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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배트맨'·'오페라의 유령' 감독이 남기고 떠난 10편의 영화

by알려줌

감독 조엘 슈마허 별세, 대표작 10편

출처 : 영화 <넘버 23>(2007년) 촬영 현장에서 짐 캐리(왼쪽)와 조엘 슈마허(오른쪽) 감독. ⓒ 미로비젼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폴링 다운>(1993년)부터, <배트맨 포에버>(1995년)와 <배트맨과 로빈>(1997년)을 비롯, <타임 투 킬>(1996년), <폰 부스>(2002년), <오페라의 유령>(2004년)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던 할리우드 감독, 조엘 슈마허가 지난 6월 22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슈마허 감독의 대리인은 1년여의 암 투병 생활 끝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전공한 그는, 우디 앨런 감독의 연출작 <슬리퍼>(1973년), <인테리어>(1978년)를 통해 의상 감독으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출처 : 영화 <오페라의 유령> 촬영 현장에서 조엘 슈마허 감독. ⓒ (주)팝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 영화인들은 과거 작품을 떠올리면서, 추모의 메시지를 SNS나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을 맡았던 에미 로섬은 트위터를 통해 "그는 하나의 힘이면서, 특별함이고, 창의적이면서, 강렬하며, 열정적이었다"라면서, "그는 내 삶의 형성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라는 말을 남겼다.


여기에 <타임 투 킬>을 통해 전 세계적 스타로 자리잡은 매튜 맥커너히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엘 슈마허는 내게 모험을 걸었을 뿐 아니라, 나를 위해 싸웠다"라면서, "스튜디오에서 알려지지 않은 나를 주인공으로 승인하지 않을 걸 알고 있었지만, 나를 위해 비밀 스크린 테스트를 할 정도였다"라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조엘 슈마허 감독이 연출한 10편의 대표 작품을 살펴봤다. 이 중 OTT 혹은 VOD 서비스가 되는 작품은 별도 표기했다.

1. <로스트 보이> (1987년)

출처 : 영화 <로스트 보이> ⓒ 워너 브러더스

  1. 출연 : 코리 펠드만, 제이미 거츠, 코리 헤임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75% 6.34/10 프래쉬 인증 (이하 6월 23일 기준)

산타클라라로 이사 온 '샘'(코리 헤임)과 '마이클'(제이슨 패트릭) 형제가 각각 소녀 '스타'(제이미 거츠)와 '뱀파이어 헌터'라 부르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공포영화부터, 청춘영화, 가족영화, 성장영화 등 다양한 장르들을 결합하면서, '뱀파이어 장르물'을 좀 더 젊은 세대에 어필했다는 평을 받았다.


원제는 <피터팬> 속 '네버랜드'에 등장하는 '로스트 보이'에서 따온 것으로, '뱀파이어'가 늙지 않는다는 점은 '네버랜드'의 아이들과 유사하다. 훗날 드라마 <24> 시리즈의 '잭 바우어'로 유명해진 키퍼 서덜랜드의 젊은 뱀파이어 연기가 가장 큰 관람 포인트.

2. <폴링 다운> (1993년)

출처 : 영화 <폴링 다운>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 출연 : 마이클 더글라스, 로버트 듀발, 바바라 허쉬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74% 6.73/10 프래쉬 인증

미국 사회가 안은 모순과 개인의 소외를 다루고자 한 사회고발극으로,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감과 절망감을 액션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1993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LA 폭동 당시 LA 지역에서 촬영됐었는데, 당시 주인공이 한국인 업주에게 "6.25 전쟁 때 우리나라가 너희 나라를 얼마나 도와주었는지 아느냐"라면서 구타를 하는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재미교포 단체를 포함, LA문화원을 통한 우리 정부의 유감 공문이 배급사 워너 브러더스에 전달됐었다. 1994년 해당 장면이 삭제된 채 국내 개봉되려 했으나, 1997년이 되어서야 삭제 없이 개봉을 진행했다.

3. <의뢰인> (1994년)

출처 : 영화 <의뢰인>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 출연 : 수잔 서랜든, 토미 리 존스, 브래드 렌프로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78% 6.02/10

마피아의 위협 때문에 자살하려던 변호사 '로미 클리포드'(월터 올케비츠)의 죽음을, 소년 '마크 스웨이'(브래드 렌프로)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존 그리샴이 1993년에 발표한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존 그리샴의 원작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춰 영화로도 다수 제작된 바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실제 변호사 출신인 작가의 경험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법조인들의 두뇌싸움과 설전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변호사 '레지'를 연기한 수잔 서랜든은 제4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4. <배트맨 포에버> (1995년)

출처 : 영화 <배트맨 포에버>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 출연 : 발 킬머, 토미 리 존스, 짐 캐리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39% 5.22/10
  3. 국내 OTT·VOD 서비스 여부 : 네이버 시리즈on 등

워너 브러더스는 <폴링 다운>, <의뢰인> 등의 성공에 힘입어, <배트맨 2>(1992년) 이후 차기 '배트맨' 영화의 감독을 팀 버튼에서 조엘 슈마허로 교체해버린다. 조엘 슈마허는 '다크 나이트 3부작'의 원전격인 <배트맨 이어 원>(1987년)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으나, 워너 브러더스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액션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배트맨 포에버>와 <배트맨과 로빈>은 관객 흥행과 비평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놓친 작품이 되고 말았다. 훗날 여러 인터뷰를 통해 조엘 슈마허는 끊임없이 "내 의도가 아니었고, 팬들에게 실망을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5. <타임 투 킬> (1996년)

출처 : 영화 <타임 투 킬> ⓒ 워너 브러더스

  1. 출연 : 산드라 블록, 사무엘 L. 잭슨, 매튜 맥커너히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67% 6.1/10
  3. 국내 OTT·VOD 서비스 여부 : 네이버 시리즈on, 구글 플레이 등

미국 남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어린 딸을 성폭행한 강간범을 직접 살해한 아버지 '칼리 해일리'(사무엘 L. 잭슨)의 법정 투쟁을 인종 갈등 문제로 녹여낸 작품. 존 그리샴의 첫 장편 소설(1989년)을 원작으로 한다. 사무엘 L. 잭슨은 제5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신참 변호사 '제이크'를 연기한 매튜 맥커너히는 제6회 MTV 영화 & TV 시상식에서 주목할만한 배우상을 받았다.


당시 '제이크' 역할로 브래드 피트와 발 킬머가 고려됐으나, 이미지가 맞지 않아 제작이 지연되기도 했었다. 산드라 블록이 '제이크'를 돕는 법학도 '엘렌'을, 케빈 스페이시가 악랄한 검사 '버클리'를 맡았다.

6. <8미리> (1999년)

출처 : 영화 <8미리> ⓒ 소니픽처스코리아

  1.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호아킨 피닉스, 제임스 갠돌피니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22% 4.21/10
  3. 국내 OTT·VOD 서비스 여부 : 네이버 시리즈on, 구글 플레이 등

실제 살인 장면 등을 담아 은밀히 유통되는 필름을 뜻하는 '스너프 필름'을 손에 넣은 사립 탐정 '탐 웰즈'(니콜라스 케이지)가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영화. '웰즈'는 한 거부의 미망인에게 사건을 의뢰받고, 필름에는 한 소녀가 강간당하면서 죽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필름의 출처를 파헤치던 '웰즈'는 죽음의 위협에서 증오로 맞선다.


제49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세븐>(1995년)의 각본을 쓴 앤드류 케빈 워커가 시나리오를 썼다. 호아킨 피닉스가 할리우드에서 '웰즈'를 도와주는 성인 비디오 가게 종업원 '맥스'를 연기했다.

7. <타이거랜드> (2000년)

출처 : 영화 <타이거랜드> ⓒ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처스

  1. 출연 : 콜린 파렐, 매튜 데이비스, 클리프톤 콜린스 주니어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76% 6.98/10 프래쉬 인증

1971년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 투입을 앞두고, 혹독한 훈련을 받던 보병부대 병사들이 전쟁터에 가지 않기 위해 부대 이탈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담아낸 작품. <8미리>의 홍보를 위해 유럽을 방문했을 때,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은 조엘 슈마허 감독은 헨드 헬드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작품을 꾸려나갔다.


이 작품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콜린 파렐은 런던 비평가 협회상 영국신인상, 보스턴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엘 슈마허 감독의 통산 3번째 로튼 토마토 프래쉬 인증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영화관에서 상영되어 흥행에는 실패했다.

8. <폰 부스> (2002년)

출처 : 영화 <폰 부스> ⓒ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처스

  1. 출연 : 콜린 파렐, 포레스트 휘태커, 키퍼 서덜랜드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72% 6.53/10
  3. 국내 OTT·VOD 서비스 여부 : 왓챠플레이, 네이버 시리즈on 등

공중전화 부스에 갇힌 남자와 그를 노리는 저격수 사이의 심리 대결을 담은 작품. 본래 2002년 11월에 개봉을 하려 했으나, 개봉 직전에 17명의 사망자를 낸 'D.C. 연속저격사건'이 발생하며 이듬해 4월에 개봉을 진행했다. 저격수를 연기한 키퍼 서덜랜드는 제13회 MTV 영화 & TV 시상식에서 최고의 악당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키퍼 서덜랜드가 출연한 <24>처럼, 화면 분할 기법을 동원한 리얼 타임 형식의 스릴러로, 약 1,3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9,78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 됐다. 2019년, 원작을 각색한 연극이 애틀란타에서 처음 상연됐다.

9. <베로니카 게린> (2003년)

출처 : 영화 <베로니카 게린> ⓒ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처스

  1. 출연 : 케이트 블란쳇, 제라드 맥솔리, 키애런 하인즈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53% 5.91/10
  3. 국내 OTT·VOD 서비스 여부 : 네이버 시리즈on, 구글 플레이 등

1996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마약 밀매 조직을 취재하던 중 조직원들에게 피살된 기자 '베로니카 게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베로니카 게린'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제6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베로니카 게린'은 교회 비리와 부패 법인 등의 범죄 기사를 작성하는 저널리스트였다.


암살 이후, 아일랜드에서는 수천 명의 국민이 거리에 나와 마약 반대 행진을 펼쳤으며, 아일랜드 정부는 헌법 개정을 통해 대법원에서의 마약 용의자 재산 압류를 승인했다. 한편, 영화 말미엔 제작 시점까지 전 세계에서 196명의 저널리스트가 취재 중 암살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10. <오페라의 유령> (2004년)

출처 : 영화 <오페라의 유령> ⓒ (주)팝엔터테인먼트

  1. 출연 : 제라드 버틀러, 에미 로섬, 패트릭 윌슨 등
  2. 로튼 토마토 지수 : 33% 4.98/10
  3. 국내 OTT·VOD 서비스 여부 :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on, 구글 플레이 등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서 얼굴을 가리고 숨어 사는 '팬텀'(제라드 버틀러)과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에미 로섬)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주제가상, 촬영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에미 로섬은 제1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제30회 새턴 어워즈에서 각각 신인여우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원작 뮤지컬 제작자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로스트 보이>에서 강렬한 시각적 센스나, 음악적 이해를 보였다며 조엘 슈마허 감독에게 작품 연출 의뢰를 진행했다. 재해석 보다는 충실한 원작 복원을 통해, "뮤지컬의 동영상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글 : 양미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