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적지인 줄 알았어요"… 태풍에도 끄떡없는 80개 돌탑이 만든 이색 명소
전북 진안 마이산도립공원에 위치한 마이산탑사. 80여 개 돌탑과 절벽이 빚어낸 이국적인 풍경은 마치 태국 사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7월 추천 여행지
![]() 진안 마이산탑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
해외에서나 볼 법한 신비로운 돌탑 풍경이 전북 진안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마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바로 마이산 도립공원에 위치한 마이산탑사다.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80여 개의 돌탑이 한자리에 모여 독특한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단순한 사찰이 아닌, 한국에서 보기 드문 풍경을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지다.
진안 마이산탑사
![]() 진안 마이산탑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
마이산탑사는 남부주차장에서 약 1.9km 떨어진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봐도 놀랄 수밖에 없는 돌탑 군락이다. 이갑용 처사가 혼자서 자연석을 하나하나 손으로 쌓아 만든 80여 개의 돌탑은 경외심을 자아낸다.
이 돌탑들은 석재를 가공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돌을 이용해 일자형과 원뿔형으로 쌓아 올린 것이다.
가장 높은 탑은 무려 13.5m에 달하고, 가장 낮은 것은 약 1m 수준으로 크기와 형태도 다양하다. 특히 대웅전 뒤편의 천지탑 한 쌍은 규모 면에서도, 조형미 면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돌탑 이름마다 담긴 의미
![]() 진안 마이산탑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
마이산탑사에는 천지탑, 오방탑, 월광탑, 일광탑, 약사탑, 중앙탑, 월궁탑, 용궁탑, 신장탑 등 이름만 들어도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돌탑들이 자리하고 있다.
각 탑은 우주의 원리나 인간의 삶, 치유와 보호, 해와 달 등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다.
이곳의 돌탑들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기도를 담은 상징이며 정신세계의 구현이다. 그래서인지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고 수십 년 동안 그 형태를 유지하며 버텨오고 있다.
이국적 풍경
![]() 진안 마이산탑사 항공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
마이산탑사를 둘러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변을 감싸는 거대한 절벽이다.
웅장한 바위산과 기묘한 돌탑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이국의 신전이나 고대 유적지를 연상시킨다.
한국의 전통 사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 색다른 조합이 바로 마이산탑사가 ‘국내 속 해외’로 불리는 이유다.
![]() 진안 마이산탑사 돌탑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
특히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돌탑의 실루엣이 더 또렷하게 드러나고, 해질 무렵 붉게 물든 절벽이 배경으로 깔리면 사진보다 눈으로 담아야 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여기에 마이산 도립공원의 풍부한 자연이 더해져 사찰을 둘러보는 짧은 산책길조차 감탄이 멈추지 않는다.
마이산 자체가 산세가 기이하고 조형미가 뛰어나 등산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탑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선다.
![]() 진안 마이산탑사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
전북 진안의 마이산탑사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선 감각적인 공간이다. 자연석을 쌓아 만든 돌탑, 거대한 절벽,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우리에게 ‘국내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나올 수 있는 장소. 이색적인 분위기의 국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진안 마이산탑사야말로 그 여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언젠가 해외의 신비로운 유적지를 걷고 싶다면, 먼저 이곳부터 걸어보는 건 어떨까.
문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