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캐나다 공원이라 부를만하네"... 의외로 안 알려져 있는 이국적인 단풍길
늦가을까지 붉게 물드는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망각의 숲’. 메타세쿼이아길·호수·유럽풍 건물까지, 이국적인 단풍 명소. 대중교통·이용 수칙 안내.
한국외대 용인캠퍼스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호수 풍경의 어우러짐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추경 드론샷 / 사진=유튜브 블루오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외대로 81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최근 주목받는 단풍 명소로 원래는 학생들의 조용한 학업 공간이지만, 캠퍼스 내부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알려지면서 단풍철마다 찾는 외부 방문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곳의 단풍은 시기에 따라 각기 다른 색감을 선사합니다. 은행나무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메타세쿼이아는 11월 중순에서 말 사이가 가장 붉게 물드는 절정기로, 늦가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 숲길은 ‘망각의 숲’이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작년 가을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영상과 사진으로만 보던 이 길은 실제로 방문했을 때 그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숨은 단풍 명소,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메타세쿼이아숲 / 사진=용인시 공식 블로그 김종석 |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풍길은 바로 ‘망각의 숲’입니다. 이 길은 명수당 뒤쪽에서 교양관과 자연대, 세향관을 잇는 통로에 해당하며,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깊은 숲길 같은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는 숲이라기보다는 캠퍼스 내 산책로에 가까운 구조지만,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게 솟은 나무들 덕분에 조용히 걷기에 최적의 공간이 됩니다. ‘망각의 숲’이라는 명칭은 학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붙여졌습니다.
시험 기간 이 길을 걸으면 외운 내용을 잊게 된다거나, 무더운 여름 나무 그늘 아래 있다가 수업을 놓치곤 했다는 이야기가 그 유래입니다. 커플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괴담도 있지만, 이는 캠퍼스를 찾는 커플들의 질투에서 비롯된 농담에 가깝습니다.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가을 / 사진=한국외국어대학교 |
이곳은 단순히 캠퍼스 내 숲길이 아닙니다. 1970년대 말까지 이 부지는 ‘태양목장’이라는 이름의 사슴·오골계 농장이었던 곳이며, 현재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그 당시부터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캠퍼스 건립 당시 사진 속에서도 이 나무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숲길 끝자락에는 작은 호수가 펼쳐지고, 멀리 보이는 유럽풍 건물들과 어우러져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사진으로는 절대 담기지 않는 감성으로, 직접 걷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 호수 주변에는 ‘명수당(明水塘)’이 자리하고 있으며, 1986년 9월 조성된 이래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쉼터로 기능해 왔습니다.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가을 나들이 / 사진=한국외국어대학교 |
명수당이라는 이름은 중국 고전 『장자』에 등장하는 ‘명경지수(明鏡止水)’에서 따온 말로,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축제 때는 번지점프나 레프팅이 진행되던 이 공간은, 지금은 단풍과 함께 조용한 휴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풍철이나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려 차량 출차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해 드립니다.
이용 예절과 교통편까지 꼼꼼하게 확인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단풍길 / 사진=용인시청 |
이곳은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학업 공간입니다. 그 때문에 외부인이 방문할 때도 반드시 조용하고 깨끗한 태도로 이용해야 합니다. 방문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이용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로변 주차는 금지되어 있으며, 반려견 출입도 제한됩니다.
더불어 과일, 과자, 빵, 김밥, 주류 등 음식물의 반입이 전면 금지되며, 돗자리, 그늘막, 간이의자 등 휴식용품과 킥보드, 공, 풍선, 잠자리채 같은 놀이 및 운동용품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단풍을 감상하더라도 정숙을 유지하며 조용히 머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주차 요금은 15분 미만은 무료, 이후 10분당 500원이 부과되며, 일 최대 요금은 2만 원입니다.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추경 전경 / 사진=유튜브 블루오션 |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한남IC와 판교IC를 지난 뒤, 57번 지방도를 경유해 문형교차로를 통과하면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길이 복잡하지 않고 안내가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1500-2번, 1150번, 1117번 버스를 이용해 ‘외대도서관앞’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정문까지는 도보로 약 1분 거리로 매우 가까워 편리하게 캠퍼스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