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보다 한적하고 예약도 필요 없어요"… 모노레일·전망대 함께 즐기는 가을 명소

가을 산책 명소 추천

강화 교동 화개정원 모노레일

인천 화개정원 모노레일 / 사진=화개정원 홈페이지

모노레일은 단순한 이동 수단일까? 인천 강화 교동도에선 아니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 사이를 가르며 달리는 이곳의 모노레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코스가 된다.

교동도의 역사와 자연이 오롯이 담긴 ‘화개정원’은 인천 최초의 지방정원으로, 교동의 정체성을 테마별로 풀어낸 공간이다.

이곳에 설치된 전국 최대 규모의 스카이워크형 전망대와 함께, 단풍 절정기에는 색다른 스릴과 풍경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화개정원 모노레일

화개정원 모노레일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

‘화개정원 모노레일’은 이 정원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을에 꼭 타야 할 명물로 꼽힌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이면, 탑승객들은 천천히 오르는 레일 위에서 붉게 물든 수목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약 18만 본의 수목과 관목, 초화류로 구성된 5가지 테마 정원 사이를 모노레일이 조용히 통과하며, 탑승 시간 자체가 하나의 전시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 모노레일은 사전 예약이 필요 없으며, 현장에서 입장권 구매 후 바로 탑승권을 발권받아 이용할 수 있어 여행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용요금은 일반 왕복 13,000원이며, 강화군민, 장애인, 24개월 이상 7세 이하 소인 대상 할인 요금은 11,000원이다. 단, 할인 대상자는 반드시 신분증이나 복지카드를 제시해야 하므로 준비가 필요하다.

화개정원 전망대 / 사진=화개정원 홈페이지

모노레일로 정상에 오르면 마주하게 되는 건 또 하나의 압도적인 장소, ‘화개산 전망대’다. 이 전망대는 단순한 뷰포인트를 넘어,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와 강화의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 구조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발아래가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되어 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스릴을 안긴다.

전망대 디자인 또한 특별하다. 강화군의 상징인 ‘저어새’를 형상화해 만들어졌으며, 저어새의 부리와 눈이 북쪽을 향하고 있는 구조다.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녘을 향한 비상’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전망을 넘은 사색의 공간으로도 기능한다.

화개정원 가을 풍경 / 사진=화개정원 홈페이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교동동로471번길 6-62에 위치한 화개정원은 단순한 풍경 이상의 감성을 제공한다.

‘물의 정원’, ‘역사·문화의 정원’, ‘추억의 정원’, ‘평화의 정원’, ‘치유의 정원’까지 총 다섯 가지 테마로 나뉜 이곳은 교동도의 역사와 자연을 시적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각 구역마다 구성된 수목과 초화류는 교동의 계절과 어우러져 방문 시기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개정원 가을 전경 / 사진=화개정원 홈페이지

가장 인기 있는 테마 중 하나인 ‘치유의 정원’은 그 이름처럼 고요한 숲속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좋은 코스다.

반면 ‘역사·문화의 정원’은 교동도의 오랜 시간과 전통을 정원의 식생과 구조물로 표현해, 단순한 자연 감상 이상으로 교동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정원 산책과 모노레일, 전망대까지 모두 즐기려면 약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여유로운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

화개정원 가을 모습 / 사진=화개정원 홈페이지

인천 강화 교동의 화개정원은 그저 ‘예쁜 곳’이 아니다. 계절이 그려낸 색감과 역사적 상징성, 그리고 발 아래 펼쳐지는 북한 평야까지 이곳은 보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단풍 숲을 오르며 저어새 전망대에 다다를 때, 우리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풍경 속의 일부가 된다.

입장료 일반 5,000원, 어린이·청소년 및 노인, 강화군민은 3,000원이며, 운영시간은 평일 08:00~19:00(입장마감 18:00), 주말은 08:00~20:00(입장마감 19:00)로 계절과 일몰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 단풍을 따라 천천히 오르고 싶다면, 화개정원 모노레일 위에 그 답이 있다.

문정은 기자