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힐링 100%"... 바닷길 따라 이어지는 소문난 트레킹 명소
몽돌소리와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는 양양 해파랑길. 남애항, 죽도정, 몽돌소리길까지 자연과 감성이 흐르는 바닷길 트레킹 명소를 소개합니다.
몽돌소리 따라 걷는 양양 도보 여행
![]() 해파랑길 남애항 스카이워크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에는 그 지역만의 정서와 시간이 스며 있습니다. 해변의 파도 소리, 구르는 몽돌의 울림,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 내음은 어느 도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감성입니다.
특히 봄이면, 따뜻해진 햇살과 부드러운 공기에 이끌려 많은 분이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강원 양양은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걷기 명소입니다.
이곳에는 동해의 푸른 물결과 역사,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 도보 코스가 여럿 준비돼 있습니다.
양양군은 봄 행락철을 맞아 해파랑길을 중심으로 지역 내 걷기 여행을 적극 알리고 있으며, 그 코스 하나하나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해파랑길 위에 펼쳐진 다채로운 풍경
![]() 해파랑길 42코스 / 사진=공공누리 |
양양을 대표하는 걷기 코스는 단연 해파랑길입니다. 이 길은 총 4개 코스(41~44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길마다 고유한 매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41코스(12.4km)에서는 강원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과 더불어 휴휴암, 매호, 해변 절경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 암자 휴휴암은 ‘쉬고 또 쉬라’는 의미처럼, 바다와 맞닿은 고요한 공간에서 깊은 휴식을 제공합니다.
42코스(9.7km)는 활기찬 분위기의 인구해변과 죽도해변이 이어지며, 서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자 풍경 감상에도 제격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죽도정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잠시 앉아 쉬는 것마저 아깝다는 평을 들을 정도입니다.
파도에 구르는 몽돌소리길
![]() 해파랑길 44코스 / 사진=공공누리 |
양양의 43코스(9.3km)와 44코스(12.6km)는 보다 조용하고 감성적인 도보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43코스는 중광정해변과 동호해변을 잇는 해안길로, 탁 트인 수평선과 투명한 바다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특히 ‘양양 제6경’으로 알려진 죽도정과 ‘명승 제68호’로 지정된 경관은 카메라에 담기 아까울 만큼 장관입니다. 44코스의 몽돌소리길은 정암해변과 물치해변을 잇는 구간으로, 몽돌이 파도에 굴러가는 소리가 고요한 울림처럼 들려오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리는 그 소리는 마음 깊은 곳까지 차분하게 다가오며, 걷는 이의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 남애항 바다 전경 / 사진=양양군청 |
이외에도 38선 숨길 디모테오길(18.3km)은 양양성당에서 출발해 명지리까지 이어지며, 해방 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하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적인 도보 코스입니다.
단순한 자연을 넘어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길이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 해파랑길 41코스 / 사진=공공누리 |
양양은 단지 경치 좋은 해변 도시를 넘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도보 여행지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걷기만으로도 위로와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이 공간은, 바쁜 삶 속 ‘쉼표’ 같은 여행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