어닝)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러한 ‘코로나 바이러스 반사이익을 조기 간파한 일부 투자 세력들의 타파웨어 주식 사재기 열풍’에 힘입어 52주 차 최고가 갱신을 거듭해온 상황입니다.


흔히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수혜주 기업 리스트를 대변하는 아마존(Amazon: 이커머스 & 전자상거래), 넷플릭스(Netflix: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닌텐도(Nintendo: 비디오 게임), 펠로톤(Peloton: 고급 실내 사이클링 & 피트니스 서비스), 드래프트킹(DraftKings: 온라인 스포츠 도박 서비스), 줌(Zoom Communications: 원격 거리 비디오 컨퍼런스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를 포함한 ‘클라우드 컴퓨터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테크놀로지 플랫폼으로 무장한 IT 면모를 지닌 기업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IT와는 다소 동떨어진 플라스틱 용기 제품 제조 기업, 타파웨어가 이들 유명 IT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 못지않게 양호한 실적 지표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투자 트렌드를 전혀 간파하지 못한 필자로서는 ‘여전히 주식 투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점, 더 많이 실수하고 배워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좋은 투자 교훈이라 판단됩니다.

예티 홀딩스 (Yeti Holdings: 주식코드는 YETI)

지난 2018년 연말 주식공개를 실시한 음료 용기 제조 브랜드 기업, 예티(Yeti)는 IPO 공모가 $18달러에 상장한 이후 다소 IPO 초반 주가 정체성을 경험했으나, 아래 주가 그래프에서 확인되듯이 지난 2019년 초반부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누리며 1주당 $35달러 (IPO 6개월여만에 +100% 이상의 주가 상승률 달성)에 거래됩니다.

해당 예티 주가 흐름을 관전하며, 누구나 쉽게 카피할 수 있는(즉, 업계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lower barrier to entry) 아웃도어 & 레크리에이션 쿨러(cooler), 아이스박스 제품을 생산하는 예티 주가 프리미엄의 근본 투자 요소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던 필자는 당시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아이스박스(쿨러)를 2~3만 원이면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마트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비슷한 사이즈의 쿨러(아이스박스)를 무려 20~30만 원의 고가를 지불하면서 누가 사겠냐는 회의적 소비 심리에 해당 기업(예티)의 IPO를 관전하며 혀를 찬 기억도 떠오릅니다.

The New YETI Roadie® 24 Hard Cooler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후폭풍에 따른 IPO 공모가 ($18달러) 보다 낮은 $15~16 달러 구간까지 폭락하는 예티 주가를 관찰하며, 역시 ‘버블이 터졌군!’ 하는 생각과 함께 해당 주식에 투자하지 않음을 다행이라 여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결과는? 필자의 완벽한 투자 오판이었음을 위의 주가 차트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말 1주당 $15달러 수준에 평가되던 주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기한 사회적 거리두기 & 자가격리 생활패턴’으로 숨 막힌 글로벌 소비자들이 ‘숨 쉴 공간을 위해 추구하는 야외 활동 문화의 중심에 선 대표 브랜드로서 예티(Yeti) 브랜드를 지목한’ 투자자들의 열기에 힘입어 주가 폭등세로 전환하며 1주당 $6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게 됩니다. IPO 직후 폭등하는 주가를 관전하며, “무슨 쿨러(아이스박스) 업계 내 아이폰이야?”라며 비웃었던 필자의 뒷통수를 보기 좋게 날려버리듯 최근 주가 흐름만을 벤치마크 삼아볼 때, 예티는 “쿨러 업계의 다이슨 청소기, 애플 아이폰” 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제대로 입증하는 듯 해석됩니다.


예티 주식 투자로 큰 재미를 맛보고 계신 투자자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전히 이해하기가 힘든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경기 침체기 상황 속에서 왜 굳이 10배나 높은 프리미엄 가격을 얹은 아이스박스(쿨러)를 장만하려 할지… 게다가 코로나발 재택 근무 급증으로 예티의 대표 효자효녀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던 일부 휴대용 보온병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급락할 것이라는 필자의 다소 회의적 투자 관점에 보란듯히 역행하고 있는 최근 예티 주가 흐름을 확인하면서… 또 한 번의 투자 의구심을 가져보게 되는 상황입니다.

Introducing the YETI Rambler 26oz Cup

마텔 (Mattel: 주식코드는 MAT)

필자를 놀라게 만든 또 하나의 “코로나 서프라이즈로 회생한 대표 수혜 기업들” 중 하나는 우리에게 바비(Barbie)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글로벌 최대 완구 & 장난감 브랜드 기업, 마텔(Mattel: 주식코드는 MAT)입니다.

이미 다수의 기존 SNEK 분석글을 통해서도 공유드린 대로 마텔 기업은 최근 수년간 기업 최대 위기에 봉착해왔으며, 지난 2019년 말까지의 주가 흐름만을 고려했을 때, ‘처절하게 무너지는 리테일 아포칼립스의 또 다른 피해 기업’으로 전락할 듯 판단되었습니다.

  1. 올해 -47% 주가 하락세를 경험하며 최악의 주식이라는 불명예를 받고 있는 글로벌 최대 장난감/완구 제조 그룹, 마텔 (Mattel: MAT)
  2. 2017년 Biggest Losers 기업들
  3. 2017년 북미 증시내 “Most-Hated” 주식들

아래는 지난 5년간 마텔(MAT) 주가 흐름을 나타낸 차트로서, 지난 2016년 중반만해도 1주당 $35달러 수준에 평가되던 주가는 이후 폭락세를 거듭, 지난 2019년 말 1주당 $10달러 주가 지지선마저 붕괴되는 최악의 주가 손실을 경험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루저 주식’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됩니다.

필자 역시 과거 1주당 $20달러 초반대에서 주식 매수를 고려했던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1주당 $8~9달러까지 폭락하던 마텔 주가를 관전하며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후폭풍으로 ‘마텔의 기업 수명은 급속도로 감소할 것’을 예측했던 필자의 오판을 조롱하듯 마텔의 주가는 올 들어 +33% 주가 상승률로 대변되는 빠른 주가 회복세를 기록 중이며, 이는 ‘글로벌 완구 업계 내 대표 라이벌 기업으로 분류되는 하스브로(Hasbro: 주식코드는 HAS)의 같은 기간 내 +0.5% 상승률 마저 압도하는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달성 중에 있습니다.


역시나 글로벌 전염병 사태로 ‘휴교 및 사회적 거리두기 & 자가격리라는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해야 하는 글로벌 유아 & 어린이들은 바비 인형에서부터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에 이르는 마텔의 유명 완구 종합 브랜드 구입을 통한 ‘대체 놀이 안식처’를 모색하게 되었으며, 이는 ‘꺼져가던 마텔 기업 수명의 불씨를 되살려준’ 원동력이라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필자의 3살 아들은 최근 마텔의 토마스 기차 완구에 완전 매료 중)

Sustainable Or Not?

이 글을 마무리하는 금일(2020년 11월 9일)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바이든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제약 그룹, 화이저(Pfizer: 주식코드는 PFE)의 성공적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미국 증시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서부터 개별 주식들의 주가 급등세가 확인된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백신 개발에 따른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염두에 둔 일부 ‘코로나 바이러스 수혜주들’은 금일 대규모 주가 급락세를 경험했으며, 이번 분석글의 타파웨어(당일 주가 -18% 폭락세 경험), 예티 홀딩스(-15% 급락세 기록), 마텔(-6% 하락세 경험) 주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들 3가지 ‘코로나 서프라이즈 수혜주들’에 대한 필자의 또 한 가지 우려론은 기업들의 실적 지표(펀더멘털 지표)와 디커플링(decoupling) 된 주가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위의 요약 테이블에서와 같이 타파웨어와 마텔은 기업 수익성 지표(순이익)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의 이자발생부채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 안정성 지표(Debt to EBITDA etc.)를 보여주는 예티 역시 불과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기업 벨류에이션 지표(P/E 지표)에서 투자자들의 과열 상황을 간접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지적이 무색할 만큼 2020년 올 들어 이들 3개 기업들의 무서운 주가 폭등세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주가 업사이드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저로서는 새삼 “투자의 길은 멀고도 험한 수행의 길”임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현시점에서 이들 3개 기업들에 대한 매수 의향을 묻는 투자자분들이 계시다면, 저로서는 정중히 거절할 것 같습니다.)


By. 이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