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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미국 여성 반페미 극우 활동가의 실화, 한국에 왔다

by알려줌

드라마 <미세스 아메리카>

출처: 드라마 <미세스 아메리카> ⓒ 왓챠

존재감 없는 보수 비주류에서 미국 정치판을 뒤흔든 요주의 인물로 거듭난 '필리스 슐래플리'(케이트 블란쳇)를 중심으로, 1970년대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성평등 헌법수정안(ERA, Equal Rights Amendment)'이 비준 승인이 확실했던 상황에서 어떻게 좌절됐는지, 집중 조명한 실화 바탕 정치 드라마, <미세스 아메리카>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에서 공개됐다.


<미세스 아메리카>는 1970년대 'ERA' 통과를 위해 노력하는 진보 진영 인물들과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나선 보수 진영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정치사의 한 챕터를 보여준다.


'ERA'는 1923년 초안이 작성됐고, 1972년 연방 의회를 통과했지만, 입법 시한인 1979년까지 효력 발생에 필요한 38개 주 이상의 비준을 얻지 못했다.


입법이 너무나 당연했지만,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 '필리스 슐래플리'가 갑작스레 등장해 집에서 만든 빵과 잼으로 몇십 년에 걸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거의 40년이 흐른 지난 1월, 버지니아주가 38번째로 비준한 주가 되며, 입법을 위한 최소 조건을 충족시켰다.

다만, 비준 기한이 지났다는 점에서, '연방 대법원'의 판단, 나아가 2020년 대선과 총선에서 나오는 '미국 국민의 선택'으로 공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민주당이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내세운 것 역시, 이런 흐름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필리스 슐래플리의 장례식장에서, "우리는 오늘 보수주의 영웅을 잃었다"고 말할 만큼 필리스 슐래플리가 자신의 당선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필리스 슐래플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한 것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리스 슐래플리 자체에 대한 미국 사회의 호기심은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데 큰 효과를 줬다. 실제로, 미국 FX에서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미세스 아메리카>는 반향을 일으켰는데, "단순한 전기 드라마를 넘어 미국 정치 변혁의 역사, 권력의 작동 원리, 현존하는 차별을 다룬다는 점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에게도 인상적이다"라는 평을 받으면서, 로튼토마토 프래쉬 인증 마크(96%, 평균 평점 8.29/10)를 획득했다.

작품에서 누구보다 철저하게 전통적인 미국 가정에 대한 가치를 고수하며, '아내답게', '엄마답게' 살아 온 '필리스 슐래플리'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성평등 헌법수정안에 관심을 두게 되고, 가장 자신다운 방법으로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필리스 슐래플리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필리스와 지향하는 가치는 분명하게 다르지만, 도대체 어떤 점이 필리스와 필리스의 편에 선 사람들이 '평등'을 두려워하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고 싶었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케이트 블란쳇은 <에비에이터>(2004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블루 재스민>(2013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으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총 10번 지명되어, 3차례 배우상을 받은 명배우다.

하지만 아직 최고의 드라마에게 주는 상인 '에미상'에서의 후보 지명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미세스 아메리카>로 케이트 블란쳇은 TV 리미티드 시리즈·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밖에도 <미세스 아메리카>에는 <캐롤>(2015년)에서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전 여자친구, '애비'를 맡았던 사라 폴슨이 이번에도 필리스 슐래필리의 친구, '앨리스 매크레이'로 등장한다.


<오션스8>(2018년)에서도 동료로 만나 함께 작전을 실행했던 두 배우는 <미세스 아메리카>에서 성평등 수정헌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STOP ERA' 조직을 만든다. 사라 폴슨은 "케이트 블란쳇의 가장 친한 친구 역할을 하는 건 제일 안전한 선택"이라며 현장에서 서로 웃느라 망친 장면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글 : 양미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